김효진 해운대 진한의원장



●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830(10월20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한의학 상담’
● 진   행 : 박영록
● 출   연 : 김효진 해운대 진한의원장(한방내과 전문의)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해운대에서 진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한방내과 전문의 김효진 원장님과 함께 ‘탈모’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효진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진한의원 김효진 원장입니다.)

 
▲ 김효진 해운대 진한의원장
질문) 최근 탈모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매년 10~20%씩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천만 명을 돌파해 인구 5명 가운데 한명은 탈모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탈모 발병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20~30대 젊은층의 남성과 여성에서도 탈모 환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40대 중후반의 남성들의 주된 고민이었던 탈모가 연령과 대상에서 폭이 넓어진 이유는, 젊은층의 탈모는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늦은 시간에 취침, 운동부족, 과식, 야식, 음주와 흡연 등 정상적이지 못한 생활 습관에 의해서 자율신경계- 호르몬의 실조, 영양불균형, 내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탈모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탈모는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모발 빠짐이 평소보다 현저하다면 이는 몸의 이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걱정을 하거나 방치시키기 보다는 탈모가 생기게 된 정확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로 빠져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탈모라고 볼 수 있을까요?

네, 탈모의 의학적 정의는 원래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하루 평균 50~70가닥 빠지게 되지만 하루에 100가닥이상 지속적으로 빠지게 되면 이는 모발 빠짐이 과도한 것으로 보며, 모발의 숱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모발 빠짐과 더불어 이전보다 모발이 가늘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있으며 볼륨이 적어지고 가르마가 평소보다 넓어지면서 두피가 드러나거나 두피와 모발에 유분감이 증가하고 두피가 붉어지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생기거나, 비듬, 냄새가 증가하는 등의 두피에서 부수적인 증상들이 대체로 동반되며,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 또한 탈모의 전조증이면서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개는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었는데 모발이 그냥 빠지더라는 경우는 드물고 모발이 눈에 띌 정도로 빠질 때에는 평소보다 몸을 혹사시키거나 많이 피곤한 이후에 모발이 빠지더라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탈모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이 있는데, 대체로 두면부로 열감을 많이 느끼거나 머리에 유독 땀이 많이 난다. 목, 어깨가 많이 뭉친다. 소화가 잘 안된다.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자도자도 피곤하다 등등입니다.
탈모는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몸이 좋지 못해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므로, 대체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이전에 없었던 이상 증상들이 대개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근본적인 치료 역시 몸의 회복이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질문)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탈모는 한의학에서 기혈의 성쇠와 오장육부의 기능저하와 관련된다고 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발자 혈지여라고 해서 모발은 혈의 나머지라고 하여 혈액이 부족해지거나 혈행이 좋지 못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진다고 하였으며, 혈의 상태를 보는 것이 탈모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며 실제로 극심한 다이어트를 한 이후 머리가 빠지거나 , 빈혈이 있거나 대사가 저하되면서 탈모가 생기는 것과 관련시킬 수 있습니다.
과음, 분노, 과로로 인해서 혈액을 저장하고 정화시키는 간에 열이 많이 몰리거나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심장에 화가 쌓여도, 영양을 담당하는 장부인 위장의 상태가 좋지 못해도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간에 열을 내려주거나 심장을 안정시키고 위의 기능을 돕고 소화를 잘 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모발속신이라고 하여 털과 머리카락은 신장의 기능과도 관련되는데 특히 어릴 적부터 유독 모발 숱이 적거나 가는 경우에 선천적인 기운이 약한것이며 이를 신장 기능과 관련지으며, 남성형 탈모와 관련된 기전도 생식기와 호르몬 분비기관을 주관하는 신장 기능 약화와 연관되므로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폐주피모라 하여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하는데 유난히 피부가 희고 거칠고 윤기가 없는 경우에는 폐의 기운을 봐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탈모와 관련되지 않은 장부를 손에 꼽기 힘들고 대개는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이므로
탈모와 동반되는 신체증상을 같이 고려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탈모는 왜 치료해야 하나요?

모발은 몸의 가장 말단에 있으면서도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한의학에서 탈모는 몸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내 장부의 다양한 문제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두피와 모낭 자체에 대한 시술과 약물치료가 이루어지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은 몸에 있기 때문에 원인 치료 및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전신적인 부분에서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현대인들, 특히 젊은 층의 때 이른 탈모는 몸의 이상 반응이며,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일찍 탈모가 나타난 사람일수록 30대 중후반에 탈모가 시작되는 사람에 비해 진행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질문) 남성 탈모와 여성 탈모의 원인이나 치료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나요?

남자나 여자 모두 탈모의 원인은 복합적이나 임상적으로 다소 경향이 다릅니다.
대체로 남자는 이마선이 후퇴되면서 이마가 넓어지고, 헤어라인과 정수리 밀도가 떨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여자는 이마선은 유지되는데 정수리쪽 밀도가 감소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며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람마다 체질마다 차이가 있고 100%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임상적으로 볼 때, 남성 탈모 환자분들은 대개 과음, 과로, 과식, 지나친 성생활에 의해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해지고 위장은 부담스럽고 피가 탁해져서 모발로의 질 좋고 맑은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서 오는 독소형, 열성 탈모가 많습니다.
여성분들은 지나친 다이어트, 불규칙적인 식생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영양의 소화흡수 능력이 저하되고, 갱년기- 폐경기에 여성 호르몬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허증성 , 냉증성 탈모가 많습니다.

질문) 유전적 탈모의 경우에도 치료가 되나요?

탈모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거의 결정되고, 치료하기 힘들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탈모를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이기는 하나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탈모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모계와 부계에 탈모이신 분이 있다면, 남성형 탈모 기전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유전적인 요인보다 후천적인, 즉 생활적인 요인들이 탈모가 발생하는 시기를 앞당기고 탈모 속도를 높이는데 있어서 더 주요하게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20~40대 남성분들이 과도한 술 담배,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 수면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내장의 피로도가 쌓이고, 체내환경이 점점 산성화가 되고, 혈액내에 독소와 노폐물이 많아지면, 탁해진 혈액으로 인해 흐름이 나빠지고 두피 환경이 나빠지면 모발이 빨리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게 됩니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악화요인만 차단더라도 모발 빠짐이 훨씬 감소되며, 탈모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질문) 한방 탈모치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한방 탈모 치료는 모발과 두피에 국한해서 치료하기보다 몸 전체를 보며, 같은 탈모라고 하여도 사람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탈모의 원인에 따라 개인에게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같은 탈모라고 하여도 사람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게 되는데 단순히 모발의 치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 건강상태를 파악하여 정확한 진단을 통해 몸이 좋아지면서 탈모와 함께 평소 가지고 있던 제반 증상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한약을 복용해야 하고 비용이 높은 것이 한방 치료의 단점이며, 한의사의 진단 능력과 임상 경험이 중요합니다.

질문) 피부과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모발 이식 받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이 때 한방 치료와 병행할 수도 있나요? 있다면 어떤 점에서 좋은 점이 있을 까요?

양방의 탈모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요법과 모발이식수술로 나뉩니다.
유전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과다하여, 정수리 모발이 가늘고, 빠져잇으면서 체모와 수염은 굵고 많은 경우에는 피나스테리드의 약물 복용으로 발모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수염이나 체모가 적고 남성호르몬이 과다한 유형이 아니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간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여성에는 사용이 안되며, 이러한 경우에 한방 탈모 치료가 유효할 수 있습니다.
모발 이식의 경우, 뒷머리 모발을 사용하여 앞머리 부위로 옮겨 심는 방법으로 1회 2000~3000가닥 정도의 모발을 이식하게 되는데, 장점은 비교적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단점은 넓은 부위에 한정된 모발을 심는 것이 기 때문에 아무래도 밀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이식되지 못한 모발은 계속 탈모가 진행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식 부분이 어색하게 남을 수 있어서 대체로 보존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모발 이식을 하더라도 한방 치료를 통해 모낭과 두피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모발의 생착률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질문) 한방 탈모의 치료 목표와 방법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건강한 두피, 건강한 모낭, 건강한 몸을 회복하여 탈모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고 체질 개선과 탈모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방 탈모 치료 방법은 크게 한약의 복용, 모낭- 모근에 대한 한방 시술, 전신에 대한 침, 약침 치료, 뜸과 같은 온열 요법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
탈모의 근본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증상별 맞춤한약 복용을 통해, 상체의 열을 내려주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 잡고, 스트레스 완화 및 두피나이와 신체 나이를 맞춰줍니다.
머리와 목, 어깨의 경락을 소통시키고, 혈액 순환 촉진과 두피에서의 세포 재생을 활발히 하도록 도와주는 침요법과 한약에서 추출한 약물을 두피에 효과적으로 주입하여 모발 뿌리에 영양을 공급하고 모발 생성을 도와주는 약침요법과 미세다륜침 치료, 한방 약실을 머리 혈자리에 자입하여 두피의 자생력과 기혈을 소통시켜주는 매선 요법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근육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부항과 물리 치료, 오장육부가 위치해있는 체간부에 혈류 순환이 잘 되도록 뜸과 같은 온열요법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질문) 탈모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탈모 치료는 가급적 모근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있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가 진행될수록 치료하더라도 결과의 최대치가 점점 떨어지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탈모는 단순히 모발 빠짐이 아니라 몸이 좋지 못하다는 반(半)건강, 미병 (未病)상태의 표현이므로, 최근들어 부쩍 모발이 눈에 띄게 많이 가늘어지고, 빠진다면, 자신의 전반적인 생활 관리와 건강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탈모를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기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탈모를 유발하는 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으면, 또 다시 탈모의 원인을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하루 빨리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바꿔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해운대에서 진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한방내과 전문의 김효진 원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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