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전날 신부는 구속되고, 언니가 대신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27살 A씨는 결혼을 앞둔 행복한 예비신부였습니다.
 
그러던 A씨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 건 작년 10월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한통이 발단이 됐습니다.
 
고교 동창인 B씨는 A씨에게 보이스피싱을 도와주면 일당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제의를 했는데, 결혼 자금이 필요했던 A씨는 이 제의를 덜컥 받아들이게 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된 A씨는 속칭 '인출책' 겸 '송출책' 역할을 맡아 보이스피싱 피해자 40여명이 입금한 1억8천만원을 필리핀으로 송금합니다.
 
그러고서 받은 돈은 일당 5만원씩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지 4개월여만에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했고, A씨와 B씨는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다른 조직원 8명과 함께 지난 3월 21일 구속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음날은 A씨의 결혼식 날 이었는데요.
 
A씨는 웨딩드레스 대신 수형복을 입게 된거죠.
 
그런데 A씨 가족들은 결혼식을 취소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언니가 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입장해 가짜 결혼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A씨는 집안의 막내, 넷째 딸인데, 대신 결혼식장에 들어간 언니는 이미 시집을 간 A씨의 둘째 언니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고, 파혼까지 당하게 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철부지 막내 딸이라고는 하지만, 허물을 덮어주려 가짜 결혼식을 강행한 것도 큰 잘못이네요” “언제나 화를 부르는 원인은 욕심인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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