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죠.
 
백화점에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대형마트들도 할인행사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나가보신 분들 대부분이 실망했다는 반응이었는데요.
 
할인혜택이 너무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경험한 소비자라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 였습니다.
 
그저 내수 살리기에 나선 정부 정책에 유통업체들이 억지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최대 40%~80%까지 할인한다는 품목은 극히 일부 매장의 일부 품목에만 한정돼 있구요.
 
가전이나 화장품은 세일 품목에서 제외됐고, 대부분이 백화점 정기세일 때와 할인 폭이 비슷하다고 하죠.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해서, 전체 판매 품목의 10%정도만 할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도 불만이지만, 유통업체측도 할 말은 있다는 입장입니다.
 
수개월 전부터 할인율 계획을 다 세워 놓았는데 정부가 갑자기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한다면서 할인율을 50% 이상으로 하라고 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또 제조업체와 입점업체에게 값을 내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업체들을 도산으로 내모는 일이라는 겁니다.
 
즉, 2만 6천여개 유통업체가 대거 참여하고는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은 기획이다보니 할인율에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대했던 네티즌들은 "이름만 블랙프라이데이지, 실망스럽네요" "크게 세일하는 줄 알고 왔는데 우롱당한 기분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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