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서”에 대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견해


우리 한국사회는 다종교사회이면서도 세계에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이웃종교간의
이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를 이루어 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은 멀리 3·1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가깝게는 7·80년대
민주화투쟁과정과 그 이후 오늘에 이르는 우리 사회의 숨결 속에서도 뚜렷이
확인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21세기 통일민족사회를 향해 온갖 형태의
갈등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마음과 뜻을 모아 새 역사 창조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 종교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수도 서울을 책임진 이명박 시장이 한 종단의 지도자 가운데
일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잊고, 특정 종교행사에 참여하여 매우 사려깊지 못한
행동을 한데 대해 우리 종교인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생각을
밝힙니다.

우선 먼저, 이명박 서울시장의‘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언행은 공직자로서
대단히 적절치 못한 행보였음을 지적합니다. 다종교 사회인 우리 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공직자가 중립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진솔한 해명과 성의있는 사과, 그리고 다시는
이런 행동이 거듭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요구합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그 동안 7대 종단이 일심으로 화합하여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개신교 역시 그 일원으로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개신교 역시 평화를 이루기 위한 조력자로 이웃종교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우리 종교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번 사태를 통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동시에 공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신속한 사과로 더 이상의 불행한
태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이웃종교 사이의 이해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공직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얼마나
사려깊게 행동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곱씹어 보는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이처럼 불행한 사태가 거듭되지 않고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종교인들 역시 이처럼 뜻하지 않은 사태가
종교계 안에서 빚어져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함께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다시 한번 이명박 서울시장의 책임있는 사과가 신속히 이루어져 이를
교훈 삼아 우리 종교계가 더욱 이웃종교 사이의 깊은 이해와 협력을 통해 국민적인
화합과 번영의 길에 힘껏 매진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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