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치현

양창욱(이하 양) : 6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3부입니다. 목요일 3부는 그립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목요스페셜, 그 사람 지금'으로 꾸며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80년대 그룹사운드 '이치현과 벗님들'을 이끌었던 가수 이치현 선생님 모시겠습니다. 선생님, 나와계시죠?

이치현(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치현입니다.

양 :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이 : 반갑습니다.

양 : 아침 잠이 많으시다고 들어서요. 아침인터뷰가 생방송으로 하기가 힘드시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저희 때문에 괜히 고생하시는 것 아니에요?

이 : 당연히 해드려야 되고, 보통 음악하시는 분들이나 이 쪽에서 계시는 분들은 늦게 주무시는 분들이 많죠.

양 : 네, 제가 이 시간에 가수분들, 음악하시는 분들 모실 때 정말 죄송한 게 새벽까지 작업하시고 뒤에, 아침에 주무셔야 되는데, 아침에 일찍 모셔야 하니까...

이 : 알람이라는 좋은 것이 있지 않습니까.

양 : 아, 네... 하하. 그렇군요.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많이 바쁘실텐데.

이 : 저같이 음악 하는 사람들은 뭐, 1년 사계절 중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보면 휴가철에 조금 바쁘고요, 가을축제 때도 많이 바쁘고 그랬습니다만, 한동안 메르스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죠. 힘들었고. 힘든 게 작년에 이어서 세월호 참사에 이어서 힘들게 가고 있는 것 갔습니다만, 다 국가적인 일이고 그러다보니까 같이 뭐, 열심히 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양 : 공연활동을 주로 많이 하시면서 어렵다는, 그런 차원의 말씀이시죠? 그런데 공연하시면서 TV는 잘 안 하시는 것 같아요.

이 : 저희들이 나름대로 TV활동도 하고 있긴 한데, 7080 저희 세대들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한정돼 있어요. 한계가 있죠. 많은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항상 나가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조금 하고 있는 실정이죠.

양 : 그렇죠. 배철수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프로그램...

이 : 네, 그렇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게 지방에는 많이 있고요.

양 : 아, 지방쪽에서는?

이 : 지방 케이블이나 이런 곳은 (우리가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제법) 많이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저 사람이 활동을 잘 안하나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나름대로 전국 각지를 많이 돌아다니고 있죠.

양 : 그러시군요. 요즘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처음에 가수생활을 시작하신 게, 원래 플룻을 전공하지 않으셨어요? 대학에서?

이 : 네, 그렇습니다.

양 : 그 쪽, 기악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아는데 대중음악을 접하시게 된 계기가 참 궁금해요.

이 : 제가 아주 어렸을 때 5형제가 있어요. 제가 5남 1녀인데, 형님이 다섯 분 저까지 남자가 다섯인데, 형님들이 다 조금씩 음악을, 예전에는 다 조금씩 취미로 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형님들 어깨너머로 기타도 배우고 악기 이렇게 조금씩 즐기면서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보니까 잘 치는 기타리스트가 되있어요. 그러다보니까 기타가 사실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늘 주위에서 형님들한테 배우고 하다보니까 어느 정도 연주를 할 줄 알았고 그렇게 음악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양 :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을 접하시게 된 거군요.

이 : 학교 다니면서 플룻은 밴드부에서 계속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연습을 했고요. 대학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한다고 해가지고 자기가 학비는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했죠. 기타가 사실 주 무기였죠.

양 : 그렇죠. 선생님 정말 뛰어난 기타리스트로도 유명시죠.

이 : 어렸을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학비 벌기 위해서 처음에 음악에 발을 내딛었죠.

양 : 그렇군요. 그런데,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나요? 뛰어난 기타리스트이기도 하고 원래 (가수보다) 기타리스트를 생각하셨다고도 알려져있고요. 그렇게 기타 연주에도 뛰어나고, 작사, 작곡 등등 모든 부분에서 잘하시는 분들이 80년대에는 잘 없었던 것 같거든요. 이른바 싱어송라이터들이. 조용필, 김수철 선생님 정도가 기억납니다.

이 : 요즘보다는 뭐, 그룹사운드가 지금은 거의 뭐 많이 소멸되고 있습니다만, 그 전에는 그 시대에는 그룹사운드가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죠.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은 요새는 다 외국 유학도 가고 열심히 체계있게 공부해서 발표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당시는 거의 없었죠. 팝송이 위주였고 가요보다는 번안가요가 많고 그런 시절이라서 주로 LP판이라고 그래서...

양 : 둥그런 까만 판... 저도 어려서부터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 LP음반을 사서 자기 좋아하는 팝송을 듣고 그래서 형님들의 역할이 컸죠. 형님들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형님들 어깨 너머로 매일 팝송 듣고 하다보면, 형들 기타치는 모습 보고 있다가 배우기도 하고 그러고 또 음악도 듣고 그렇게 접했던 것 같아요.

양 :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하시고 배우셔서, 또 역시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서신건데, 요즘에 TV에서 후배가수들이 선생님 특집도 많이 하고 선생님 음악을, 옛날 히트곡들을 새롭게 편곡해서 부르는 것을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잘 하는 것 같습니까? 선생님 보시기에.

이 : 아우, 아무래도 저희 때야 어깨너머로 배우고 귀로 듣고 딴다고 그러죠? 음악을 뭐, 그런식으로 하면서 거기에 플러스 자기가 창작을 해서 체계없이 했죠. 전통으로 배웠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요즘 젊은 분들이야 외국 나가서 아주 일찍, 조기부터 음악에 뜻이 있는 친구들은 외국 나가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연주에 체계가 있죠. 편곡 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확연하게 틀린데 아까 말씀하신대로 많은 가수들이, 뭐 요새 프로그램들 보면 리메이크 붐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양 : 네. 복고열풍이...

이 :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예전에 8, 90년대 음악을 듣다보면 물론 단조로운 것은 있지만 굉장히 멜로디가 체계화 돼 있고 정리가 잘 돼있는 그런 시대의 음악이었기 때문에 요즘 젊은 친구들이 듣기에는, 아무래도 팝, 외국 팝하고, 팝가요들이 많이 유행 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예전에 간결하면서도 깨끗한 멜로디가 본인들이 듣기에는 새롭고 또 굉장히 좋고, 본인들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을 수 있을까...

양 : 요즘 세대는 그렇게 느낄 수 있군요. 간결하면서도 새롭게.

이 : 네, 멜로디가 함축되고 그러다보니까 거기 플러스 자기들의 편곡법을 도입 시킨거죠. 그렇게 시작하다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낯익어 하고 멜로디가 편하고 편곡이 좋고 하다보니까 한동안 굉장한 붐이 있었고 요즘도 그런 것 같구요.

양 : 그렇군요. 오늘 '목요스폐셜, 그 사람 지금', '이치현과 벗님들'의 리더였던 이치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선생님 나오셨다니까 실시간으로 문자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7175님, 집시여인 이치현 님 반갑습니다. 신나게 노래 따라부르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시절 음악들은 저희들의 정신적 지주였죠. 앞으로도 많은 활동부탁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이 : 아이고, 고맙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양 : 이치현님 너무 좋네요. 어떻게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이신지요? 정말 외모나 목소리가 변함이 없으세요. 선생님. 저 어릴 때 중고등학교 때 들었을 때랑랑 똑같아요.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이 : 그렇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러면 많이 변했죠.

양 : 아니, 음악하는, 노래하는 목소리는 많이 변하지 않으셨죠?

이 : 아니에요. 나름대로 그때는 굉장히 하이톤이었고, 높이 올라갔어요 음이. 그런데 지금은 저음이 많이 나죠.

양 : 아, 그렇군요.

이 : 음색을 보존하느냐가 가수들에게는 생명이라고 생각해요.

양 : 아, 그렇군요, 음색을 보존하는 것이... 사실 ‘집시여인’이나 이런 노래들, 사실 굉장히 슬픈 노래, 가사가 슬픈 내용인데 슬프지 않게 들리고 경쾌하게 들렸던 그런 느낌과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 제 전반적인 제 음악의 특징이 그렇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가사는 슬픈데 아무래도 저는 솔로보다는 보컬그룹 출신이었기 때문에 드럼, 베이스, 타악기 리듬이 많다보니까 아무래도 듣기에는 리듬이 살아나니까 경쾌하게 들리면서도, 가사 자체는 조금 우울한 가사가 많이 있었죠.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양 : 가사는 그런데 멜로디는 경쾌하고. 참, 저 같은 경우는 기억나는 노래가 대표적인 겨울노래인 ‘사랑의 슬픔’이나 ‘집시여인’ 이런 노래들이 기억에 많이 나는데, ‘당신만이’라는 노래는 특히하게도 동학사에서 만드셨다면서요?

이 : 네네

양 : 그 때 기억이 뚜렷하십니까? '당신만이' 만드실 때?

이 : 그럼요. 81년도에 만든 곡인데요.

양 : 오래됐군요. 81년도에 대전 동학사에서 만드신 거예요?

이 : 아니오. 그 때 당시에 보컬그룹 생활 하다보면 팀 간에 서로 음악성이 안 맞다보면 교체가 되잖아요.

양 : 네네 그룹 간에, 멤버들 간에.

이 : 교체가 시작되면 사실 서울에서는 살아남기가 어렵죠. 다시 재정비해서 지방으로 내려갑니다. 한 2개월씩 계약을 해서 연습 겸 연주 겸 해서 거기서 합숙 생활을 해요.

양 : 아, 그렇군요.

이 : 그 때 대전으로 멤버가 교체되는 바람에 두 달 정도를 대전으로 내려갔죠. 합숙생활을 하면서 연습 겸 하면서 보내던 차에 제 아내하고 이제 10년 만에 결혼을 했는데 그 때 당시에 5, 6년차 정도 됐어요. 그 때 이제 저는 지방에 대전에 있었고 그러니까 한 달에 한 두 번 만나기도 어려웠죠. 그러다 우연치 않게 생일날 내려 온 거죠. 생일날 대전에 와서 생일날 만나게 되다보니까 사실 제가 주머니에 가진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는요. 팀도 교체되서 연습하기 바빴고, 굉장히 고생했을 때라 생일날 내려왔는데도 제가 뭐 해줄게 없으니까 산책이나 하자. 그래서 주머니에 한 5천원인가 주머니에 있었어요. 그래서 동학사를 산책을 했죠.

양 : 아, 그런 또 인연이 있으시군요.

이 : 네, 동학사 있는 데가 그 쪽에서는 작은 설악산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아름답더라고요.

양 : 그렇군요.

이 : 그렇게 동학사에 가다가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비싼 걸 해줄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까 동학사 내에 인두화를, 나무에다가 인두로 지져서 시나 그림같은 것을 새겨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제가 그 분을 보고 나서 생각이 났죠. ‘아, 인두화에다가 시를 하나 새겨서 선물로 해주면 좋겠구나. 저렴한 가격에.’ 그래서 그 분에게 물어보니까 딱 5천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잠깐 저 위까지 산책하고 오면서 시를 하나 창작해서 올테니 그것을 새겨도 되겠습니까?’ 했더니 ‘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위로 한 3, 40분 산책하다 내려오면서 머릿속에는 잔뜩 아, 그냥 김소월님의 시도 좋지만 스스로 한 번 작사를 해서 만들어줘야지 해서 그렇게해서 나온 것이 '당신만이'죠.

양 : 그 때 그렇게 만들어진 시가 '당신만이'의 가사가 되는군요.

이 : 그렇죠.

양 : 그런 남다른 인연이 있으셨군요. 대전 동학사에서 그렇군요.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가 ‘당신만이’이고. 예, 참 듣기만 해도 애잔하고 아련합니다. 문자하나 소개해 드릴까요. 1124님, 이치현씨 음악을 들을때는 한창 소녀였는데 지금 애 둘 딸린 아줌마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치현씨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이렇게 팬과 아티스트가, 뮤지션이 같이 늙어 가시더라고요..

이 : 아우, 팬들 요즘도 만납니다. 팬클럽 자체가 한 1300명 정도 되는데...

양 : 아, 아직도 여전히...

이 : 이제는 같이 늙어요. 즐겁기도 합니다.

양 : 그런데 제가 보니까 '이치현과 벗님들'이 해체된 것은 꽤 된 것 같아요. 한 20년 이 넘었죠?

이 : 92년도에.

양 : 23년 쯤 되는군요.

이 : 92년도에 제가 솔로 활동을 시작했죠.

양 : 그러니깐 80년대 주로 활동을 하시다가 92년도 이쯤에 솔로로 전향하시면서 해체가 되고 그런 것이군요. 그런데 늘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 '이치현과 벗님들'은.

이 : 제가 솔로로 나와도 혼자 노래하는 것보다는 지금도 '이치현 밴드'라고 그러죠. 밴드가 그대로 있습니다. 7인조로 돼 있고, 처음에 태생이 그룹이다 보니까 혼자 나와서 노래하는 것은...

양 : 어색하시군요?

이 : 네, 그래서 아직도 팀은 있고요. 예전과 같이 힘들게 라면 끓여먹으면서 고생하던 그런 단체생활은 예전 같지 않고요. 각자 활동하다가 어떤 공연이 있을 때, 연습할 때, 한 두 번 연습하고 맞춰보고 나갈 수 있는 그런 기량 있는 팀들은 있죠.

양 : 그렇군요. 6228님. 이치현 선생님 반갑습니다. ‘집시여인’이 흥얼거려지는 아침입니다. 안 그래도 조금 있다 틀면서 오늘 마무리할까 생각 중입니다. ‘집시여인’ 한 번 들어보죠. 하하. 선생님, 질문이 들어와 있어요. 술이나 담배는 전혀 안하시나요?

이: 술, 담배는. 술은 제가 아예 배우지 못했고요.

양 :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 남자가 조금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몇 번 시도를 해봤습니다만, 분해효소가 없데요. 그래서...

양 : 하하, 우유가 분해효소가 없다는 말은 들었어도 술은...

이 : 진짜 어렵더라고요. 대인관계를 하다보면 술도 좀 해야하는데...

양 :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지는 경우가 많죠. 특히, 남자들끼리.

이 : 예, 여러번 노력해봤음에도 불구하고 한두 잔만 마시면 얼굴이 풍선만해지고 그래요. 열이 많이 나고 그래서 못 하고요. 담배는 사실 조금씩은 하고요.

양 : 네, 담배는 아직. 이치현 씨, 이치현 선생님 노래를 들으려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고정장소가 있느냐, 이런 질문이 들어와 있습니다. 공연을 보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 : 공연은, 공연입니다만은 가수는 매일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고 있죠. 운영하면서 팬들하고 대화도 하고 가수로서 살아 있다는 존재를 느끼죠. 매일 노래를 해야지 가수가 그렇지 않으면 목이, 굉장히 음색이 변하죠. 매일 노래해야지 공연을 하든 방송을 하든 그래서 쉬지 않고 노래하고자하는 의미에서도 만들었어요. 그래서 분당 쪽에서 라이브 카페를 하나 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아까도 말이 나왔지만 후배가수들이 편곡한 음악 중에서 많은 리메이크곡이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드시는 것은 어떤 곡인가?

이 : 글쎄요. 제 히트곡은 거의 다 리메이크가 됐던 것 같아요. 김건모도 그렇고 이승철도 많이 리메이크를 했는데 전에도 제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동학사에서 만들었다는 ‘당신만이’가 모 방송에서 젊은 친구들이 크게 히트를 시켰어요.

양 : 이정씨인가요?

이 : 아니, 아니 3인조.

양 : 아, 네네. 기억이 납니다.

이 : 그 때 들어보고 ‘당신만이’는 한 3, 4명 가수가 리메이크를 했는데, 그 중에 어떤 가수가 리메이크 한 것이 가장 좋냐고 어떤 분이 물으셨어요. 제가 불후의 명곡, 그 때 나갔을 때 후배가수들의 노래를 주욱 하는 들어봤는데, 가장 감동적으로 들었던 게 아까 말씀하신대로 이정이 부른 '당신만이'가 어떻게 보면 원곡의 표현을 가장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양 : 아, 기분 좋겠습니다. 이정 씨. 지금 방송 활동은 아까 여러가지 프로그램들, 7080 세대가 어울릴만한 프로그램이 적고 기회가 적어서 소홀하다,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여건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래도 앞으로 방송활동을 포함해서 향후 계획이 어떤지 끝으로 소개해주십시오.

이 : 사실은 저희도 데뷔 이후에 방송을 열심히 했고, 방송에 힘겨움도 많이 느꼈던 세대거든요. 방송하기가 쉽지 않구나. 자기 음악이 제대로 전달되기가 쉽지 않구나. 그래서 제가 84년도부터는 대학로로 뛰쳐나와서 콘서트만 했습니다. 콘서트 때 했던 기억이 너무나, 가장 음악을 음악답게 했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이기도 해요. 그래서 제일하고 싶고 계속하고 싶은데, 물론 가수는 항상 신곡이 나와야 하는 것이구요. 가을 쯤에 신곡발표를 하면서 예전과 같이 콘서트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는 라이브를 들어야 하거든요.

양 : 그럼요. 음악은 진짜 그렇게 들어야 해요.

이 : 전파를 타고 공중파를 타다보면 나왔던 어느 소리가 사라지곤 하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이 잘 안 되는 것이 있죠. 물론 전국에 모든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려면 공중파를 해야 하고요. 그래서 전국으로 직접 찾아가는 그런 콘서트를 가을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양 : 많은 기대가 됩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활동 보여주시고 저희들 곁에 계속 좋은 음악과 함께 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 네, 감사합니다.

양 : 팬들이 여전히 많거든요.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계속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이 : 감사합니다.

양 : 지금까지 '이치현과 벗님들'을 이끌었던 가수 이치현 선생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이치현 선생님의 대표곡 '집시여인'은 말씀을 나누다 보니 제가 들려드릴 타이밍을 놓쳤네요. 다음 기회에 꼭 들려드리겠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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