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소속 한 부대 간부의 가혹행위로 같은 부대 사병이 입원 치료 중인데, 해당 부대장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 재미있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BBS불교방송은 지난 17일,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사단 소속 여성 간부인 이 모 중사가 10일 저녁 의무근무대의 일부 병사들이 성적농담을 한 데 격분해 병사들 전원을 다목적실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조 모 상병이 근육이 녹아내리는 징후를 보여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라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강한 압박이나 학대, 장시간의 부동자세, 격한 운동으로 나타나는 질환인데, 간 수치와 혈중효소 수치가 계속 높아져 심할 경우에는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을 요하는 병증입니다.
 
앞서 의무대 소속 병사 세 명은 지난 8일 점호를 마친 뒤 취침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자 같은 부대 여성 간부들을 놓고 성적농담을 주고 받았고, 이런 사실을 안 이 중사는 연대책임을 물어 의무대 병사 15명에게 '앉았다 일어섰다' 얼차려 천 회를 실시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아무 잘못도 없이 얼차려를 당해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조 상병은 처음에는 병원도 아닌 부대 내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BBS 단독보도 이후, 국군고양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상병의 직속상관인 도 모 의무근무대장이 18일 환자인 조 상병을 국군고양병원에 이송하면서 자신은 이렇게 일을 뒤처리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는 상식 밖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BBS 보도 당일인 17일, 도 의무대장은 문제의 이 중사의 장기군인 합격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 의무대장은 이와 함께 조 상병에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지금까지 부대생활을 하면서 잘못한 일을 다 적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대가로 보복성 징계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고 있습니다.

더욱이 도 의무대장은,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조 상병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찾아가 이 중사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자술서를 작성하면, 조 상병을 처벌하지 않거나 경감시켜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56사단장은 BBS 보도 당일인 17일, 부대 지휘관들과 함께 의무대를 찾아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를 도 의무대장에게 보고받았습니다.
 
해당 부대장이 가혹한 얼차려로 병사를 입원하게 만든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상식 밖의 언행을 하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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