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사례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 증상이 있었다고 말바꿨지만 메르스 증상은 아닌 듯"

 

양창욱(이하 양): 3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3부 시작하겠습니다. 화요일 3부는 '화요건강백서'로 꾸밉니다. 생방송 중에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십시오. 저희가 바로바로 상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메르스 사태 얘기해보겠습니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이신 신재원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신재원(이하 신): 네, 안녕하세요.

양: 지금 메르스 사태가 어제, 그제 이틀간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서 진정세 아니냐 이런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현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선생님께서는?

신: 네, 지금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됐던 2차 유행, 2차 유행이 종식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문제는 3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냐가 이거 아니겠습니까? 3차 유행 후보지가 몇군데 있어요, 지금. 그래서 강동성심병원을 비롯해서 몇 군데 집중관찰 병원이 있습니다. 그 병원들의 환자발생, 잠복기 이런 것들이 대략 이번주 정도까지입니다. 이번주 정도까지 만약 환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으면...

양: 아, 지금처럼 이렇게만 계속 유지돼 주면...

신: 네,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것이 3차 유행이 생기지 않고 진정세로 가는구나, 이렇게 판단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진정세를 이야기하기, 조금 이르고 이번 주말 정도까지 기다려 보면,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양: 네, 이번 주말까지... 아무래도 강동성심병원이 변수인 것 같네요.

신: 네, 거기에서 지금 173번 환자가 거기 갔지 않습니까. 강동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양: 확진자가 입원했던 곳이죠.

신: 네, 나가서 다시 거기로 갔잖아요. 그래서 그 분이 접촉한 분이 거의 5000명 정도 지금 대상이 돼있고, 격리만 지금 1000명 이상이 돼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양: 숫자가, 간단한 숫자가 아니군요.

신: 네, 굉장히 접촉을 많이 하셨고 증상이 심했습니다, 이 환자가. 기도삽관을 받을 정도로 굉장히 증상이 심해서, 예전에 14번 환자나 1번 환자처럼 슈퍼전파자의 후보입니다.

양: 아, 그렇군요.

신: 네, 그래서 이 분 같은 경우가 지금 변수고 그래서, 173번 환자분과 접촉한 분들 해서, 환자가 얼마나 나오느냐 이게 지금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양: 그렇군요. 잠복기가 이번주까지라는 거죠?

신: 그렇죠. 이번주 일요일까지 7월 5일정도까지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환자 발생은 그거보다 좀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오늘이나 내일부터 환자들이 발생을 할 수 있겠죠. 만약 생긴다면.

양: 그렇군요. 상황은 그렇고, 그런데 좀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이제 국내 최초로 감염이 됐던 메르스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군요. 이른바 1번 환자께서 완치 판정을 받은건데, 40여일만이군요.

신: 그렇죠, 5월 20일날 진단을 받은거니까 거의 40일 됐죠. 그런데 이 분 같은 경우는 완치되긴 했지만 당장 퇴원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양: 아, 왜 그렇죠?

신: 후유증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양: 어떤 후유증이 있었습니까?

신: 오래 누워있다 보니까, 근력이 굉장히 약화되잖아요. 그리고 중환자실에 계속 있었으니까, 생각해보세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40일동안 누워있다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양: 저는 못 견디죠, 저 같은 성격은.

신: 네, 근육이 굉장히 약화되고요, 욕창도 많이 생겼고.

양: 아, 그렇겠네요.

신: 네, 누워있기 때문에 욕창이 많이 생기고, 이 분 같은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는 제거를 했는데 아직까지 우리가 기관절개라고 하거든요, 목에 기관절개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것도 좀 좋아지면 봉합을 해야되고, 아직까지 퇴원할 정도는 아니걸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양: 아, 퇴원하시려면 아직 좀 더 있으셔야 되는군요.

신: 네네, 이 분 같은 경우에 바레인, 사우디 갔다 오지 않았습니까. 이 분이 이제 사우디 간 걸 알리지 않아서 방역당국이 이 분을 처음에 검사도 안해준다고 하고, 삼성병원에서 환자에 대해서 메르스 검사를 한다고 했을 때, 바레인은 경유지역이 아니다 해서 처음에... 그런데 알고보니까 바레인이 메르스 위험 지역 중에 하나에요.

양: 아, 바레인이?

신: 네, 그러니까 질병관리본부에서 잘 몰랐어요, 이걸. 그걸 이 분이 덤터기 쓰고 있어요, 지금. 사우디 갔다온걸 방역당국에 안 알렸다고 해가지고, 제가 인터넷 댓글들을 보니까 사람들이 1번 환자한테 욕을 엄청 하더라고요. 왜 그걸 알리지 않았냐...

양: 네, 마치 무슨 근본 원흉처럼 여기시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아픈 말씀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신: 그런데 알고 보니까, 바레인이, 바레인도 WHO에서는, 사우디에서도 바레인은 같이 발생지역으로 묶어놨어요.

양: 그걸 질병관리본부가 모르던 거군요?

신: 업데이트를 안한거죠, 업데이트를 안해서 지금 1번 환자가 덤터기를 쓰고 있는 형국인데, 이거는 좀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이 좀 똑바로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양: 이것은 1번 환자의 잘못이 아니군요?

신: 물론 1번 환자, 사우디 갔다온 걸 얘기 했어야죠. 이걸 얘기안 한 잘못은 있죠. 얘기했어야 했죠. 하지만 바레인도 메르스 위험지역이라는 것을 질병관리본부가 몰랐어요. 업데이트를 안했거든요. 그거를 1번 환자한테 모두 덤터기를 씌우면 안됩니다.

양: 네, 그렇군요. 이게 지금 거의 진정세라고 함부로 언급하긴 아직 좀 시점이 이르고, 지금 강동성심병원 상황도 보고, 강동경희대병원 상황도 좀 보고,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지켜봐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 27일인가요? 182번 환자 확진자로 발표된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가 무증상 감염 사례로 밝혀졌어요. 이건 또 어떤 겁니까?

신: 네, 이 분이 확진은 됐는데 증상이 없었어요. 증상은 없었는데, 전수 조사를 한 모양이에요. 접촉한 모든 의료진을. 의료진 감염이 문제가 되니까, 검사를 다 했는데 양성으로 나온거에요. 증상이 없었죠, 근데 처음엔 증상이 없다고 발표를 했다가 질병관리본부가 이제 어떻게 얘기하냐면, 자세히 조사를 해보니까 소화불량과 잔기침 정도가 있었다.

양: 약간 증상이 있었다?

신: 증상이 있었다고 또 얘기를 하는데, 제가 봤을 때 그건 메르스 증상은 아닌 것 같고.

양: 그건 메르스 증상이 아닌 것 같다고요?

신: 네, 메르스 증상은 아닌 것 같고, 뭐 그냥 소화불량이야 다 있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굳이 증상이 있었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무증상 감염이라고 얘기해도 되거든요. 이게 사우디에서도 무증상 감염사례가 꽤 있었고.

양: 아, 그런데 무증상, 증상이 없는데 감염사례가 나오면 이거 더 공포스러운거 아닙니까?

신: 아니, 그건 아니고 오히려 좋은거죠. 왜냐하면 메르스가 들어왔는데 증상이 없다는 것은 이게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도 있구나 그런거죠.

양: 아, 가볍게 앓고 지나갑니까?

신: 네, 그렇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어떻게 보면 널리 알려야되는건데, 근데 이제 무증상 감염이 그럼, 얼마만큼 남한테 전파를 시키느냐, 감염력은 사실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양: 그러니깐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 공포스럽지 않냐는 거죠, 아무 증상도 없이 제 옆에 누군가 있는데, 이 분이 확진자라는거 아닙니까. 이 얼마나...

신: 근데 이제, 감염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일단은 메르스 바이러스 많이 전파시키신 분들은 다 증상이 심했던 분들이예요. 그리고 증상이 없었던 분들에게서 감염된 사례가 많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무증상이라고 하면은 일단 감염력이 낮을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전파력이 있더라도 굉장히 낮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추측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이제 완벽하게 증명된 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우리가 조심할 필요는 있겠습니다만은, 그렇다고 해서 무증상 감염이라고해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양: 아, 오히려 또 그렇게 생각을 해야하는군요?

신: 네, 그런데 이제 굳이 왜 증상이 있다고 다시 얘기하는지, 질병관리본부가, 저는 잘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양: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제가 한 번 물어볼게요, 질병관리본부에게. 하하. 근데 지금 의료진, 강동 경희대병원간호사 무증상 첫 감염사례인 이 분도 지금 간호사시고 의료진이시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최전방에서 애를 쓰고 계신 의료진들이 지금 집에도 못 가고, 고시원에 갇혀 지내고 있다는 이런 참,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신: 그러니까 이제, 이 분들이 집에 가기가 좀 꺼려지니까 병원에서 임시 숙소를 마련해준거죠.

양: 그게 왜 또 고시원이죠?

신: 그건 저도 왜 고시원으로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병원엔 당직실도 많고, 많이 있는데 저는 그 기사를 봤는데 아니 이게 왜 고시원으로 했지 그러니까, 고시원 관계자는 싫어했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물론 집에 못 가고, 사실 집에 가셔도 좀 꺼림직 하시잖아요. 또 들어가자마자 다 샤워를 한다고 해도.

양: 그럼요 굉장히 불편하게 생활을 하셔야 되죠, 같이 생활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얼마나 많이 서로 조심을 해야겠습니까.

신: 네, 그래서 병원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니까 많은 의료진들이 집에 못 가니까, 아마 당직실도 모자라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양: 그래서 얼른 빨리 하다보니까 근처 고시원을 잡고 뭐 그랬던 모양이군요.

신: 그렇죠.

양: 아까 이제 삼성병원은 진정 국면이지만, 강동성심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을 지켜봐야한다고 꼽아주셨는데, 메르스 진정세를 판정할 수 있는 병원으로서. 그런데 강동성심병원 확진자의 경우는 아까 5천명 정도의 접촉자들이 있을 거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강동경희대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신: 강동 경희대 병원은 투석환자가 감염됐던 곳이고요, 그 분의 잠복기도 이번주 안에 끝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일단 환자는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강동경희대 병원 상황도 이번 주말정도까지 지켜보면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양: 지금까지 근 한 달 넘게 선생님하고 메르스 얘기를 했는데, 오늘처럼 긍정적으로 향후 전망해주시는 날이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 네, 그동안은 사실 오리무중이었고요, 지금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정리가 된 상황이고, 다만 전제조건은 이번주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긴 하지만, 이번 주만 잘 넘기면 진짜 우리가 희망적으로...

양: 네, 참 반가운 말씀이십니다.

신: 근데 환자 발생하면 또 다음주에 와서 또 이번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양: 아, 네. 그 때는 또 저희가 다시 준비를 하면 되는거죠, 뭐, 예.

신: 이게 스무고개죠, 뭐.

양: 그러니까요, 이 메르스 확산의 원인이 된 병원의 감염을 막기 위한 어떤 의료체계 개선도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이게 끝나고 나서 이런게 돼야 하지 않나요? 병원 등급 지원금 깎고, 기준 못 미친 이런 병원들에 대해서. 또 전담 인력들 확대하고 이런 것들은 종식된 다음에 해야 될 일 아닌가요?

신: 아뇨, 지금부터 준비는 해야죠. 지금부터 해나가야 되는건 맞는데. 이거를 하나하나 이렇게 그때 그때 땜질식 처방으로 하려면 안되고, 사실 이게 단기적으로 이 사태와 관련해서 처방해야 할 것과, 중장기적인 처방을 해야 될 것을 좀 나눠서 우리가 접근을 해야됩니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얘기는 병원 지원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들인데 그런 문제들은 지금 얘기해야죠. 그런데 응급실 구조 개편, 이런 것은 사실 지금 누가 한 두 마디 한다고 해서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거든요.

양: 읍압병상 같은거 지원규모 늘리고 뭐 이런 말씀이시죠?

신: 네, 그래서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건 좋은데 구체적인 내용은 굉장히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하고, 여러사람들이 좀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됩니다. 같이 논의를 해야되고요, 그리고 정부에서 혼자 생각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양: 이게 자치 잘못하면 이것 때문에 또 비난을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

신: 네, 사실 이번에 안타까운게 질병관리본부가 제대로 대처를 못한게 굉장히 안타까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사실 이런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현재 역량으로 감시정도 하는 역량은 되지만 이것이 정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신종 감염이 퍼졌을 때 이것을 통제하고 지휘하고 이럴 역량도 지금 안되고, 권한도 없어요. 예산도 없고. 그러니까 권한과 예산이 없는데 비난만 하는것도 사실 그렇죠.

양: 총체적으로 헤아려줘야 하는군요.

신: 예를 들어, 병원폐쇄... 병원폐쇄 권한은 질병관리본부에 없습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병원폐쇄 그냥 해버렸으면 이 사태가 안 일어났죠. 그런데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맘대로 할 수 있습니까? 나중에 자기 목이 달린 일인데... 권한이 없는 일을 위에 다 보고해서 어디까지 보고라인이 올라갔는진 모르겠지만, 그걸 어떻게 다 합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이번 사태에 사실 중요한 갈림길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양: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 네.

양: 화요건강백서 신재원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