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앵커멘트]

BBS불교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전통사찰을 가다'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4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잘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옥천암을 소개합니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온 몸을 하얗게 칠한 고려시대 마애불상이 있는 옥천암을 만나보시죠.

정영석 기자입니다.
 
▲ 옥천암은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유일하게 조계종에 속한 서울시 전통사찰이다.

[리포트]

동해 낙산사 홍련암과 서해 강화 보문사 그리고 남해 보리암과 함께 4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손꼽히는 옥천암.

옥천암의 창건 시기와 창건주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재 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의 말사로 등록돼 있는 서울시 전통사찰입니다.

옥천암이란 이름은 지금의 도량 아래로 흐르는 맑은 샘물에 빗대어 지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경 스님/옥천암 주지]
 
"옥천은 맑은 샘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 샘물을 마시고 병을 고치고 도성에 있는 남녀들이 줄을 서서 물을 마셨다고 하는 기록이 있어서 그래서 절 이름이 옥천암이 된 것 같습니다"
 
옥천암은 1868년에 세운 관음전과 1927년에 건립한 칠성각, 1942년에 중건한 보타전 등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가람을 갖추게 됐습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유물은 지난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호에서 보물 제1820호로 승격된 마애불상이 꼽힙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흥선대원군의 부인 민 씨가 아들 고종의 복을 빌 때마다 이 마애불을 찾아 기도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경 스님/옥천암 주지]
 
"이런 것들과 더불어 100년에서 150년 사이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나무꾼인 윤덕삼 총각이 이곳에서 보도각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기도하고 나서 그 인연으로 장가를 가게 된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게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온 몸을 흰색으로 칠한 마애관음보살상은 둥근 얼굴에 눈이 가늘고 입은 작게 표현된 작품으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을 널리 구제하는 부처님'이란 뜻을 가진 옥천암 마애불상은 '보도각백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인터뷰/정경 스님/옥천암 주지]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전각이어서 보도각인데 보도각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직접 써준 것입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님인데도 불구하고 화이트 붓다라고 백불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후기나 구한말에 외국인들이 와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화이트 붓다라고 이렇게 불러서 백불, 흰 옷 입은 부처님을 뜻하는 그래서 보도각 백불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입니다"

오래전 관음보살 발아래로 옥같이 맑은 물이 흘렀다 해서 붙여진 옥천암.

우리 사회의 불신과 불안을 깨끗이 씻겨줄 청정 도량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나영주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