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이하 양): 4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좀 충격적인 내용을 다뤄볼까 합니다. 국내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서술된 불교 관련 내용들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인지, 교육부는 뭘하고 있는 건지,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박상준 연구원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연구원님 나와 계시죠?
 
박상준(이하 박): 네, 안녕하세요.
 
양: 네,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박: 아, 아닙니다.
 
양: 사실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죠? 아이들 보는 교과서에 불교 관련 내용이 왜곡됐다는 얘기가...
 
박: 예, 뭐 저희 불교와 관련된 내용은 이전에 국정교과서 시절, 역사나 윤리 교과서 때는 이제 그나마 불교에 대한 내용이 조금은 서술이 되었던 게 2007년부터 검, 인정 교과서로 바뀌었습니다.
 
양: 그렇죠.
 
박: 그 때 각 출판사에서 해당 저자를 선정해서, 교과서를 집필한 후 교과서를 승인하는 과정인데요. 그 과정에서 이제, 2009년에 어찌보면, 이명박정부에서 제일 중요한 건 국정교과서를 검정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각 출판사 저자들에게 스스로 집필기준이란 걸 마련해 줍니다.
 
양: 아, 그렇군요.
 
박: 그 집필 기준에서 상당히 불교적 내용이 축소되었거나 부정적으로 집필하라, 라고 명시된 내용이 생겼는지, 2009년 이후 나온 교과서에서부터 보다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양: 부정적으로 집필하라...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집필하시는 분들에게 그런 내용과 지침이 전달됐다는건가요? 그럼 의도성을 가지고 불교를 심각하게 왜곡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박: 그 의도성이란건, 물론 실제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습니다만, 집필규정 관련 예를 하나 들자면, 고려시대 450년 동안, 고려는 불교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그 영향력이 쭉 이어져 왔는데요,
 
양: 네
 
박: 우선 고려시대 전체, 불교 양이 대폭 삭제됐습니다. 그러니까 태조 왕건의 훈요10조부터 고려가 불교국가라는 걸 천명했는데, 교과서 자체에 불교가 거의 없고, 단 하나 불교를 다룬 내용이 불교예술이란 항목에서 다루라고 합니다.
 
양: 아하, 그렇군요.
 
박: 그러니까 고려 전체 정치, 사회라는 큰 흐름 속에서 불교를 파악하는 게 아니고...
 
양: 그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건데... 고려 시대에서는 불교가..
 
박: 그렇죠. 집필규정에서, 불교예술이란 항목에서 팔만대장경이라든지, 나름 고려시대 때의 불교문화유산을 문화재 위주로 다루라고 하다 보니까, 교과서에 반영된 불교 내용이, 고려시대에는 문화 항목에서, 문화재 항목에서만 아주 간략하게 다뤄지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마치 팔만대장경이 우리 시대 불교예술로서만 다뤄지고 있고, 가지고 있는...
 
양: 다른 가치나 이런 것들은 축소되고 왜곡되고 그랬겠네요? 네... 우선 왜 이렇게 됐는지는 좀 더 있다 살펴보고요, 실태부터 점검해봐야겠습니다. 지금 초, 중, 고 교과서 어떤 과목 몇 개, 몇 종류에 왜곡돼 있는 겁니까, 불교 관련 내용이?
 
박: 몇 종류에서 왜곡됐다고 숫자로 표현하기보다는요, 현재 지금 역사교과서는 18종 교과서 정도가 있구요, 그 중에서 흔히 채택률이 높다고 하죠...
 
양: 네, 채택이 많이 되는 교과서.
 
박: 그래서 6종 정도를 저희가 면밀하게 분석해봤을 때, 각 출판사의 의도라기보다는, 실제 사정을 들여다보면, 그 저자가 집필규정에 맞게끔, 기술을 하게끔 돼있기 때문에 그 문제 원인은 결국...
 
양: 집필규정이네요?
 
박: 네, 그 집필규정,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양: 집필규정, 기준에서 못벗어나고 있군요.

박: 네.
 
양: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그 집필기준이 지금 구체적으로 어떻게 돼있습니까?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박: 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예를 들어, 고려시대 불교는 불교예술이란 항목에서만 다루라고 하다보니까 정치, 사회적인 불교영향력을 쓰고 싶어도 집필규정에서 벗어나 검정에서 통과가 되지 않습니다.
 
양: 그 집필규정은 교육부가 정하죠? 
 
박: 그건 교육부에서 정합니다. 역사나 윤리, 사회 교과서에 각 위원들을 선정하는데요, 사실 이 대목에서 저희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너무 불교에 대한 비전공자라든지, 타 종교와 어느 정도 관련된 인사들을 많이 섭외하다 보니까... 뭐, 아예 드러내놓고 하기보다는요, 어느 정도...
 
양: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대놓고 노골적으로야 하겠습니까. 어쨌든 이렇게 심각하게 된 것이 국정교과서가 지나고, 검정교과서로 오면서 그렇게 됐다는데, 정확한 시점이 이명박정부 시작하고부터입니까?
 
박: 사실 2007년도 교육개정이 이뤄지는데요, 2009년에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바로 교육과정을 바꿉니다.
 
양: 아, 2009년에요?
 
박: 교육과정은 7년, 8년 크게 잡아 그렇게 바뀌는데요, 2년 만에 교육과정이 바뀌는 것 자체도 의문이죠. 새로운 정권이 들고 나서 자기들 입맛대로, 이런 식으로 교육과정을 바꾸겠다는 것이구요. 그런 의도들이 특히, 심각하게 드러난 게 역사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양: 역사교과서에...
 
박: 네, 역사교과서가 2009년에 바뀌면서 상당부분 불교적인 내용이 빠져있다든지,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러난 결과로 봤을 땐, 불교 관련 내용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양: 네, 연구원님.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 실태를, 몇 가지 예를 더 들어주십시오. 이렇게 왜곡돼있다는 걸로...
 
박: 예를 들면, 임진왜란 때, 의승병, 사명당스님으로 상징되는, 승병의 활약은 저희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교육 받아왔잖습니까? 그런데 현재 집필규정을 보면, 조선 승병, 의병들의 활약을 다루면서, 실제적으로는 의승병의 활약을 다루라는 기술이 빠져있음으로 해서,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17종 교과서에는 대부분 사명당 스님이나 의승병에 대한 기술이 없는 실정입니다.

양: 아, 승병에 대한 기술 부분이 빠져있군요?
 
박: 간략하게 지도에서 조선8도에 의병들의 활약상이란 부분에서, 그냥 이름만 서산, 사명이라고 기술하고, 그건 8도에 기술된...
 
양: 그건 뭐 소개된 것도 아니네요. 그 정도는... 있으나 마나 한 거고..
 
박: 그래서 예를 들면, 사명당 스님이 전쟁 후에 일본에 파견돼서 도쿠가와 막부랑 교섭을 벌여서 포로로 5000명을 송환받아 오는 내용은, 전설적인 무용담처럼 저희들 어렸을 때는 교육을 받아 왔는데.. 현재 교과서에는, 그런 사명당 스님의 활약은 기술돼 있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와 교섭은 벌였는데, 정작 당사자인 스님의 이름은 빠져 있는 겁니다.
 
양: 지금까지 말씀해보신 것을 잠시 정리해보면, 결국 불교가 기복적이고 미신이고 우상숭배나 하고 이렇게 무지한 걸로 묘사가 돼 있고 그나마도 굉장히 왜곡되고 축소돼 있다는 거 아닙니까?
 
박: 네, 그렇습니다.
 
양: 그건 보통 문제가 아닌데... 또 이건 교육부가 2009년도부터 만든 집필기준이 문제였고요?
 
박: 네, 그게 가장 큰...
 
양: 또 당시 집필규정을 정하시는 분들이 불교에 대해 무지하거나 이웃종교에 편향돼있거나 이런 등등의 이유 때문에 집필기준이 불교에게 악영향을 미치게됐다는 말씀이고요?

박: 아무래도 그 분들이 뭐든지 일을 진행해 나갈 때, 특정 종교를 독실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 쪽에 유리하게 서술하지 않았겠습니까?
 
양: 그러니깐요.
 
박: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서 불교를 하나의 종교라고 바라봐서, 근데 사실 불교가 1700년 역사에서 보면, 지금의 종교적인 가치관보다는, 문화나 역사 등등을 모두 아울러서 다뤄져야하는데 오랜 역사에서 단절된 종교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양: 그러니까요... 정말 다분히 의도성이 정말 농후하네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많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떤 기독교신자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고, 그 이명박정부가 들어서고부터 심각해졌다는 거군요. 그런데 머, 지금 황우여 교육부총리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시니 정말 안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또 모르죠. 그래서 앞으로 이걸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까? 보통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박: 현재 이런 교과서적인 문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요. 그동안 불교 관련 교사단체 분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청원을 내긴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실 역사교과서나 교과서 자체는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양: 아니, 교육부에 항의도 해 보시고, 불교목소리를 계속 내 보셨는데, 교육부가 꿈쩍도 하지 않습니까?
 
박: 일단 한계점은 지금까지 일개 단체나 개인의 힘으로는 '교과서'라는 큰 틀이 바뀌진 않고요, 아주 예외적으로 단어 수정 정도, 아주 심각하게 틀린, 예를 들면 국가 중요무형문화 18호인데, 19호 이런 것 정도만 수정해주는 수준입니다.

양: 그 외엔 힘든 상황이군요.
 
박: 네, 프레임 자체가 쉽게 바뀌지 않고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하려고 하는 건 일개 단체가 아니라 불교계 전체...
 
양: 저 연구원님, 그 대목부터는 내일 다시 연결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다 돼서요. 내일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박: 네, 알겠습니다.
 
양: 박상준 연구원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이하 양): 5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어제 국내 초,중,고 교과서에 서술된 불교 관련 내용이 지난 2009년 교육부 집필과정이 바뀐 다음부터, 그 이후부터 심각하게 왜곡됐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이어서 구체적으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박상준 연구원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연구원님 나와 계시죠?
 
박상준(이하 박): 네, 안녕하세요.
 
양: 네, 이틀 연속 뵈니까 반갑습니다.
 
박: 네, 반갑습니다.
 
양: 어제 우리가 어디까지 얘기했던 가요?
 
박: 어제 불교계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느냐, 이 얘기를 하던 중에 시간이 다 돼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양: 네, 그런데 오늘은 그 이전에 어떤 교과서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불교 관련 기술이 왜곡돼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그 얘기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미 뭐, 교과서명도 공개가 있습니다. 천재교육이 발간한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인데,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 그 사례들을 먼저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대책 얘기를 하죠.
 
박: 일단은 그 종교적 갈등을 다루는 부분에서요, 이슬람교가 흔히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해서 불상을 숭배하는 걸 우상숭배라고 기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소위 말하는 종교적 갈등은,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권에서 갈등이 보통 일반화되고 구체화돼 있지 않습니까?
 
양: 그렇죠, 지금도.
 
박: 그래서 종교적 갈등을 얘기할 때 이슬람과 기독교 국가 간의 갈등을, 불교가 불상을 우상숭배를 한다고 기술한 게, 왜 굳이 불교만 그렇게 얘기하는지, 기독교나 타 종교들의 우상숭배라는 표현도 가능할 텐데 그 자체에 악의적인 개념, 상대적인 개념, 불교를 두고 있는 건 종교 편향적으로 다룬 건 아닌가...
 
양: 그러니까요... 이슬람과 불교의 갈등을 굳이 그렇게 기술하고 싶다면, 이슬람과 기독교 갈등을 더 크게 다뤄야 하잖아요.
 
박: 네, 사실 일반적으로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적 갈등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우상숭배라는 차원에서 이슬람과 상대되는 종교 세력에 대해 다루면 공정할 텐데, 하필이면 불교만을 가지고 우상숭배라고 지적하는 건, 형평성에 전혀 맞지 않다 보는 거죠.
 
양: 저는 또 이슬람교와 불교 간의 갈등이 있다는 건,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잘 못들어본 얘기인 것 같습니다.
 
박: 그게 아무래도 탈레반 정권이 바미안 석굴을 폭파를 했지 않습니까. 그게 대표적인 반달리즘으로 국제사회 공분을 샀는데요, 아무래도 이 대목을, 석굴 파괴가 마치 이슬람과 불교 간의 오래된 갈등으로 있었다는 것처럼, 교과서에선 그렇게 서술을 했더라구요.
 
양: 그러니까 탈레반이 바미안 석굴을 파괴한 것이, 그것으로 세계적으로 공분을 샀는데, 이것을 가지고 불교와 이슬람 간 종교 갈등으로 몰아부쳐 기술하고 있군요?
 
박: 그렇죠.
 
양: 그런 식으로 따지면 기독교 쪽의 여러 가지 이런 것들, 파괴하는 것들이 더 많지 않습니까?
 
박: 그렇죠. 기독교와 구체적 갈등 관계를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양: 네, 이 교과서가요?
 
박: 이 교과서 특정 항목에, 아무래도 특정 집필자의 어떤 개인적인 종교적 성향이 접목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정하고 있는데요, 기독교는 가급적 긍정적 이미지를 주려고 하고 있고요, 종교적 갈등이라는 차원에서 이슬람과 불교 간의 갈등을 부각시키다 보니까... 사실 반달리즘으로 인한 바미안 석굴파괴 같은 경우는 종교적 갈등이라기 보단 테러에 가깝습니다.
 
양: 그렇죠, 범죄죠. 엄청난.
 
박: 그런 부분을 종교적 갈등이라는 차원에서 다루는 것도 이상하고...
 
양: 또요?
 
박: 또 하나는 더.. 인도 바로 옆에 스리랑카에 내전이 있었는데요. 그 싱할리족이라는 불교족이 힌두교의 타밀족에...
 
양: 내전, 종족 갈등이 있었군요?
 
박: 네, 그런데도 마치 종교적 갈등처럼 묘사를 했는데요, 그건 사실 오랜 역사적으로 영국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에 종족문제를 종교적 갈등인 것처럼, 불교와 힌두교 간 갈등이, 사상 최장, 아주 최악이라는 표현으로 정말 악의적으로 기술을 해 왔습니다.
 
양: 네, 그렇군요. 정말 듣기만 해도 악의적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이건 집필하시는 분들의 의도성이라든지, 종교적 편향성이 분명히 담겨 있는 대목들이다, 이렇게 강하게 의심할 수 밖에 없네요.

박: 그런데 아무래도 집필자들의...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교과서를 서술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공정한 객관적이란 것들도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의 결국 자기들의 학문적 견해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반박하기 쉽지 않습니다.
 
양: 예. 그것도 말씀하셨지만, 국정교과서가 없어지고 난 다음에 자유롭게 출판사와 집필자가 있는 상황에서, 채택하는 것도 자유고... 학교마다 자유롭잖아요.
 
박: 네, 맞습니다.
 
양: 근데 이 교과서가 또 채택률이 엄청 높다면서요?
 
박: 네. 천재교육은 사회교과서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이나 역사교과서 이런 부분에서 채택률이 1, 2위를 다루고 있고..
 
양: 그러니까 더 큰 일인 거죠. 6월 13일날 대책을 마련하시려고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시잖아요.
 
박: 네.
 
양: 대처 방안의 하나로 학술대회를 여시는 것 같은데, 소개 좀 해 주세요.
 
박: 일단은 저희가 재작년에는 역사교과서, 작년에는 윤리교과서를 했구요, 올해는 이번에는 저희가 사회교과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조금 전에 얘기했던 사회교과서 내의 이슬람과 불교하고 어떤 우상숭배 부분이라든지, 반달리즘에 의한 석굴파괴, 스리랑카의 종족 문제 등 구체적으로 사회교과서에 어떻게 다뤄지고 있고, 불교를 어떻게 왜곡하고 있고, 서술방향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소개할 예정인데요, 일단 가장 중요한 기본가치는 사회교과서 내의 불교 관련 내용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양: 아, 불교에 관련된 내용 자체도...
 
박: 내용 자체가 일단 많이 줄었고요.
 
양: 그것도 그나마 왜곡하는 거고...
 
박: 네. 그런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국정교과서때부터 현재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됐는가를 보여주고, 저희가 이번에 분석한 걸 보면, 확실하게 이전 세대에 비해 전 정권, 이명박정부 2009년 교육과정에서 종교적 형평성이란 이름으로 불교를 기독교, 천주교와 형평성에 맞춰 서술하려다 보니까, 불교같은 경우는 1700년이고, 크리스트교는 200년 역사밖에 안 돼요.
 
양: 네, 그렇죠.
 
박: 그런 규정 자체가, 그렇게 맞춘다는 게 형평성에 맞지가 않습니다. 또, 이번에 저희가 분석한게, 교육과정 내 정책으로 인해, 불교 자체 서술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근본적 원인도 저희가 분석을 했습니다.
 
양: 아니, 근데... 2013년, 2014년에 역사, 윤리교과서 이런 거 관련해서도 비슷한 세미나를 여셨다고 했는데 그럼 이 내용들을 가지고 시정하려는 노력들을 하셨을터이고 지금 진전된 부분이 있나요?
 
박: 사실은 저희가...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단체들,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교사불자연합회라든지 이런 단체들에서 노력을 해 왔지만 워낙에 교과서라는 것이 보수적이다 보니까 일개 단체나 개인의 노력으로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가 불교계 전체, 종단 전체의 대표성을 가지고 각 전문 연구진들, 교사, 기관장들을 다 모아 교과서연구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양: 예, 예.
 
박: 교과서연구위원회 이름으로 해서 교육부를 상대로 정식으로 불교계에서 학술적으로 불교관련 내용을 검증했으니까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 이렇게 요청할 계획입니다.
 
양: 지금까지는 개인적으로, 산발적으로 하셨다면 이제는 조직적으로, 종단 차원에서 제대로 대응하신다는 거잖아요?
 
박: 이번이 왜 중요하냐면 사실 이미 발행된 교과서는 바꾸기 힘든데요, 지금 2015년 교육과정이 올해 발표 예정에 있습니다. 만약 올해 확정 되면, 2018년도 교과서에는 저희가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양: 아, 바꿀 수가 없는 거니까, 2018년도 교과서 개정을 앞두고 이번에 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많은 불자님들이 어제도 문자를 많이 보내주시며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말로만 그러려니 하고 계셨는데, 설마 아이들 보는 교과서에 그럴까 하셨다가 지금... 여하튼, 애를 좀 써 주십시오.
 
박: 네, 알겠습니다.
 
양: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박상준 연구원님과 얘기나눠 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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