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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울산지역 대표 사찰이었던 영축사지에서 고려시대 휘귀 유물이 발굴됐습니다.

울산박물관 사적조사팀은 울주군 율리 영축사지에 대한 4차 학술발굴조사 과정에서 청동시루와 청동향로, 청동완 등 고려시대 유물을 수습했습니다.

출토유물은 동탑 부재 정밀실측을 위해 무너져있던 탑 부재들을 옮기고 상층 부식토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거꾸로 엎은 청동시루 밑에 향로가 넘어져 반쯤 걸쳐져 있었고 시루 안에 차있던 충전토에서 청동완과 시루의 손잡이 한쪽도 같이 출토됐습니다.
 
▲ 울산 영축사지에서 발견된 유물. <울산박물관>

이는 지름 50cm의 구덩이를 파서 청동향로를 놓고 그 위에 뚜껑 용도로 청동완을 덮은 뒤 그 위에 다시 청동시루를 덮어 매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이 24cm 크기에 손잡이 2개가 달린 영축사지 출토 청동시루는 바닥 몇군데에 수리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랜기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려시대 청동제 시루가 파손되지 않은 완형으로 출토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보존과 연구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 높이 25.7cm 크기에 다리 3개가 달린 청동향로는 고려 전기인 11~12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향로 뚜껑으로 전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완은 고려시대 전기 영축사의 상황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울산박물관 신광섭 관장은 "이들 유물은 영축사의 폐사와 관련된 유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유물출토로 그동안 자료가 부족했던 고려시대 울산 불교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울산 율리 영축사는 신라 신문왕대인 683년 창건내용이 기록된 울산의 대표적인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울산박물관은 2012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현재 4차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박상규 기자 / 201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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