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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S불교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전통사찰을 가다' 열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원효, 의상, 윤필 스님 등
세 명의 고승이 머물면서 수행정진한 곳으로
관악구 삼성산을 대표하는 사찰 성주암을 소개합니다.

도량 구석 구석마다 스님과 신도들의
정성과 애정이 배어 있는 성주암을 만나보시죠.

정영석 기잡니다.
 
 

[기자]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가
천 3백여 년 전 창건한 사찰 삼성산 성주암.

지난 2006년 12월
전통사찰 관악 제4호로 지정된 성주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해서
'성인이 머무는 절'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재홍 스님/성주암 주지]
 
"원효 선사의 그런 성인의 뜻과 또는 부처님을 일컬을 때의 성인,
그리고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부처님으로 봤을 때
이곳(성주암)에 오든 사람 모두가 성인이 된다는 그런 의미로
성주암이라 (절 이름을)지었다고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주암은 지난 1997년 10월 서울과 경기지역을 휩쓴 방화로 인해
40여개의 사찰이 전소됐을 당시 그 아픔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님들과 신도들이 임시 천막까지 치고
대웅전 등의 복원불사를 발원하며 기도한 끝에
3년 뒤 불사를 마무리하고 지금의 부처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시련을 딛고 다시 성주암을 일궈낸 사부대중의 노력과 정성은
절을 아끼는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성주암은 특히 지난 1986년부터 사찰 살림살이를 공개하고
신도들과 절의 운영을 함께 하는 등
오랫동안 스님과 신도들 간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재홍 스님/성주암 주지]
 
"우리가 1986년부터 재산을 공개하고 신도들과 함께 말 그대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사찰이라는 그런 표어를 가지고
신도들과 같이 살아가던 그런 때였기 때문에 그 신도들 전부가
내 절이라는 그런 마음들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일들을 그 분들의 어떤 단합된 합심된 마음으로
우리가 절을 다시 재창조하고 이룩해 낼 수 있었습니다"

성주암은 경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꽃과 나무 등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정원을 보는 듯 편안한 안식처가 따로 없습니다.

성주암 주변의 나무에 걸려 있는 부처님 말씀은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마음수행 공부를 하기에 제격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재홍 스님/성주암 주지]
 
"절이라는 곳 자체가 본래 저절로 사라져서 절이라고 부르는데
저절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욕심과 집착, 고통 등을
다 내려놓을 때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절이라고 하는 의미가 가지고 있는 저절로를 전부다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계절 내내 관악산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천년고찰 성주암.

스님과 신도들이 쌓아 올린 서로에 대한 두터운 믿음과 사랑으로
서울시를 대표하는 전통사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정홍교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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