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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S불교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전통사찰을 가다' 열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비인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특별히 건립한
조선 왕실의 원찰, 흥천사를 소개합니다.

지역 사회에서 6백년 이상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성북구 돈암동 흥천사를 만나보시죠.

정영석 기자입니다.
 
▲ 흥천대

[기자]

태조 이성계가 신덕왕후 강 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난 1397년에 세운 흥천사.

현재 성북구 돈암동에 자리한 흥천사는 창건 당시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 지금의 중구 정동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덕수궁과 이화여고 사이에 세워졌습니다.

흥천사는 이후 조선의 10대 왕인 연산군 때
화재로 인해 사리전만 남기고
모든 건물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난 1669년에는 조선의 18대 왕인 현종의 지시로
정릉 부근의 함취정유지로 절을 옮겨 '신흥사'로 불려오다
22대 왕인 정조 때 와서 현재의 절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종이 임기를 맡은 지난 1865년에는
흥선대원군의 지원으로 요사를 짓고 절을 중창한 뒤
원래 이름인 '흥천사'를 다시 찾게 됐습니다.

[인터뷰/정관 스님/흥천사 주지]

"조선 개국과 함께 태조 이성계가 최초로 창건한 사찰(흥천사)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가 상당히 있고요 조선의 5백년 역사를 내려오면서
조선 말기의 왕실 사찰이기 때문에 흥선대원군이 지금 이 자리 큰방 건물을
직접 화주해서 짓기도 했습니다"

흥천사 극락보전은 조선 철종 4년에 지어진 건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됐습니다.

극락보전의 구조와 형태는 조선시대 말기의 전형적인
목조건축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등록문화재 제583호 흥천사 대방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7호 명부전 등은
흥천사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사찰이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고종이 직접 쓴 명부전 현판과 흥선대원군의 흥천사 현판,
독립운동가 오세창의 친필 등이 경내 곳곳에서 발견돼
전통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관 스님/흥천사 주지]
 
"전각으로는 서울시 지방문화재인 극락보전과 명부전이 있고
근현대 문화재인 대방이 있으며 그리고 기타 다수의 탱화나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흥천사는 오는 5월 20일 종교계 최초로 한옥 어린이집을 개원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관 스님/흥천사 주지]

"지역사회와 사찰이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사찰이)신행공간뿐 아니라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 복지공간으로써의 역할 또한 해야 된다는
큰 원력을 가지고 어린이집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6백년 이상의 전통문화를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고 있는 전통사찰 흥천사.

단순한 사찰로서의 기능을 뛰어넘어
문화와 복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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