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3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 MHz (서울)]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조계종이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해 지금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토론회에서는 사찰 재정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사찰재정,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임완숙 공동대표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임완숙 : 네네.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임완숙 : 예.
 
양창욱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이 인드라망은 어떤 의밉니까?
 
임완숙 : 예, 그러니까 우주 전체가 연기(緣起) 식으로 다 연결돼있다는 뜻이죠.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이 단체가 지금 출범된 지는 얼마나 된 거죠?
 
임완숙 : 아, 지금 한 15년이 넘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지금 대표님께서는 대중공사 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거죠?
 
임완숙 : 예, 참여했습니다.
 
양창욱 : 예예. 거기서 이제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해 토론회에 참여하고 논쟁도 벌이고 그러셨는데. 이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유는?
 
임완숙 : 아, 그 배경이라고 그러면, 뭐 과거로부터 좀 올라가야 될 텐데요. 그 94년, 98년에 종단사태가 있었지 않습니까?
 
양창욱 : 예에.
 
임완숙 : 예. 그때 그 종단사태가 일어났을 때에 나왔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찰 재정이 투명화되면은 이런 어떤 불미스러운 일들이 좀 없지 않을까. 왜냐하면 대개 그 사찰의 재정들이 투명화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찰 경제가 잘못된 곳으로 흘러간 부분도 있지 않을까, 이제 그런 염려가 처음에 나왔던 것이 시작이었고요. 그다음에 이제 또 하나는 이제 우리가 사부대중이 함께 참여해서 이끌어가는 것이 또 절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동안은 스님들이 재정에 대한 것들을 , 일부에선, 독점했기 때문에 그 재정이 골고루 잘 보급이 되지 않아서 사찰마다 큰 간격이 생겼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 이런 것들이 많이 심화돼있고 또 이제 그 사찰 재정이라고 하는 게 포교 일선에서 제대로 쓰일 곳에 쓰이고 스님들의 노후 복지라든지 이런 것에 쓰여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측면도 좀 있지 않나. 일부 그 어떤 권승들의, 흔히 말하는 권승들의 어떤 일탈행위에서부터 시작됐던 것들도 있었죠.
 
양창욱 : 네, 그런데 대표님, 먼저 이걸 좀 점검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찰 재정이 어떻게 이뤄집니까? 어떻게 구성이 되고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 겁니까, 대개. 이것을 먼저 좀 구체적으로 알아야 이게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대해서 얘길 또 나눠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임완숙 : 예. 사찰 재정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는 그냥 보통의 사찰들이라면, 일반적인 사찰이라 그러면 사실은 이제 신도들의 어떤 그...
 
양창욱 : 시주금.
 
임완숙 : 시주에 의해서 이제 거의 많이 이루어지죠. 그것이 상당부분 있을 텐데요.
 
양창욱 : 이제 그렇게 들어온 돈이 이제 제대로 투명하게 운영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런 건가요?
 
임완숙 : 그렇게 뭐 단도직입적으로 그렇게 말하긴 좀 어렵고요. 이제 중간에 변수들이 좀 있죠. 예를 들면은 이제 뭐 문화재 관람 사찰이라든지 이런 관광 어떤, 수입이라고 표현할까요? 이제 이런 것들이 사찰 재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그 사찰 재정이 뭔가 좀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것들이 그때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죠.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러면 이게 보통 사찰 재정을 운용하는 주체, 주도를 하실 수 있는 분이 누군가요? 사찰에서는.
 
임완숙 : 그니까 보통의 그냥 작은 사찰, 개인 사찰이나 작은 사찰, 이런 사찰들에서는 아마 주지스님이 주로 하실 거고요. 아니면 이제 조금 더 좀 민주적으로 돼있다고 치면 아마 그 안에서 재정위원회같이 이제 그 삼직 스님, 출직 스님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뭐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고 있는데요.
 
양창욱 : 예. 이것이 투명화되지 못했다고 하면,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은 이것이 무슨 어떤 주먹구구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뭐 이렇게 이뤄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가요? 쓰임에 있어서.
 
임완숙 : 아마 쓰임에 있어서는, 그동안 그렇게 이제 좀 예산을 짜서 투명하게 예산대로 집행하고 이런 거보다는 그냥 즉흥적으로 이뤄어졌던 것이 많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는 부분이 좀 있죠.
 
양창욱: 예, 그렇군요. 이걸 그럼 어떻게 개선해야 됩니까, 앞으로?
 
임완숙: 그래서 이제 스님들 혼자서만 하시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고요. 그래서 이제 사부대중이 함께 공히 참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주로 이제 신도위원회라든지 운영위원회라든지 이런 게 구성이 돼서 신도들도 일정 부분 참여해서 함께 해나가는 것이 어떠냐 뭐 이런 의견이죠.
 
양창욱 : 일반 신도들이 참여하는 거에 대해서 스님들께서, 승가에서 좀 반발이 있지 않으실까요?
 
임완숙 : 아뇨, 그것도 뭐 그냥 생각 나름이죠. 예를 들면 스님들의 어떤 모든 이런 것, 사찰의 모든 것들을 신도들이 다 어떻게 하겠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 재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신도들이 참여해서 함께 재정을 맡아보고 그다음에 적정한 선에서 서로 이렇게 양보가 되고 타협이 되면서 올바르게 쓰여진다면 그게 더 훨씬 더 발전적이지 않을까요?
 
양창욱 : 예. 뜻은 그러신데, 대표님 말씀은. 근데 지금 그렇게 피력하시는 뜻에 대해서 지금 스님들께서 잘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계시는 실정인가요, 현 상황이?
 
임완숙 : 아무래도 금방 받아들이긴 조금 어려우시겠죠.
 
양창욱 : 예, 왜 그렇다고 생각을 하세요?
 
임완숙 : 왜냐하면 관행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양창욱 : 아, 관행.
 
임완숙 : 예. 그러니까 뭐든지 그냥 해 오던 어떤 관행적인 것들은 하루아침에 금방 깨질 순 없잖아요.
 
양창욱 : 예. 그러면 일반 신도들이 이렇게 사찰 재정에 참여해서 같이 이렇게 좀 하고 거들고 이러면, 사찰재정이 확실하게 나아지게 되나요? 사찰 재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전제한다면.
 
임완숙 : 이제 많이 개선이 되겠죠. 왜냐하면 그 바보 셋이 가더라도 거기에서 스승이 나온다는 얘기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여러 가지 뜻을 모아 함께 가면 그게 또 좋은 방향으로 가게 돼 있죠.
 
양창욱 : 예. 근데 이게 사찰 재정을 뭐 이렇게 공개하거나 이렇게 투명하게 하면 좀 열악한 사찰한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우려도 있긴 있어요.

임완숙 : 아휴, 그런 거 많이 있죠. 많이 있고, 실제로 우리 사찰들이 그 재정 공개를 전혀 안 하고 있거나 그렇진 않거든요.

양창욱 : 예예.
 
임완숙 : 사실은 많은 사찰들에서는 재정 공개를 하고 있고요. 또는 하려고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하고 있는데 그게 뭐 모든 사찰이 무조건 다 공개해야 되고 또 공개하는 거를 뭐 만천하를 향해서 외치라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게 아니라 공개의 어떤 수위라든지 범위라든지 이런 것들 있잖아요? 대상이라든지. 그때 공개할 수 있는 사찰은 일단은 연수입이 30억 이상이 된다든지 이런 어떤 좀 규모가 있는 사찰 정도로부터 시작하는 게 옳고요. 그렇게 해서 하고 그다음에 이제 공개하는 범위도 뭐 그냥 홈페이지에다가 올린다든지 어떤 이런 방법을 통해서, 그 신도들이 알고 있는 정도면 되는 거죠. 그렇게 대(對)사회적으로 하라는 뜻이 아니죠.
 
양창욱 :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것도 한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임완숙: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임완숙 대표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31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사찰재정 투명화 얘기를 어제부터 하고 있는데 오늘도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님과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정웅기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안녕하십니까. 최근에 그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에서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죠?

정웅기 : 예.

양창욱 : 예. 이게 문제가 있으니까 열리는 거 아닙니까?

정웅기 : 예. 이게 지금 첫 번째 대중 공사가 1월 달에 있었는데요. 그때 위원들이 직접 의제 선정을 해서 이것은 사회적 신뢰, 또 불자 대중의 신뢰를 확보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돼가지고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게 됐습니다.

양창욱 : 예. 조계종 종단, 총무원 안에서도 이것을 그러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거고요?

정웅기 : 네네.

양창욱 : 예. 그러면 사찰재정이 어떻게 구성이 되고 어떻게 유입이 되는 거죠?

정웅기 : 이번에 보니까 최초로 이제 종단 총무원 재무부에서 재정통계를 바탕으로 해서 실제...

양창욱 : 어떤 통계요? 위원장님, 어떤 통계.

정웅기 : 재정통계.

양창욱 : 아, 재정통계요. 예예.

정웅기 : 예예. 그러니까 살림살이가 어떤지, 사찰들의, 이런 거를 공개를 했었는데요. 저희들이 좀 보고 놀랐던 거는 1억 미만의, 1년에 전체 수입·지출이 1억 미만의 절이 60% 정도.

양창욱 : 1억 미만이 60%.

정웅기 : 예. 1억에서 2억 정도가 17% 정도.

양창욱 : 예예.

정웅기 : 그래서 한 80% 정도가 2억이 안 되는 예산이었고요.

양창욱 : 예. 잠시만, 이것부터 먼저 여쭤봐야겠습니다. 전국 사찰 현황은 어떻습니까? 한 몇 개 정도가 있습니까?

정웅기 : 지금 파악하기로는 한 2,500개 정도의 사찰이 있다고...

양창욱 : 2,500개 중에서, 예.

정웅기 : 예. 그런데 전부 다가 지금 여기에 들어와 있질 않습니다. 파악이 되고 있질 않고요. 파악이 되는 곳은 900여 곳 정도. 그러니까 나머지 한 60% 정도는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어쨌든 이제 그렇게, 그 절들을 중심으로 해서 뽑아보니까 2억 미만이 한 80%가 되고 15억이 넘는 절이, 아니 5억 이상이 되는 절이 한 10% 정도가 되더군요, 100개 정도.

양창욱 : 예예.

정웅기 : 예. 그래서 이제 그 절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살림을 보면 전체적으로 수입의 한 50% 이상이 기도나 불공, 이런 신행수입이 잡혀있고요.

양창욱 : 이른바 시주라고 하는 그것입니까?

정웅기 : 아뇨, 시주보다는 오히려 기도, 절에서 각종 기도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기도나 불공.

양창욱 : 기도, 예예.

정웅기 : 기도나 불공 수입이 50% 이상 정도 되는 곳이 대부분이었고요. 다음에 지출의 경우에는 유지·관리하는 인건비가 한 60~70%, 절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서 이제 대개의 절들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절에 돈이 너무 많고 그래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론 큰 규모의 절들 가운데 문제가 되는 곳들도 있겠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절들은 오히려 규모가 너무 작아서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양창욱 : 그러네요. 2억 미만이 80% 가까이라고 하면은, 사찰재정이 뭐 전체적으로 좀 열악하다고 보는 편이 맞네요.

정웅기 : 맞습니다. 그걸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이건 참 굉장히 의미 있고 주목할 만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아까 수입이 이제 기도나 불공 수입이 대부분이고, 나가는 거는 이제 인건비, 유지비 이런 것들이 지출 부분에선 많이 차지하고 있군요.

정웅기 : 예예.

양창욱 : 그러면 이렇게 들어오는 수입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까? 각 사찰마다. 어떻습니까?

정웅기 : 현재 이제 그 공개하고 보고가 좀 다른데요. 보고라고 하는 것은 현재도 그 종법 상에 사찰운영위원회라든가 교구 본사, 총무원 뭐 이런 데에 보고를 하게 돼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각 사찰에서?

정웅기 : 예예. 이 보고를 하고 있는 절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40% 정도가 되고요. 나머지 2,500개에서 한 1,500곳 정도 이상, 그러니까 1,600곳 가깝게는 이제 살림 보고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거죠. 아예 통계 밖에 있는 거죠.

양창욱 : 예, 보고를 안 하는 군요.

정웅기 : 네네. 그렇게 돼 있어서 오히려 제가 봤을 때는 이 종단이라는 게 과연 공동체로서 유지될 수 있는 거냐, 이런 것들이 좀 심각하게 드러난 것 같아요, 이번에요.

양창욱 : 예, 그렇군요. 60% 가까이가 보고를 안 한다, 종단이나 총무원 등 이런 상위 기관에. 이런 거는 왜 그런 거예요?

정웅기 : 일단 사설 사람들이 대부분 보고를 하지 않고 있었고요.

양창욱 : 다시 말씀을... 예, 뭐라고요?

정웅기 : 사설 사람들이요. 그렇니까 종단의 공찰 말고.

양창욱 : 공찰이 아니라, 예예.

정웅기 : 사설 사람들이 대부분이 보고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양창욱 : 사설이, 예예.

정웅기 : 사설 사람의 보고율은 한 20% 정도에 불과했거든요. 80%가 안 하고 있으니까. 공찰들은 뭐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설 사람들 재정은 독살림을 하고 있는, 그 절만의 것으로 , 이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창욱 : 예, 공찰들은 뭐 대부분 다 투명하게 보고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에서 지금 보고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군요. 그런데 이런 것도 잠깐만 여쭤볼게요, 총무원이나 종단 차원에서 봤을 때, 이렇게들 보고를 많이 하고 투명하게 각 개인의 사찰에서 이제 보고를 해주면, 재산 같은 것을 보고를 해주면, 이 총무원 살림살이라든지 종단 전체적인 살림 규모가 좀 풍족해지는 그런 면이 있는 거죠? 아무래도 각 사찰에서 총무원에 분담하는 구조니깐.

정웅기 : 예. 현재 상태에서는 보고 정도로 하는 수준이거든요. 보고가 아니고 사실은 대중에게 공개를 해야 이게 수입이 제대로 잡혔는지, 내가 낸 시주금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이렇게 되면서 투명성이 더 강화되고 살림규모가 늘어나게 되거든요. 이런 경우를 실제로 저희가 그 때 대중공사 자리에서 사례로 발표된 것들을 보면 충분히 확인할 수가 있었어요. 공개하면 살림이 늘어나고 신도들의 신뢰가 늘어나고 책임이 늘어나서 전체적으로 사찰이 발전해간다,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공개가 아니고 보고의 수준이었습니다.

양창욱 : 예, 보고에서 공개로 이제 가야 되는 거고. 그런데 보고든 공개든 이렇게 사찰재정이 대부분 열악한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까 그 5억 이상 사찰들, 한 10% 정도 차지하는 이 사찰들의 공개 여부나 투명화 아니겠습니까?

정웅기 : 맞습니다.

양창욱 : 예. 이 큰 사찰들은 왜 공개나 투명화를 꺼리고 있는 거죠?

정웅기 : 아, 그렇니까, 큰 절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그 절들에서 돈이 많기 때문에 이 절들이야말로 사실은 굉장히 엄정하게 감사도 하고 내부에서, 보고도 하고 공개도 해야 되는 절이거든요.

양창욱 : 예, 그렇죠.

정웅기 : 그런데 이제 뭐 특별하게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관행적으로 안 해오던 것들이 좀 많이 있다고 보고요, 일단은.

양창욱 : 관행적으로, 예.

정웅기 : 예. 그다음에 실제로 이제 종단이 재정을 공개해야 된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동안 특별하게 어떤 지침이나 이런 것이 있지 않았습니다.

양창욱 : 아, 종단이나 총무원 차원에서도 관련 규제나 법제가 없었어요? 그동안? 종헌종법 상에서도?

정웅기 : 아, 법제는 있었지만... 2012년도에 통과된 사찰예산회계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 법에 의해서 보고와 공개를 하게 돼 있는데...

양창욱 : 보고와 공개를 하게 돼 있는데?

정웅기 : 예. 이게 이제 3년 유예기간을 뒀었죠.

양창욱 : 아, 예.

정웅기 : 올해부터 해야 됩니다.

양창욱 : 아, 올해까지가 아니라요?

정웅기 : 올해 6월부터, 6월 이후로는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양창욱 : 아,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정웅기 : 예. 공개를 해야 됩니다. 제도는 마련돼 있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규모가 있는 절들이 어쨌든 재정 사고가 나기 쉬운 절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의심이나 불신할 수밖에 없는 절이기 때문에 그런 규모가 있는 절들에 대해서는 정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양창욱 : 그러니까 그 3년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올해 6월을 앞두고 이제 조계종 총무원 차원에서, 100인 대중공사에서 이 사찰재정 투명화 부분을 토론에 부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정웅기 : 그렇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거군요.

정웅기 : 네네, 그렇죠.

양창욱 : 많은 동참이 있을 것 같습니까, 6월 달 이후부터? 전국 사찰에서. 특히 규모가 있는 사찰에서?

정웅기 : 규모가 있는 절들은 결국은 이제 총무원이나 교구본사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일단은 이것은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일입니다. 뭐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변화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 돈 문제 때문에 불신을 받는 것이 사실은 불교계 전체에 굉장한 악영향이지 않습니까?

양창욱 : 그렇죠, 그렇죠.

정웅기 : 그 점에 대해서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 절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행정지도하고 또 필요하면 처벌도 하고, 부정한 일이 있었을 때는...

양창욱 : 강력한 행정지도와 처벌.

정웅기 : 예.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 그런 것들이 준비돼있군요?

정웅기 : 예예.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스님들 입장에선 뭐 반드시 그렇게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표현하긴 제가 좀 그렇습니다만은 좀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 스님들께서도 계실 것 같아요. 재가불자들의 어떤 이런 의견 제시나 문제 제기에 대해서?

정웅기 : 예예. 저는 이번에도 토론회 하면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일부 절에서의 어떤 일탈 행위, 부적절한 어떤 재정 사고, 이런 거 때문에 스님들 다수가 욕 얻어먹고 매도당하는 이런 것에 대한 반발감이 많이들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조금 오해를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반면에 이제 어쨌든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누구든지 집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섲는 공개하기 싫어하는 면이 있죠.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정웅기 : 예. 그런 거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제도로서 이것을 보완하고 감사하고 보고하고 공개하게 돼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양창욱 : 예예.

정웅기 : 이번에도 스님들이 뭐 그런 정서도 좀 있으셨지만, 또 억울해하는 면도 있으셨지만 그래도 사회 흐름이 전부 이 투명화로 가는 시대이니까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이런 의견들이 다수여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런데 열악한 재정의 사찰들이 좀 공개를 꺼려한다, 열악한 재정 사찰의 경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어떻습니까?

정웅기 : 아뇨. 큰 절의 경우에는 뭐, 큰 절보다 열악한 재정의 경우에는 실제로 공개를 하고 싶어도 재정이 1억 미만이 되는 절들의 경우에는 사실은 뭐 종무원 보살님 1명, 공양주 보살님 1명 이 정도를 갖추고 일하는 정도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번에 나온 얘기 중에 어떤 게 있었냐하면 1억 미만의 절들은 독자적으로 회계를 두기가 어렵다, 회계를 담당하는 사람을. 그런 경우에는 지역 내에서, 지역공동체, 교구본사라든가 이런 지역공동체 내에서 돈을 조금씩, 각 사찰이 뭐 10개 정도 사찰이 모아가지고 돈을 조금씩 내서 공동회계로 두는 문제, 이런 식을 좀 적극 나서 작은 규모의 절들도 어쨌든 동참할 수 있게 하자. 이걸 해야 된다, 사회적 흐름에 동참해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양창욱 : 예, 열악한 사찰의 경우도 그런 방법을 써서 공개를 하더라도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 근데 재가불자나 신도들이 재정 운영에 참여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높던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웅기 : 아, 그것도 뭐 계속적으로 나온 얘기고요. 이미 이것도 제도화돼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이미 제도화 돼 있다고요? 근데 실천이 안 되는군요, 제대로.

정웅기 : 이 법도 역시 사찰운영위원회 법이라는 것인데요. 아까 사찰예산회계법과 마찬가지로 2012년 6월에 제도가 통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운영위원회 구성 의무화가 돼 있고 여기에 대해서 재정이라든가 사찰의 일에 대해서 공유를 하게 돼 있습니다. 이것도 3년 유예기간이 지나서요, 올해 7월부터 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뭐 스님들이 혼자 운영을 하시다가 이게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결국은 이건 제도적으로 이미 마련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예, 잘 이행만 하면 되는 군요, 이거는. 이미 다 법규제가 마련됐군요.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사찰에서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라는 게 있잖아요? 이것의 일정액을 승가복지나 교육에 쓰자, 이런 의견이 있던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웅기 : 아, 이번에 그렇게 나왔는데요. 문화재 관람료 절들 가운데에서 매우 소수지만 특정한 절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투명화 조치에 동참을 안 하는 것으로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경상북도의 한 절이었는데 그런 절들은 제가 보기에는, 이건 국민적 신뢰 차원에서 곤란하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고요. 또 하나는 문화재 관람료 같은 경우에는 일정액을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공동체를 위해 쓰는 게 좋겠다, 승가복지나 교육이라든가 또는 관람객들에게 불교를 좀 알기 쉽게 전한다거나 이렇게 해서 이 수익 자체가 좀 사찰의 유지 이런 거에도 필요하지만 그렇더라도 불자대중, 국민대중들에게 쓰이게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양창욱 : 예, 가능성이 있나요, 앞으로 어떻게?

정웅기 : 이거는 문화재 관람료 사찰의 주지스님들이 동의를 해주셔야 하는데...

양창욱 : 아, 주지스님들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군요?

정웅기 : 예예. 그래도 불자들이 많이 요구하고 하면, 받아들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창욱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정웅기 : 예, 고맙습니다.

양창욱 : 예. 지금까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1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이번 주, 지난 월요일부터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은 종단 차원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장이신 주경스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주경스님 : 예,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주경스님 : 예.

양창욱 : 비가 좀 오더라고요, 아침에.

주경스님 : 예예.

양창욱 : 최근에 조계졸 100인 대중공사 토론회에서 사찰재정 투명화가 의제로 다뤄진 이후에 많은 불자들이 지금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이게 문제가 있으니깐 토론 주제로 다뤄진 거겠지요?

주경스님 : 예. 오랫동안 불자님들이나 우리 교계에서 사찰재정을 투명화 시켜야 된다는 요구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조계종이 한국 불교를 끌고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재원이 분담금에 의해서 형성되는데 그 분담금이 사찰에서부터 올라오는 돈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이 사찰재정이라고 하는 것은 깊은 산 속에 샘이 있다면 그 샘물과 같다고, 사찰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생명수인데 그 중의 일부를 종단으로 갖고 오고 한국 불교를 운영하는 힘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투명성에 대한 요청들, 필요성들이 많이 요구됐던 것들이죠.

양창욱 : 예. 그렇니까 각 사찰의 재정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고 이러면 종단이 좀 넉넉해질 수 있는 여지도 더 많아지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보면?

주경스님 : 넉넉해지는 부분들도 있고 또 형평성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양창욱 : 형평성 부분?

주경스님 : 재정이 실제로 적어 보인다,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실질적으로 사찰들이 예산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이제 저긴 돈이 많은 것 같은데 왜 실제로는 재정이 적다 그러지? 스님들이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없다 그러지? 그런 의구심, 의심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양창욱 : 예, 논의의, 얘기의 출발을, 왜 그동안 사찰재정이 투명화되지 못했느냐, 왜 사찰재정을 이렇게 공개하지 못했느냐, 꺼려했느냐, 이런 얘기부터 먼저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주경스님 : 그런 부분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찰의 근본 존재 의미 자체가 스님들의 수행과 어떤 생활공간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찰 재정이라는 건 어쩌면 스님들 생활비라고 볼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다만, 이제 현대화되면서 사찰이 이제 일부 큰 사찰들, 관광 사찰들에 관람객들이 많이 오면서 입장료를 받으니까 자루로 끌어 모은다,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근데 제가 이제 재정분과위원장으로 통계를 내보니까 약 50만 명 정도 오는 사찰이 가장 많이 오는 겁니다. 현재.

양창욱 : 예. 어느 사찰인가요, 거기가?

주경스님 : 그전에는 이제 법주사가 그랬는데 이제 법주사가 5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고요. 서해안고속도로가 형성되면서 이제 선운사나 내소사나 이런 절들이 아마 그 정도 온다고 들었거든요.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주경스님 : 불국사나 신흥사 같은 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뭐 거기는 50만 명 이상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50만 명이 온다 그래도 대략 입장료 수준이 2000원선 수준이면 10억 원 정도에요. 그렇니까 10억 원 정도의 돈이 과거에는 뭐 그렇게 많이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 볼 때 그 큰 절을 유지하고 운영하고 관리하는 비용으로 거의 소모가 되거든요. 이제 그런 개념이 있는 거죠. 스님들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절에서 그냥 염불만 하고 사는데 그렇게 50만 명씩 오는 돈을 그냥 다 절에서 쓰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들이 사찰재정은 투명화 돼야 한다든지, 스님들이 부자라든지 하는 식으로 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는 약 10억 원 돈이 들어온다면 그 중의 5%는 교육을 위한 분담금으로 쓰게 되고요. 약 10%는 또 중앙의 종단운영을 위한 분담금으로 내고 또 30%는 그 시설유지나 불자를 위해서 쓰게 되고요. 그니까 나머지 이제 한 50% 좀 넘는 돈이 직원들 인건비나 사찰의 어떤 생활을 위한 비용으로 쓰게 되거든요. 뭐 강원이 있으면 강원, 선원이 있으면 선원을 지원하는 거로. 그렇게 따져보면 그렇게 큰돈이 아닌데 그 돈이 굉장히 많은 돈으로 생각이 되는 거죠.

양창욱 : 근데 스님, 그렇게 쓰여져야 될 돈이 그런 용도로 잘 안 쓰여지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닙니까?

주경스님 : 거의 그렇게 쓰여진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는.

양창욱 : 예.

주경스님 : 제가 지난 8년간 종회 위원을 하면서 각 주요 본사나 관람료 사찰들을 다녀봤거든요. 물론 그중에 일부 사찰들은 아주 관리가 잘 안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근데 90% 이상의 사찰들은 정상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고 어디다 내놔도 그렇게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일부 사찰들이 계속 대외적으로 문제가 되고 또 그게 이제 사람들의 의심을 갖다가 키우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은 종단이, 우리 불교 교단이 바로잡아 나가고 바로 깔끔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그런 의혹이, 의구심이 남아있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양창욱 : 예예, 그렇군요. 근데 전국 사찰의 한 80% 이상이 2억 원에 못 미치는 재정이고 뭐 그 이상, 10% 정도 사찰만 한 5억 이상 정도, 그렇게 통계적으로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통계는 맞습니까?

주경스님 : 거의 맞습니다.

양창욱 : 예. 왜 이렇게 열악한 사찰들이 많은 건가요, 스님?

주경스님 :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스님들 보통, 전국의 80% 이상 절들이 2억 원이 안 되고, 그런 사찰들에는 대부분 한 명 내지 두 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양창욱 : 아, 예예.

주경스님 : 그리고 공양주 보살이나 사무보살 해갖고 또 절에 일하는 처사님들이나 직원들이 한 5명 정도 살고 있거든요. 이렇게 사찰 재정은 스님들 수행과 사찰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비용만을 추구하고 있거든요. 스님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뭐 십일조를 받거나 돈을 많이 내라고 하는 거 아니고. 사찰 건물 보수하고 스님들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음식이나 의복, 그다음에 절에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시금. 일반적으로 보통 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시금이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수준이고요. 스님들 보시금도 100만 원 내욉니다, 대부분. 큰 절이나, 작은 절이나. 아주 특별하게 큰 절들은 이제 활동을 위해서 좀 많이 책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니까 그렇게 1인당 월 100만 원 정도씩 책정하면 2억 원 정도 비용은 스님들의 어떤 수행생활이나 아주 검소하게 사는 모습을 뒷받침하는 적정 액수다, 이렇게 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주경스님 : 아,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

 양창욱 : 예예.

주경스님 : 한 5명 생활하는 데 2억 원 정도 비용이면 일반 사회에서 그렇게 사는 거에 비해서 절이 건물도 크고 토지도 넓고 하니까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런 삶의 어떤 기준으로 볼 때 꼭 필요한 생활비나 생활을 위한 비용만을 이제 신도들에게 우리가 시주를 받는 거거든요.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주경스님 : 그렇니까 눈으로 보면 되는 겁니다.

양창욱 : 예. 2012년에 사찰예산회계법이 통과가 되고 이래서 오는 6월이죠? 3년간 유예기간이 끝나고 이제 모든 사찰이 재정을 공개하게끔 돼 있는 거잖아요, 지금? 그렇죠?

주경스님 : 예예.

양창욱 :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10% 정도만 지금 문제가 있다고 하셨는데, 올해, 오는 6월에는 지금 전국의 모든 사찰들이, 아까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신 10% 사찰들까지 포함해서 다 재정을 공개하게 될까요?

주경스님 : 뭐, 그건 쉽진 않을 건데요. 뭐 10% 이하도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가 있다는 게 사찰재정을 잘못 쓴 게 아니라 예산회계나 그 다음에 예산을 짜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사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예예.

주경스님 : 2억 원 이하 80% 중에서, 그 중에서, 전체에서 60% 이하는 1억 원 이하거든요. 그렇니까 스님 혼자, 둘이 사는데 그냥 한 달에 뭐 적게는 2, 300만 원에서 많아봤자 500만 원 정도 일반적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처럼 받아갖고, 뭐 집 유지하는 그 정도 비용이기 때문에, 혼자 살거나 둘이 살아서 이런 그 회계서를 작성하는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니까 일반 가정에서 가계부 다 써라, 그리고 가계부 다 공개하라, 그런 개념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사실. 너무 중소사찰들, 미약한 사찰들이 하라는 거는.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주경스님 : 공개하라고 원칙을 끌고나가긴 하겠지만 100% 우리가 통제하거나 할 수 있는 그런 종단 제도를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래서 아쉬움은 좀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창욱 : 그러면 그런 부분에 대해선 종단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나 그런 것을 지금 생각하고 계신 거는 없는 거예요?

주경스님 : 아, 요번에도 강력하게 홍보를 하고 있고...

양창욱 : 홍보를 하고 있고, 예.

주경스님 : 그래서 굉장히 이제 사찰, 제가 이제 14대 종회 때 왜 예산서, 결산서를 안 내는 절들이 많으냐, 그렇게 지적을 했고 꾸준하게 지적을 해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예·결산 제출율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고 지금 제가 볼 때는 뭐 거의 이제 아까 불가능한, 이런 새 예산서를 작성하기 불가능한 사찰들 빼놓고는 거의 이제 아마 금년에 시행될 때는 가능하지 않을까...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주경스님 : 그리고 제출하지 않으면 주지 재임을 못 받는다든지 불이익이 많이 가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나아질 걸로 봅니다.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일반 신도들이 사찰재정 운영에 참여해야한다는 주장도 계속나오고 있던데...
또 문화재 관람료를 승가복지나 교육 등에 좀 더 많이 배려해야한다는 얘기도 많고요

주경스님: 신도들의 사찰재정 운영 참여에 관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고, 또 일부 사찰에서는 회계를 공개하고 운영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이미 참여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사찰 문화재 관람료의 공익 사용과 관련해서는, 일단, 관람료 일부는 사찰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관람료를 모두 다른곳에 쓸 경우, 사찰에서 관람객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문화재 관람료 중 5%정도를 공익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비율을 좀 더 높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양창욱: 예.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다 돼갖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경스님: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예예. 수요일 '불교를 말하다', 조계종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장이신 주경스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