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숙 : 네네.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임완숙 : 예.
양창욱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이 인드라망은 어떤 의밉니까?
임완숙 : 예, 그러니까 우주 전체가 연기(緣起) 식으로 다 연결돼있다는 뜻이죠.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이 단체가 지금 출범된 지는 얼마나 된 거죠?
임완숙 : 아, 지금 한 15년이 넘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지금 대표님께서는 대중공사 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거죠?
임완숙 : 예, 참여했습니다.
양창욱 : 예예. 거기서 이제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해 토론회에 참여하고 논쟁도 벌이고 그러셨는데. 이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유는?
임완숙 : 아, 그 배경이라고 그러면, 뭐 과거로부터 좀 올라가야 될 텐데요. 그 94년, 98년에 종단사태가 있었지 않습니까?
양창욱 : 예에.
임완숙 : 예. 그때 그 종단사태가 일어났을 때에 나왔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찰 재정이 투명화되면은 이런 어떤 불미스러운 일들이 좀 없지 않을까. 왜냐하면 대개 그 사찰의 재정들이 투명화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찰 경제가 잘못된 곳으로 흘러간 부분도 있지 않을까, 이제 그런 염려가 처음에 나왔던 것이 시작이었고요. 그다음에 이제 또 하나는 이제 우리가 사부대중이 함께 참여해서 이끌어가는 것이 또 절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동안은 스님들이 재정에 대한 것들을 , 일부에선, 독점했기 때문에 그 재정이 골고루 잘 보급이 되지 않아서 사찰마다 큰 간격이 생겼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 이런 것들이 많이 심화돼있고 또 이제 그 사찰 재정이라고 하는 게 포교 일선에서 제대로 쓰일 곳에 쓰이고 스님들의 노후 복지라든지 이런 것에 쓰여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측면도 좀 있지 않나. 일부 그 어떤 권승들의, 흔히 말하는 권승들의 어떤 일탈행위에서부터 시작됐던 것들도 있었죠.
양창욱 : 네, 그런데 대표님, 먼저 이걸 좀 점검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찰 재정이 어떻게 이뤄집니까? 어떻게 구성이 되고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 겁니까, 대개. 이것을 먼저 좀 구체적으로 알아야 이게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대해서 얘길 또 나눠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임완숙 : 예. 사찰 재정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는 그냥 보통의 사찰들이라면, 일반적인 사찰이라 그러면 사실은 이제 신도들의 어떤 그...
양창욱 : 시주금.
임완숙 : 시주에 의해서 이제 거의 많이 이루어지죠. 그것이 상당부분 있을 텐데요.
양창욱 : 이제 그렇게 들어온 돈이 이제 제대로 투명하게 운영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런 건가요?
임완숙 : 그렇게 뭐 단도직입적으로 그렇게 말하긴 좀 어렵고요. 이제 중간에 변수들이 좀 있죠. 예를 들면은 이제 뭐 문화재 관람 사찰이라든지 이런 관광 어떤, 수입이라고 표현할까요? 이제 이런 것들이 사찰 재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그 사찰 재정이 뭔가 좀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것들이 그때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죠.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러면 이게 보통 사찰 재정을 운용하는 주체, 주도를 하실 수 있는 분이 누군가요? 사찰에서는.
임완숙 : 그니까 보통의 그냥 작은 사찰, 개인 사찰이나 작은 사찰, 이런 사찰들에서는 아마 주지스님이 주로 하실 거고요. 아니면 이제 조금 더 좀 민주적으로 돼있다고 치면 아마 그 안에서 재정위원회같이 이제 그 삼직 스님, 출직 스님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뭐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고 있는데요.
양창욱 : 예. 이것이 투명화되지 못했다고 하면,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은 이것이 무슨 어떤 주먹구구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뭐 이렇게 이뤄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가요? 쓰임에 있어서.
임완숙 : 아마 쓰임에 있어서는, 그동안 그렇게 이제 좀 예산을 짜서 투명하게 예산대로 집행하고 이런 거보다는 그냥 즉흥적으로 이뤄어졌던 것이 많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는 부분이 좀 있죠.
양창욱: 예, 그렇군요. 이걸 그럼 어떻게 개선해야 됩니까, 앞으로?
임완숙: 그래서 이제 스님들 혼자서만 하시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고요. 그래서 이제 사부대중이 함께 공히 참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주로 이제 신도위원회라든지 운영위원회라든지 이런 게 구성이 돼서 신도들도 일정 부분 참여해서 함께 해나가는 것이 어떠냐 뭐 이런 의견이죠.
양창욱 : 일반 신도들이 참여하는 거에 대해서 스님들께서, 승가에서 좀 반발이 있지 않으실까요?
임완숙 : 아뇨, 그것도 뭐 그냥 생각 나름이죠. 예를 들면 스님들의 어떤 모든 이런 것, 사찰의 모든 것들을 신도들이 다 어떻게 하겠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 재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신도들이 참여해서 함께 재정을 맡아보고 그다음에 적정한 선에서 서로 이렇게 양보가 되고 타협이 되면서 올바르게 쓰여진다면 그게 더 훨씬 더 발전적이지 않을까요?
양창욱 : 예. 뜻은 그러신데, 대표님 말씀은. 근데 지금 그렇게 피력하시는 뜻에 대해서 지금 스님들께서 잘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계시는 실정인가요, 현 상황이?
임완숙 : 아무래도 금방 받아들이긴 조금 어려우시겠죠.
양창욱 : 예, 왜 그렇다고 생각을 하세요?
임완숙 : 왜냐하면 관행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양창욱 : 아, 관행.
임완숙 : 예. 그러니까 뭐든지 그냥 해 오던 어떤 관행적인 것들은 하루아침에 금방 깨질 순 없잖아요.
양창욱 : 예. 그러면 일반 신도들이 이렇게 사찰 재정에 참여해서 같이 이렇게 좀 하고 거들고 이러면, 사찰재정이 확실하게 나아지게 되나요? 사찰 재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전제한다면.
임완숙 : 이제 많이 개선이 되겠죠. 왜냐하면 그 바보 셋이 가더라도 거기에서 스승이 나온다는 얘기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여러 가지 뜻을 모아 함께 가면 그게 또 좋은 방향으로 가게 돼 있죠.
양창욱 : 예. 근데 이게 사찰 재정을 뭐 이렇게 공개하거나 이렇게 투명하게 하면 좀 열악한 사찰한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우려도 있긴 있어요.
임완숙 : 아휴, 그런 거 많이 있죠. 많이 있고, 실제로 우리 사찰들이 그 재정 공개를 전혀 안 하고 있거나 그렇진 않거든요.
양창욱 : 예예.
임완숙 : 사실은 많은 사찰들에서는 재정 공개를 하고 있고요. 또는 하려고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하고 있는데 그게 뭐 모든 사찰이 무조건 다 공개해야 되고 또 공개하는 거를 뭐 만천하를 향해서 외치라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게 아니라 공개의 어떤 수위라든지 범위라든지 이런 것들 있잖아요? 대상이라든지. 그때 공개할 수 있는 사찰은 일단은 연수입이 30억 이상이 된다든지 이런 어떤 좀 규모가 있는 사찰 정도로부터 시작하는 게 옳고요. 그렇게 해서 하고 그다음에 이제 공개하는 범위도 뭐 그냥 홈페이지에다가 올린다든지 어떤 이런 방법을 통해서, 그 신도들이 알고 있는 정도면 되는 거죠. 그렇게 대(對)사회적으로 하라는 뜻이 아니죠.
양창욱 :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것도 한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임완숙: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임완숙 대표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31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사찰재정 투명화 얘기를 어제부터 하고 있는데 오늘도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님과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정웅기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안녕하십니까. 최근에 그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에서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죠?
정웅기 : 예.
양창욱 : 예. 이게 문제가 있으니까 열리는 거 아닙니까?
정웅기 : 예. 이게 지금 첫 번째 대중 공사가 1월 달에 있었는데요. 그때 위원들이 직접 의제 선정을 해서 이것은 사회적 신뢰, 또 불자 대중의 신뢰를 확보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돼가지고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게 됐습니다.
양창욱 : 예. 조계종 종단, 총무원 안에서도 이것을 그러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거고요?
정웅기 : 네네.
양창욱 : 예. 그러면 사찰재정이 어떻게 구성이 되고 어떻게 유입이 되는 거죠?
정웅기 : 이번에 보니까 최초로 이제 종단 총무원 재무부에서 재정통계를 바탕으로 해서 실제...
양창욱 : 어떤 통계요? 위원장님, 어떤 통계.
정웅기 : 재정통계.
양창욱 : 아, 재정통계요. 예예.
정웅기 : 예예. 그러니까 살림살이가 어떤지, 사찰들의, 이런 거를 공개를 했었는데요. 저희들이 좀 보고 놀랐던 거는 1억 미만의, 1년에 전체 수입·지출이 1억 미만의 절이 60% 정도.
양창욱 : 1억 미만이 60%.
정웅기 : 예. 1억에서 2억 정도가 17% 정도.
양창욱 : 예예.
정웅기 : 그래서 한 80% 정도가 2억이 안 되는 예산이었고요.
양창욱 : 예. 잠시만, 이것부터 먼저 여쭤봐야겠습니다. 전국 사찰 현황은 어떻습니까? 한 몇 개 정도가 있습니까?
정웅기 : 지금 파악하기로는 한 2,500개 정도의 사찰이 있다고...
양창욱 : 2,500개 중에서, 예.
정웅기 : 예. 그런데 전부 다가 지금 여기에 들어와 있질 않습니다. 파악이 되고 있질 않고요. 파악이 되는 곳은 900여 곳 정도. 그러니까 나머지 한 60% 정도는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어쨌든 이제 그렇게, 그 절들을 중심으로 해서 뽑아보니까 2억 미만이 한 80%가 되고 15억이 넘는 절이, 아니 5억 이상이 되는 절이 한 10% 정도가 되더군요, 100개 정도.
양창욱 : 예예.
정웅기 : 예. 그래서 이제 그 절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살림을 보면 전체적으로 수입의 한 50% 이상이 기도나 불공, 이런 신행수입이 잡혀있고요.
양창욱 : 이른바 시주라고 하는 그것입니까?
정웅기 : 아뇨, 시주보다는 오히려 기도, 절에서 각종 기도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기도나 불공.
양창욱 : 기도, 예예.
정웅기 : 기도나 불공 수입이 50% 이상 정도 되는 곳이 대부분이었고요. 다음에 지출의 경우에는 유지·관리하는 인건비가 한 60~70%, 절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서 이제 대개의 절들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절에 돈이 너무 많고 그래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론 큰 규모의 절들 가운데 문제가 되는 곳들도 있겠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절들은 오히려 규모가 너무 작아서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양창욱 : 그러네요. 2억 미만이 80% 가까이라고 하면은, 사찰재정이 뭐 전체적으로 좀 열악하다고 보는 편이 맞네요.
정웅기 : 맞습니다. 그걸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이건 참 굉장히 의미 있고 주목할 만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아까 수입이 이제 기도나 불공 수입이 대부분이고, 나가는 거는 이제 인건비, 유지비 이런 것들이 지출 부분에선 많이 차지하고 있군요.
정웅기 : 예예.
양창욱 : 그러면 이렇게 들어오는 수입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까? 각 사찰마다. 어떻습니까?
정웅기 : 현재 이제 그 공개하고 보고가 좀 다른데요. 보고라고 하는 것은 현재도 그 종법 상에 사찰운영위원회라든가 교구 본사, 총무원 뭐 이런 데에 보고를 하게 돼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각 사찰에서?
정웅기 : 예예. 이 보고를 하고 있는 절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40% 정도가 되고요. 나머지 2,500개에서 한 1,500곳 정도 이상, 그러니까 1,600곳 가깝게는 이제 살림 보고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거죠. 아예 통계 밖에 있는 거죠.
양창욱 : 예, 보고를 안 하는 군요.
정웅기 : 네네. 그렇게 돼 있어서 오히려 제가 봤을 때는 이 종단이라는 게 과연 공동체로서 유지될 수 있는 거냐, 이런 것들이 좀 심각하게 드러난 것 같아요, 이번에요.
양창욱 : 예, 그렇군요. 60% 가까이가 보고를 안 한다, 종단이나 총무원 등 이런 상위 기관에. 이런 거는 왜 그런 거예요?
정웅기 : 일단 사설 사람들이 대부분 보고를 하지 않고 있었고요.
양창욱 : 다시 말씀을... 예, 뭐라고요?
정웅기 : 사설 사람들이요. 그렇니까 종단의 공찰 말고.
양창욱 : 공찰이 아니라, 예예.
정웅기 : 사설 사람들이 대부분이 보고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양창욱 : 사설이, 예예.
정웅기 : 사설 사람의 보고율은 한 20% 정도에 불과했거든요. 80%가 안 하고 있으니까. 공찰들은 뭐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설 사람들 재정은 독살림을 하고 있는, 그 절만의 것으로 , 이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창욱 : 예, 공찰들은 뭐 대부분 다 투명하게 보고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에서 지금 보고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군요. 그런데 이런 것도 잠깐만 여쭤볼게요, 총무원이나 종단 차원에서 봤을 때, 이렇게들 보고를 많이 하고 투명하게 각 개인의 사찰에서 이제 보고를 해주면, 재산 같은 것을 보고를 해주면, 이 총무원 살림살이라든지 종단 전체적인 살림 규모가 좀 풍족해지는 그런 면이 있는 거죠? 아무래도 각 사찰에서 총무원에 분담하는 구조니깐.
정웅기 : 예. 현재 상태에서는 보고 정도로 하는 수준이거든요. 보고가 아니고 사실은 대중에게 공개를 해야 이게 수입이 제대로 잡혔는지, 내가 낸 시주금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이렇게 되면서 투명성이 더 강화되고 살림규모가 늘어나게 되거든요. 이런 경우를 실제로 저희가 그 때 대중공사 자리에서 사례로 발표된 것들을 보면 충분히 확인할 수가 있었어요. 공개하면 살림이 늘어나고 신도들의 신뢰가 늘어나고 책임이 늘어나서 전체적으로 사찰이 발전해간다,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공개가 아니고 보고의 수준이었습니다.
양창욱 : 예, 보고에서 공개로 이제 가야 되는 거고. 그런데 보고든 공개든 이렇게 사찰재정이 대부분 열악한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까 그 5억 이상 사찰들, 한 10% 정도 차지하는 이 사찰들의 공개 여부나 투명화 아니겠습니까?
정웅기 : 맞습니다.
양창욱 : 예. 이 큰 사찰들은 왜 공개나 투명화를 꺼리고 있는 거죠?
정웅기 : 아, 그렇니까, 큰 절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그 절들에서 돈이 많기 때문에 이 절들이야말로 사실은 굉장히 엄정하게 감사도 하고 내부에서, 보고도 하고 공개도 해야 되는 절이거든요.
양창욱 : 예, 그렇죠.
정웅기 : 그런데 이제 뭐 특별하게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관행적으로 안 해오던 것들이 좀 많이 있다고 보고요, 일단은.
양창욱 : 관행적으로, 예.
정웅기 : 예. 그다음에 실제로 이제 종단이 재정을 공개해야 된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동안 특별하게 어떤 지침이나 이런 것이 있지 않았습니다.
양창욱 : 아, 종단이나 총무원 차원에서도 관련 규제나 법제가 없었어요? 그동안? 종헌종법 상에서도?
정웅기 : 아, 법제는 있었지만... 2012년도에 통과된 사찰예산회계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 법에 의해서 보고와 공개를 하게 돼 있는데...
양창욱 : 보고와 공개를 하게 돼 있는데?
정웅기 : 예. 이게 이제 3년 유예기간을 뒀었죠.
양창욱 : 아, 예.
정웅기 : 올해부터 해야 됩니다.
양창욱 : 아, 올해까지가 아니라요?
정웅기 : 올해 6월부터, 6월 이후로는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양창욱 : 아,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정웅기 : 예. 공개를 해야 됩니다. 제도는 마련돼 있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규모가 있는 절들이 어쨌든 재정 사고가 나기 쉬운 절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의심이나 불신할 수밖에 없는 절이기 때문에 그런 규모가 있는 절들에 대해서는 정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양창욱 : 그러니까 그 3년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올해 6월을 앞두고 이제 조계종 총무원 차원에서, 100인 대중공사에서 이 사찰재정 투명화 부분을 토론에 부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정웅기 : 그렇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거군요.
정웅기 : 네네, 그렇죠.
양창욱 : 많은 동참이 있을 것 같습니까, 6월 달 이후부터? 전국 사찰에서. 특히 규모가 있는 사찰에서?
정웅기 : 규모가 있는 절들은 결국은 이제 총무원이나 교구본사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일단은 이것은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일입니다. 뭐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변화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 돈 문제 때문에 불신을 받는 것이 사실은 불교계 전체에 굉장한 악영향이지 않습니까?
양창욱 : 그렇죠, 그렇죠.
정웅기 : 그 점에 대해서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 절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행정지도하고 또 필요하면 처벌도 하고, 부정한 일이 있었을 때는...
양창욱 : 강력한 행정지도와 처벌.
정웅기 : 예.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 그런 것들이 준비돼있군요?
정웅기 : 예예.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스님들 입장에선 뭐 반드시 그렇게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표현하긴 제가 좀 그렇습니다만은 좀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 스님들께서도 계실 것 같아요. 재가불자들의 어떤 이런 의견 제시나 문제 제기에 대해서?
정웅기 : 예예. 저는 이번에도 토론회 하면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일부 절에서의 어떤 일탈 행위, 부적절한 어떤 재정 사고, 이런 거 때문에 스님들 다수가 욕 얻어먹고 매도당하는 이런 것에 대한 반발감이 많이들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조금 오해를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반면에 이제 어쨌든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누구든지 집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섲는 공개하기 싫어하는 면이 있죠.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정웅기 : 예. 그런 거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제도로서 이것을 보완하고 감사하고 보고하고 공개하게 돼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양창욱 : 예예.
정웅기 : 이번에도 스님들이 뭐 그런 정서도 좀 있으셨지만, 또 억울해하는 면도 있으셨지만 그래도 사회 흐름이 전부 이 투명화로 가는 시대이니까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이런 의견들이 다수여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런데 열악한 재정의 사찰들이 좀 공개를 꺼려한다, 열악한 재정 사찰의 경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어떻습니까?
정웅기 : 아뇨. 큰 절의 경우에는 뭐, 큰 절보다 열악한 재정의 경우에는 실제로 공개를 하고 싶어도 재정이 1억 미만이 되는 절들의 경우에는 사실은 뭐 종무원 보살님 1명, 공양주 보살님 1명 이 정도를 갖추고 일하는 정도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번에 나온 얘기 중에 어떤 게 있었냐하면 1억 미만의 절들은 독자적으로 회계를 두기가 어렵다, 회계를 담당하는 사람을. 그런 경우에는 지역 내에서, 지역공동체, 교구본사라든가 이런 지역공동체 내에서 돈을 조금씩, 각 사찰이 뭐 10개 정도 사찰이 모아가지고 돈을 조금씩 내서 공동회계로 두는 문제, 이런 식을 좀 적극 나서 작은 규모의 절들도 어쨌든 동참할 수 있게 하자. 이걸 해야 된다, 사회적 흐름에 동참해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양창욱 : 예, 열악한 사찰의 경우도 그런 방법을 써서 공개를 하더라도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 근데 재가불자나 신도들이 재정 운영에 참여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높던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웅기 : 아, 그것도 뭐 계속적으로 나온 얘기고요. 이미 이것도 제도화돼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이미 제도화 돼 있다고요? 근데 실천이 안 되는군요, 제대로.
정웅기 : 이 법도 역시 사찰운영위원회 법이라는 것인데요. 아까 사찰예산회계법과 마찬가지로 2012년 6월에 제도가 통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운영위원회 구성 의무화가 돼 있고 여기에 대해서 재정이라든가 사찰의 일에 대해서 공유를 하게 돼 있습니다. 이것도 3년 유예기간이 지나서요, 올해 7월부터 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뭐 스님들이 혼자 운영을 하시다가 이게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결국은 이건 제도적으로 이미 마련된 거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예, 잘 이행만 하면 되는 군요, 이거는. 이미 다 법규제가 마련됐군요.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사찰에서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라는 게 있잖아요? 이것의 일정액을 승가복지나 교육에 쓰자, 이런 의견이 있던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웅기 : 아, 이번에 그렇게 나왔는데요. 문화재 관람료 절들 가운데에서 매우 소수지만 특정한 절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투명화 조치에 동참을 안 하는 것으로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경상북도의 한 절이었는데 그런 절들은 제가 보기에는, 이건 국민적 신뢰 차원에서 곤란하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고요. 또 하나는 문화재 관람료 같은 경우에는 일정액을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공동체를 위해 쓰는 게 좋겠다, 승가복지나 교육이라든가 또는 관람객들에게 불교를 좀 알기 쉽게 전한다거나 이렇게 해서 이 수익 자체가 좀 사찰의 유지 이런 거에도 필요하지만 그렇더라도 불자대중, 국민대중들에게 쓰이게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양창욱 : 예, 가능성이 있나요, 앞으로 어떻게?
정웅기 : 이거는 문화재 관람료 사찰의 주지스님들이 동의를 해주셔야 하는데...
양창욱 : 아, 주지스님들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군요?
정웅기 : 예예. 그래도 불자들이 많이 요구하고 하면, 받아들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창욱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정웅기 : 예, 고맙습니다.
양창욱 : 예. 지금까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1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이번 주, 지난 월요일부터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은 종단 차원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장이신 주경스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주경스님 : 예,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주경스님 : 예.
양창욱 : 비가 좀 오더라고요, 아침에.
주경스님 : 예예.
양창욱 : 최근에 조계졸 100인 대중공사 토론회에서 사찰재정 투명화가 의제로 다뤄진 이후에 많은 불자들이 지금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이게 문제가 있으니깐 토론 주제로 다뤄진 거겠지요?
주경스님 : 예. 오랫동안 불자님들이나 우리 교계에서 사찰재정을 투명화 시켜야 된다는 요구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조계종이 한국 불교를 끌고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재원이 분담금에 의해서 형성되는데 그 분담금이 사찰에서부터 올라오는 돈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이 사찰재정이라고 하는 것은 깊은 산 속에 샘이 있다면 그 샘물과 같다고, 사찰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생명수인데 그 중의 일부를 종단으로 갖고 오고 한국 불교를 운영하는 힘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투명성에 대한 요청들, 필요성들이 많이 요구됐던 것들이죠.
양창욱 : 예. 그렇니까 각 사찰의 재정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고 이러면 종단이 좀 넉넉해질 수 있는 여지도 더 많아지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보면?
주경스님 : 넉넉해지는 부분들도 있고 또 형평성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양창욱 : 형평성 부분?
주경스님 : 재정이 실제로 적어 보인다,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실질적으로 사찰들이 예산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이제 저긴 돈이 많은 것 같은데 왜 실제로는 재정이 적다 그러지? 스님들이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없다 그러지? 그런 의구심, 의심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양창욱 : 예, 논의의, 얘기의 출발을, 왜 그동안 사찰재정이 투명화되지 못했느냐, 왜 사찰재정을 이렇게 공개하지 못했느냐, 꺼려했느냐, 이런 얘기부터 먼저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주경스님 : 그런 부분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찰의 근본 존재 의미 자체가 스님들의 수행과 어떤 생활공간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찰 재정이라는 건 어쩌면 스님들 생활비라고 볼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다만, 이제 현대화되면서 사찰이 이제 일부 큰 사찰들, 관광 사찰들에 관람객들이 많이 오면서 입장료를 받으니까 자루로 끌어 모은다,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근데 제가 이제 재정분과위원장으로 통계를 내보니까 약 50만 명 정도 오는 사찰이 가장 많이 오는 겁니다. 현재.
양창욱 : 예. 어느 사찰인가요, 거기가?
주경스님 : 그전에는 이제 법주사가 그랬는데 이제 법주사가 5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고요. 서해안고속도로가 형성되면서 이제 선운사나 내소사나 이런 절들이 아마 그 정도 온다고 들었거든요.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주경스님 : 불국사나 신흥사 같은 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뭐 거기는 50만 명 이상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50만 명이 온다 그래도 대략 입장료 수준이 2000원선 수준이면 10억 원 정도에요. 그렇니까 10억 원 정도의 돈이 과거에는 뭐 그렇게 많이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 볼 때 그 큰 절을 유지하고 운영하고 관리하는 비용으로 거의 소모가 되거든요. 이제 그런 개념이 있는 거죠. 스님들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절에서 그냥 염불만 하고 사는데 그렇게 50만 명씩 오는 돈을 그냥 다 절에서 쓰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들이 사찰재정은 투명화 돼야 한다든지, 스님들이 부자라든지 하는 식으로 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는 약 10억 원 돈이 들어온다면 그 중의 5%는 교육을 위한 분담금으로 쓰게 되고요. 약 10%는 또 중앙의 종단운영을 위한 분담금으로 내고 또 30%는 그 시설유지나 불자를 위해서 쓰게 되고요. 그니까 나머지 이제 한 50% 좀 넘는 돈이 직원들 인건비나 사찰의 어떤 생활을 위한 비용으로 쓰게 되거든요. 뭐 강원이 있으면 강원, 선원이 있으면 선원을 지원하는 거로. 그렇게 따져보면 그렇게 큰돈이 아닌데 그 돈이 굉장히 많은 돈으로 생각이 되는 거죠.
양창욱 : 근데 스님, 그렇게 쓰여져야 될 돈이 그런 용도로 잘 안 쓰여지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닙니까?
주경스님 : 거의 그렇게 쓰여진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는.
양창욱 : 예.
주경스님 : 제가 지난 8년간 종회 위원을 하면서 각 주요 본사나 관람료 사찰들을 다녀봤거든요. 물론 그중에 일부 사찰들은 아주 관리가 잘 안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근데 90% 이상의 사찰들은 정상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고 어디다 내놔도 그렇게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일부 사찰들이 계속 대외적으로 문제가 되고 또 그게 이제 사람들의 의심을 갖다가 키우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은 종단이, 우리 불교 교단이 바로잡아 나가고 바로 깔끔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그런 의혹이, 의구심이 남아있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양창욱 : 예예, 그렇군요. 근데 전국 사찰의 한 80% 이상이 2억 원에 못 미치는 재정이고 뭐 그 이상, 10% 정도 사찰만 한 5억 이상 정도, 그렇게 통계적으로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통계는 맞습니까?
주경스님 : 거의 맞습니다.
양창욱 : 예. 왜 이렇게 열악한 사찰들이 많은 건가요, 스님?
주경스님 :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스님들 보통, 전국의 80% 이상 절들이 2억 원이 안 되고, 그런 사찰들에는 대부분 한 명 내지 두 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양창욱 : 아, 예예.
주경스님 : 그리고 공양주 보살이나 사무보살 해갖고 또 절에 일하는 처사님들이나 직원들이 한 5명 정도 살고 있거든요. 이렇게 사찰 재정은 스님들 수행과 사찰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비용만을 추구하고 있거든요. 스님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뭐 십일조를 받거나 돈을 많이 내라고 하는 거 아니고. 사찰 건물 보수하고 스님들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음식이나 의복, 그다음에 절에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시금. 일반적으로 보통 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시금이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수준이고요. 스님들 보시금도 100만 원 내욉니다, 대부분. 큰 절이나, 작은 절이나. 아주 특별하게 큰 절들은 이제 활동을 위해서 좀 많이 책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니까 그렇게 1인당 월 100만 원 정도씩 책정하면 2억 원 정도 비용은 스님들의 어떤 수행생활이나 아주 검소하게 사는 모습을 뒷받침하는 적정 액수다, 이렇게 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주경스님 : 아,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
양창욱 : 예예.
주경스님 : 한 5명 생활하는 데 2억 원 정도 비용이면 일반 사회에서 그렇게 사는 거에 비해서 절이 건물도 크고 토지도 넓고 하니까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런 삶의 어떤 기준으로 볼 때 꼭 필요한 생활비나 생활을 위한 비용만을 이제 신도들에게 우리가 시주를 받는 거거든요.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주경스님 : 그렇니까 눈으로 보면 되는 겁니다.
양창욱 : 예. 2012년에 사찰예산회계법이 통과가 되고 이래서 오는 6월이죠? 3년간 유예기간이 끝나고 이제 모든 사찰이 재정을 공개하게끔 돼 있는 거잖아요, 지금? 그렇죠?
주경스님 : 예예.
양창욱 :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10% 정도만 지금 문제가 있다고 하셨는데, 올해, 오는 6월에는 지금 전국의 모든 사찰들이, 아까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신 10% 사찰들까지 포함해서 다 재정을 공개하게 될까요?
주경스님 : 뭐, 그건 쉽진 않을 건데요. 뭐 10% 이하도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가 있다는 게 사찰재정을 잘못 쓴 게 아니라 예산회계나 그 다음에 예산을 짜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사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예예.
주경스님 : 2억 원 이하 80% 중에서, 그 중에서, 전체에서 60% 이하는 1억 원 이하거든요. 그렇니까 스님 혼자, 둘이 사는데 그냥 한 달에 뭐 적게는 2, 300만 원에서 많아봤자 500만 원 정도 일반적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처럼 받아갖고, 뭐 집 유지하는 그 정도 비용이기 때문에, 혼자 살거나 둘이 살아서 이런 그 회계서를 작성하는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니까 일반 가정에서 가계부 다 써라, 그리고 가계부 다 공개하라, 그런 개념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사실. 너무 중소사찰들, 미약한 사찰들이 하라는 거는.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주경스님 : 공개하라고 원칙을 끌고나가긴 하겠지만 100% 우리가 통제하거나 할 수 있는 그런 종단 제도를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래서 아쉬움은 좀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창욱 : 그러면 그런 부분에 대해선 종단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나 그런 것을 지금 생각하고 계신 거는 없는 거예요?
주경스님 : 아, 요번에도 강력하게 홍보를 하고 있고...
양창욱 : 홍보를 하고 있고, 예.
주경스님 : 그래서 굉장히 이제 사찰, 제가 이제 14대 종회 때 왜 예산서, 결산서를 안 내는 절들이 많으냐, 그렇게 지적을 했고 꾸준하게 지적을 해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예·결산 제출율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고 지금 제가 볼 때는 뭐 거의 이제 아까 불가능한, 이런 새 예산서를 작성하기 불가능한 사찰들 빼놓고는 거의 이제 아마 금년에 시행될 때는 가능하지 않을까...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주경스님 : 그리고 제출하지 않으면 주지 재임을 못 받는다든지 불이익이 많이 가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나아질 걸로 봅니다.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일반 신도들이 사찰재정 운영에 참여해야한다는 주장도 계속나오고 있던데...
또 문화재 관람료를 승가복지나 교육 등에 좀 더 많이 배려해야한다는 얘기도 많고요
주경스님: 신도들의 사찰재정 운영 참여에 관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고, 또 일부 사찰에서는 회계를 공개하고 운영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이미 참여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사찰 문화재 관람료의 공익 사용과 관련해서는, 일단, 관람료 일부는 사찰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관람료를 모두 다른곳에 쓸 경우, 사찰에서 관람객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문화재 관람료 중 5%정도를 공익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비율을 좀 더 높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양창욱: 예.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다 돼갖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경스님: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예예. 수요일 '불교를 말하다', 조계종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장이신 주경스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