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라고 불리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KBS 수습기자가 정식 기자로 임용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 자로 해당 수습기자를 사원으로 정식 임용하고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발령 냈습니다. 이 부서는 취재·제작 업무를 하지 않는 곳이라는데요. 

KBS는 이날 “문제가 된 수습사원 평가 결과가 사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PD협회를 비롯해 해당 기자보다 한해 위 기수 기자들은 "해당 기자는 공영방송의 직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후배로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며 임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습니다.

KBS PD협회장은 해당 기자가 입사 전 ‘일베’에서 '생리휴가를 가고 싶으면 생리 여부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뭐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된다’ 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잇따라 올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등의 일베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일베 수습기자의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정식 임용이 됐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과거에 잘 못 발언한 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기자들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야 합니다", "사고체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공영방송 기자가 되면 어떤 기사들을 만들어낼지 우려됩니다. 만우절 날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네요"라는 비판적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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