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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S불교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전통사찰을 가다' 열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총무원장을 네 번이나 역임한
경산 스님의 열반처, 적조사를 소개합니다.

경산 스님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시 성북구 적조사를 지금 만나보시죠.

정영석 기잡니다.
 
▲ 조계종 총무원장을 네 번 역임한 경산 스님의 열반처인 적조사 대웅전.

[기자]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흥천사 주지를 지낸 성혜 스님이
지난 1849년에 세운 사찰인 적조사.

적조사는 창건 당시 흥천사의 산내암자였지만
지난 1958년 경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흥천사와 분리됐습니다.

적조사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네 번이나 지내고
10년 동안 동국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종단 정화의 주역으로도 잘 알려진 경산 스님의 열반처이기도 합니다.

현대불교사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산 스님의 수행과 업적은
전법교화의 중심도량인 적조사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법화 스님/적조사 주지]
 
"1958년인 약 56년 전에 경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1960년대에 가람을 정비하였으며, 1977년에는
경산 희진 스님에 의해서 건물과 가람이 복원되어
당시 관자재보살님의 강림도량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경산 스님은 특히 입적하기 4년 전인 1975년,
'부처님 오신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때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인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경산 스님에 대한 자료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조계종 호계원장 자광 스님을 비롯한 상좌들은 스님의 자료를 수집ㆍ발췌해
종단뿐 아니라 불교 발전을 위해 힘쓴 은사 스님의 노력을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경산 스님에 이어
지난 1974년부터 적조사 주지를 맡은 자공 스님은
석가삼존상과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등
지금 절에 있는 대부분의 성보를 2년 만에 조성했습니다.

자공 스님은 또 지난 1979년에 경산 스님이 입적한 뒤에는
스님의 사리를 수습해 사리탑과 비석 등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법화 스님/적조사 주지]
 
"(경산 스님은)종단과 승단 정화에 선봉에 서서
오늘날 대한불교 조계종을 청정종단으로 승화시키고
한국불교의 법맥을 이어 정통성을 확립시켜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으로 중흥시키셨습니다"

적조사는 지난 2013년 4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민관공동투자 사업을 통해 조계종 최초로
경내에 구립 가람어린이집을 개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매월 둘째와 넷째 주 일요일마다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무료점심을 대접하는 등
지역 발전에 앞장서는 사찰로서 모범적인 역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법화 스님/적조사 주지]
 
"(성북구에는)잘 못 먹고 형편이 어려우신 분들이 천여 명 있습니다
독거노인이 천여 분 계시 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궁리하던 중에
봉사자들이 자청해서 (봉사를)하겠다고 얘기를 하셨고
이런저런 인연들이 좋은 생각을 내니까 좋은 인연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수행을 하면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복지가 으뜸이라고 생각한 것이고요"

종단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불교의 위상을 높여
한국불교의 큰 기둥으로 기억되는 경산 스님의 열반처 적조사..

경산 스님이 입적한 지 36년이 흘렀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적조사 대중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나영주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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