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에서 이현구 기자의 보도)

지난달 28일 입적한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스님이 50년간 주석했던 김천 황악산 직지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법전 종정예하를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
부의장 종산스님, 원명스님, 총무원장 법장스님 등
조계종 원로와 중진스님 등 사부대중 만여명이 참석해서
스님의 마지막길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무소끊는 기틀을 어떻게 측량하리요,
천개의 눈을 단박 뜨더라도 엿볼 수 없도다“라는 내용의
법어를 내렸습니다.

또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은
“그동안 수많은 교학자가 있었지만 스님만큼 경학을 통해
혜안을 얻은 선지식이 없었고
조사어록을 막힘없이 해석해 선의 진체를 드러낸 선사도
일찍이 없었다“며 스님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전국선원수자회 대표 함주스님은 조사에서
“만상이 봄기운을 찬탄할 즈음에 대종사의 장강설법을
기다렸는데 홀연히 묘체를 거두어 버리시니 그저 답답하고
슬픈 마음뿐“이라며 애도했습니다.

오늘 영결식은 오전 11시 다섯차례 타종하는
명종의식을 시작으로 반야심경 봉독과 영결법요, 행장소개,
영결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1929년 탄옹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외길로 수행정진하면서 근대불교 유식학의 기원을 열고
수많은 전강제자들을 배출한 당대의 대강백 관응스님은
세수 95, 법납 76년을 일기로 지난달 28일 직지사 중암에서
원적에 들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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