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2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두 번째 '집중인터뷰'입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청래 : 네, 안녕하십니까. 정청래입니다.
 
양창욱 : 네. 아침 일찍 반갑습니다.
 
정청래 : 네.
 
양창욱 : 바로 내년 2월 전당대회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최고위원에 출마하시죠?
 
정청래 : 네. 출마선언했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이번에 야당은 당 대표랑 최고위원을 따로 뽑나요?
 
정청래 : 네, 분리해서 뽑습니다.
 
양창욱 : 네. 원래 같이 뽑지 않나요? 여당 같은 경우 그렇죠?
 
정청래 : 저희도 통합해서 1등이 대표, 2등부터 최고위원, 이렇게 뽑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당헌당규가 바뀌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하게 됐습니다.

양창욱 : 네. 출마의 변을 안 들어볼 수가 없는데요?
 
정청래 : 저는 우리 당의 공동의 꿈, 목표, 이것을 영어로 슬로건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슬로건은 야수성 회복, 정권 교체, 이렇게 잡았고요.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수단, 방법을 캐치프레이즈라고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야당답게 정청래, 거침없이 정청래, 제가 2년 동안 활동해왔던 대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양창욱 : 야당답게 정청래... 네. 그런데 야성이 너무 지나치셔서 강성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정청래 : 그런데 그것이 이제 보수 언론의 프레임인데요. 제가 옳은 말을 강하게 한다고 나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치 무슨 강성 그러면 부정어처럼 그렇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 저는 야당답게 활동해왔을 뿐입니다. 저는 무슨 국회 윤리회에 제소되거나 이런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양창욱 : 네. 당선 가능성은 어떻게 스스로 낙관하고 계십니까?
 
정청래 : 최고위원은 5명을 뽑는데요. 저는 뭐 큰 욕심이 없습니다. 말석이라도, 5등이라도 좀 보내주시면, 최고위원이 되면 저는 그 순간부터 당 대포가 되겠다, 당의 대포가 되어서 포문을 열겠다, 이렇게 지금 당원들께 말씀드리고 있는데 제가 이제 처음부터 출마를 생각 했던 건 아닌데 몇 달 전부터 우리 뜻있는 의원님들이 정청래 같은 사람 한 명쯤은 최고위원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나가봐라,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위원장 70여분에게 여쭤봤어요. 나가도 되겠냐고요. 그 때도 역시 같은 말씀이셨어요. 최고위원에 정청래 의원 같은 할 말 하는 사람,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 그런 격려를 받고 용기를 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몇 가지만 관련지어서 여쭤보겠습니다. 대권주자들은 당권 도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논란 때문에 많이 좀 시끄러웠잖아요? 당내가요.
 
정청래 : 네. 저는 전당대회를 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공천 제도를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 SNS 스마트 정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국정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 토론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건 아니고 나는 나갈 테니 너는 나가지 마라, 이거는 민주주의 기본원리인 참정권에 대한 침해죠. 그리고 대권 후보는 이번 당 대표 도전하지 말라, 누가 지금, 본인도 대권에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일단 당헌당규 위반입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야당 이야기가 나오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계파갈등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여당이나 정부가 아무리 못해도 상관이 없는 게 그 이상으로 항상 못하는 야당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좀 있더라고요. 우리 야당 왜 이렇게 됐습니까?
 
정청래 : 네.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지역위원장들과 국회의원들이 정청래 당신이 좀 나가서 좀 당을 한 번 뒤집어 놔라,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당을 뒤집어 놓겠다고 하니까 아니 뭐, 그럼 밥상을 걷어차겠다는 것이냐, 그런 건 아니고요. 태풍이 불면 바다가 한 번 뒤집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플랑크톤이 잘 살게 되고, 거기에 고기들이 모이게 되는 거죠. 그런 것처럼 화석처럼 굳어 있는 당을 한 번 뒤집어엎어 놓으면 거기에 이제 많은 관심거리도 생기고, 시선도 집중되고, 그래서 결국은 밥상에 맛있는 반찬들을 올려놓고 국민들의 시선을 한 번 잡아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열린 정당, 전국 정당을 제가 지금 공약했거든요. 지금 SNS시대인데 문재인 대선 선대위에 SNS 글자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죠?
 
양창욱 : 지난 대선 때요?
 
정청래 : 네. 그래서 저는 SNS 스마트 정당, 온오프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 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전국정당화를 위해서 영남, 강원 등 취약 지역에 비례대표 안정권 20번 안에 6명을 배치하겠다, 그리고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취지 아래 자치단체협의회에서 한 명을 보내주시면, 올려주시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도록 추진하겠다, 그래서 취약지역의 지지율을 높이고 지방과 중앙의 연결을 유기적으로 한다면 우리 당의 역동적 에너지가 살아날 것이다, 이런 부분이 상당히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그런 방안들을 준비하고 계시는 군요. 그런데 소위 그 당내 최대 계파라 불리는 이 친노 그룹, 이 친노 그룹이 실체로써 있는 건가요?
 
정청래 : 사실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들은 다 친노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우리 당이 배출했던 대통령이니까요.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다 친DJ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걸 가지고 친노니 비노니, 호남이니 비호남이니, 이렇게 편 가르기를 하는 마이너스 정당이 돼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모두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좀 얻을 수 있는 그런 플러스 전당대회가 되기를 원하고요. 지금 아직 당 대표 나오시는 분들이 출마선언을 안 했기 때문에 제가 가만히 아직 기다리고 있는데 당 대표들에게 제가 최고위원 후보로써 공개질의를 할 생각입니다.
 
양창욱 : 어떤 질의인가요?
 
정청래 : 이번 전당대회에서 편 가르기 전당대회를 할 것이냐, 아니면 화합하는 전당대회를 할 것이냐, 마이너스 전당대회 할 것이냐, 플러스 전당대회를 할 것이냐, 네거티브할 것이냐, 포지티브 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답변해라, 한 당원의 이름으로 그리고 또 최고위원 이름으로 저는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양창욱 : 공개적으로 질의를 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청래 : 네, 그렇습니다.
 
양창욱 : 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인데 친노, 비노 이런 구도, 이런 게 결국 친노든 비노든 당권을 잡으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 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두려움에서 비롯된 거 아니냐, 결국 밥그릇 싸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정청래 : 그런데 이제 친소관계에 따라서 모임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이것도 보수 언론이 펼쳐놓은 그물망 같은 건데요. 예를 들면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도 친박, 비박, 반박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기사를 안 써요. 보수언론들이요. 그런데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도, 예를 들어 강경파 같은 경우에는 꼭 친노를 붙여요. 아니, 강경파 중에 왜 비노 강경파는 없습니까? 그런데 꼭 그런 식으로 프레임을 만들어서 친노냐, 비노냐, 반노냐, 이걸 가지고 선긋기를 하고 당의 어떤 분열을 계속 불러일으키는 거죠. 그게 보수언론한테는, 자기들한테는 유리하겠죠. 실제로 그런 부분이 큽니다.

양창욱 : 보수언론 이야기를 많이 하시네요, 오늘. 벌써 시간이 다되어가는데 짧게 이거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헌재에 의해서 통합 진보당 해산이 됐는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종북숙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청래 : 저는 통합진보당 정치노선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렇게 폭력적으로 정당 해산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고요. 더군다나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5명 의원직을 상실시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드문 일이죠. 현실법정도 있지만 역사법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역사법정에서 심판받을 것입니다.
 
양창욱 : 네. 그런데 이제 그런 통합진보당을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진보당에게 13석을 안겨줬다, 그래서 종북숙주 논란이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시나요?
 
정청래 : 이럴 줄 알았으면 연대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과거 그런 줄 모르고 했던 부분을 지금 와서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마치 새로운 법으로 옛날 것을 단죄하겠다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청래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네. 지금까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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