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용 전 아나운서 <사진출처=의정부 예술의전당>


양창욱 : 4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3부 시작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주 목요일 3부에서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봅니다. 목요스페셜 '그 사람 지금' 시간인데요. 오늘은 첫 손님으로 황인용 선생님과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황인용 :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네. 제가 지금 많이 떨리고 있습니다.. 영광스럽습니다.
 
황인용 : 제가 사람 떨게 하는 사람이 아닌데요. (웃음)
 
양창욱 : 저희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십니다.
 
황인용 : 아, 그렇습니까? 저 아직도 젊은데...
 
양창욱 : 연배가 비슷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황인용 : 아, 어머님하고?
 
양창욱 : 네. 저희 어머님하고. 저하고는 아닙니다.
  
황인용 : 벌써 그렇게 됐나요?
 
양창욱 : 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황인용 : 뭐 파주 고향에 내려가서 클래식 음악 감상하면서 그렇게 숨 쉬고 있습니다. 요즘 뭐 그리고 나레이션 쪽에 주문이 꽤 많이 들어와서 그러니까 어머님하고 연배가 비슷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얼굴은 못 쓰겠다 이거지. 얼굴은 못 쓰겠고, 목소리만 쓰자 이거예요. 아이, 그것도 어디냐 해서 나레이션을 요새 레귤러로 공중파에서 두 군데 정도에서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얼굴도 아직 괜찮으십니다. (웃음)
 
황인용 : 아이.. 얼굴은 못 쓰죠. (웃음)
 
양창욱 : 정말 자타가 공인하는 7, 80년대 최고의 DJ 이셨습니다. 전국에서 정말 수많은 분들이 웃고, 울면서 선생님 방송을 듣고 그랬는데 그런 찬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황인용 : 저는 방송생활에서, 인생전반에서 운이라는 것, 그리고 우연이라는 것을 많이 가끔 생각하는데요. 7, 80년대, 아니 사실 90년대까지도 활발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그 때는 일반 젊은이들이나 일반 분들이 라디오에 의존도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듣고, 라디오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라디오를 통해서 뭔가, 이런 아주 라디오에 의존하는 그런 시대에 DJ를, 그리고 뭐 생활 전반을 보통 20년 가까이 매일 4시간 정도씩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얼마나 저한테 그 주어진 기회가 행운이고, 럭키인지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웬만한 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얼마나 이게 참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양창욱 : 네. 선생님 지금 파주에서 지금 휴대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계시는가요?
 
황인용 : 그럼요.
 
양창욱 : 네. 전화상태가 조금 고르지 않아서요. 그래도 들을만합니다. 선생님이 나오셨다고 하니까 벌써 문자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제가 기억하는 프로그램들도 있고요. 제가 너무 어려서 기억하지 못하는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영팝스 같은 것은 저도 기억을 하고요. 황인용, 강부자입니다, 이건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밤을 잊은 그대에게, 장수만세는 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황인용 : 그러시겠죠. 70년대니까요.
 
양창욱 : 네. 그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황인용 : 그래도 뭐 장수만세, 제가 원래 파주에 우리 선친이 한문글방을 일생동안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예전에 명심보감, 유치원이 없으니까 토막으로 그런 걸 배우고 그 다음에 잘 때는 반드시 옷을 벗어서 접어놓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꼭, 그런 게 말하자면 저희들 어렸을 때는 몸을 제대로, 자기 몸을 다스리는 첫 번째 걸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장수만세라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저한테 왔을까, 아, 이건 참 운명 같다, 왜냐하면 노인들을 모시는 게 거의 아버님에게 받은 교육 때문에 체질화되었습니다. 그게 뭐 일부러 방송이니까 공손하게 모셔야지, 이게 아니고 거의 어려서부터 노인들 모시는 거, 그러니까 장수만세를 한 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양창욱 : 그냥 다 아버지 같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셨군요?
 
황인용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장수만세라는 프로그램이
제 하나의... 10년 했으니까 참 기억에 남고, 그리고 제가 잊을 수 없는 방송이죠.
 
양창욱 : 네. 선생님 아무래도 문자를 소개드려야 저희 AD가 다음 걸 올릴 수 있겠습니다. 화면이 꽉 차가지고요, 지금. 4124님, '정말 반가운 분이시네요. 저도 황인용, 강부자입니다,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억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라는 문자를 주셨고요. 2557님, '황인용 아나운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황인용, 강부자입니다, 팬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7999님, '선생님 카메라타에 자주 갑니다.' 아, 이게 지금 하시고 계시는 거기시군요. '항상 블루진을 입고 언제나 젊으세요. 멋지십니다. 많이 그립습니다.', 갑자기 짠하네요. 5261님, '황인용 선생님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지금도 올드팝을 즐겨 듣는데 선생님은 클래식도 좋아하시는지요?' 클래식도 좋아하십니까?
 
황인용 : 파주에서 살면서 감상실에서 90%가량은 클래식을 들으니까요. 그래서 뭐 요즘은 거의 클래식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 음악을.
 
양창욱 : 선생님 하면 팝송, 올드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데 클래식에도 조예가 있으시군요.
 
황인용 : 팝송 프로그램을 20년, 25년 하다 보니까 좀 진력이 난 모양이에요. 음악을 우리 국악, 농악, 민요, 뭐 월드 뮤직 다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기왕이면 클래식 쪽으로 모아보자 해서 클래식 쪽으로 모으게 되가지고 클래식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2557님 '황인용 선생님 예전과 목소리가 똑같으세요.' 이렇게 문자 주셨고요. 2119님, '라디오와 친해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황인용 선생님이 나오신 그런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라디오를 들었고요. 엄마와 함께 지금 듣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그대로시네요.' 이렇게 또 문자를 주셨습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마지막 방송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때 신군부 시절이었는데 그 때 마지막 방송... 사실 저는 이 방송을 못 들었기 때문에 한 번 더 말씀을 해주실 필요가 있으세요, 선생님.
 
황인용 : 아시다시피 이제 80년 11월 30일 자정까지만 민방, TBC가 KBS로 통합이 되는, 사실 그런 것들이 갑자기 이루어져가지고 그 때는 격동의 시절이었으니까...
 
양창욱 : 네. 신 군부 권력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황인용 : 네. 격동기에 어떤 정치적인 힘에, 권력의 힘에 의해서 잘 나가는 민방 방송 체제가 하루아침에 흔들리는, 사실 11월 17일 날 아침에 방송으로 나가니까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을. 그래가지고 11월 30일 자정까지만 방송을, 그런데 제가 참 그것도 운명적인데 말하자면 밤을 잊은 그대에게,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그걸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 때 저는 이미 프리랜서 입장이었거든요. 그래서 공식적인 한 방송이 막을 내린다고 하면 아나운서실에서 해야 하는데 그냥 생방하는 사람이, 그리고 이게 얼마 안됐고 해서 제가 끝 방송을 하게 되는, 거의 제 의지가 아니라 밤을 잊은 그대에게, 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또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였거든요.
 
양창욱 : 굉장히 늦은 시간이었군요.
 
황인용 : 그렇습니다. 그 날은 11시부터 12시까지만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까? 2시간 방송하던 게 우선 12시까지로 1시간, 그러니까 12시 딱 지나면 그 때 생각은 꼭 암흑이 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왜냐하면 12시 지나면 TBC, 여기는 TBC 공영방송입니다, TBC공영방송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이렇게 방송하다가 그게 1시까지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12시면 딱 끊기고 침묵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얼마나, 과거에는 마치 암흑이 있는 것 같은, 암흑세계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가지고... 더군다나 12시까지 방송할 때 그 스튜디오가 시청 쪽이 쫙 바라다 보이는 그런 스튜디오였거든요. 그 앞 쪽이 복도였는데 그 복도에 사원들이 가지 않고, 왜냐하면 방송이 마지막이니까... 거의 낮부터 술을 자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가지고 술 취한 사원들, 멀쩡한 사원들 4,50명이 오직 저만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얼마나 비장한 분위기였겠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울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울분에 찬, '시작의 소리가 이렇게 힘차고 이런 데 종말의 소리는 어떻게 이렇게 비참합니까', 이런 게 그냥 애드립으로, 그냥 즉흥으로 막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음악도 Don't cry for me Argentina 이런 음악을 선곡해서 틀고 하니까 50분 동안 참담하고, 내일이 없는 것 같은 그런 심정, 분위기, 그런 역사적인 현장, 이런 방송을 제가 뭐 그 방송에 적합해서 그 방송을 한 게 아니라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방송을 해야 하는 담당, 전담자로써 그 때 방송이 없어지는 그런 역사적인 계기가 되어가지고 그 방송을 하게 된 거죠. 그 방송을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아가지고, 얘기 참 많이 했습니다. TBC 라디오의 마지막 방송.
 
양창욱 : 지금 저희들 세대로써는 참 상상도 하기 어려운 그런 시절의 옛날이야기인 것 같고 그렇습니다.
 
황인용 : 다시는 그런 일들이 없어야죠. 그런 불안하고,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죠.
 
양창욱 : 네. 선생님 또 문자 좀 전해드릴게요. 2850님, '황인용 선생님 밤을 잊은 그대에게 시그널 음악이 나올 때면 왠지 모르게 짠해 오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방송에서 다시 뵙고 싶습니다.' 이렇게 문자주셨고요. 6170님, '황인용 선생님, 파주에서 잘 계신다는 소식 듣고 있습니다. 항상 음악과 함께이시라고요. 날마다 좋은 날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이렇게 문자 주셨습니다.

황인용 : 감사합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 가지고...
 
양창욱 : 네. 아직 더 있습니다. 8870님, '황 선생님 가장 좋아하시는 음악 한 곡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짱입니다.' 선생님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거세요? 한 곡만 추천해주세요.
 
황인용 : 팝송도 가능합니까?
 
양창욱 : 네. 지금 여기서 틀어드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애창곡이 뭔지 알려주시는 의미에서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황인용 : 비지스가 전반기, 후반기로 나눕니다. 후반기는 말하자면 고고열풍이 불 때, 디스코 열풍이 불 때, 음악들이고 전반에는 굉장히 비지스가 서정적인 발라드 풍의 노래가 참 많았는데 그 때 노래가 너무 좋아가지고요. 예를 들면 First of may, 메사추세스, Words, Don't forget to remember, 이런 음악들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뭐 다들 아실 거예요. 그리고 요즘 가요에 꽂혀 있는 것 하나는 옛날 노래, 긴 머리 소녀, 둘다섯의 긴 머리 소녀가 너무 좋은 거예요.
 
양창욱 : 좀 불러주세요.
 
황인용 : 에이... (노래 불러주시는 중)
 
양창욱 : 아, 기억이 납니다. 저희 외삼촌이 좋아했던 노래인 것 같습니다.
 
황인용 : 왜 이렇게 노인네들만 대세요. 아이 참. (웃음)
 
양창욱 : 아닙니다.
 
황인용 : 아, 그리고 우리 가곡을 하나 추천한다고 하면 요즘 너무 그 노래 부르면 가슴 짠한 게 있어요. (노래 부르시는 중) 고향의 노래. 그게 너무 좋아요.
 
양창욱 : 네. 아니 뭐 CD를 준비할 필요가 없네요. 다 불러주시니까... 저희의 수고로움이 덜어지고 있습니다.
 
황인용 : 노래부를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양창욱 : 아닙니다. 잘 들었습니다, 선생님 여전히 노래도 잘 하시네요. 6218님, '황인용 선생님 목소리 너무 반갑습니다.' 9287님, '황인용 선생님 모범적 삶의 기준이셨죠. 아직도 목소리가 여전하시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5397님, '황인용 선생님 반갑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요즘 방송에서 목소리라도 듣게 되어서 참 반갑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이렇게 문자를 주고 계십니다.
 
황인용 : 고맙습니다.
 
양창욱 : 네. 좀 더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사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각종 DJ로써 활동하시다가 연기도 하신 적이 있으세요?
 
황인용 : 연기는 2번 딱 했는데 하나는 강가에서 울다, 하고 하나는 시트콤인데 LA...
 
양창욱 : LA 아리랑인가요? 제가 그 드라마 잘 봤는데 어디에서 나오셨어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황인용 : 네. LA아리랑. 제가 거기서 선배 DJ로 나왔었어요. 그래서 LA에서 그 여자 주인공이 라디오를 진행했었는데 그래서 그 남편이 저와 그 사람을 오해하는 그런 것으로 기억해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저는 강가에서 울다, 가 참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양창욱 : 네. 이 드라마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황인용 : 강가에서 울다, 는 중학교 선생님이거든요? 고두심 씨 남편, 고두심 씨 남편인데 그 연기하는 사람도 참... 제가 연기를 처음 하다보니까 고두심 씨가 절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글쎄. 내린천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단란한 한 때를 묘사하는 장면인데 강가에서 다 애들 놀게 하고 둘이서 약간 어려운 삶이거든요. 중학교 선생님이니까 벌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그런 것을 살림에 관한 이야기 하고 그러는데 고두심 씨가 저를 쳐다보던 눈이 지금도 선한데요. 그거 진짜 오해하겠더라고요. 저는 그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까... 그런데 연기가 딱 끝나면 아주 평범하게 싹 돌아가는데 연기자도 대단한 거 같아요.
 
양창욱 : 네. 그러니까 전원일기 많이 보신 분들이 최불암 씨 실제 부인이 김혜자 씨로 알고 계시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두 분이 실제 부부는 아니시죠. 선생님, 방금 노래 부르신 거 너무 멋지다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도 입문하셨던 적이 있으시죠?
 
황인용 : 입문을 못했습니다. 입문 직전에 그 상황이 제가 가지고 있는, 제가 가지고 태어난 그릇에 비해서 감당해야 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벅차더라고요. 그러니까 내일까지는 결정을 해야 돼, 그런데 오늘 결정해야 되는데 내일... 지역구는 이미 결정이 됐어요. 그런데 오늘까지 딱 정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오늘을 끝으로 내일부터 모든 방송을 다 그만두고, 90년대니까 그 때 방송을 좀 하고 있던 때거든요. 그리고 전혀 다른 세계로 가야 된다고 하는 게, 그게 제 그릇이 그런 것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다음, 다음 날 그냥 외국에 나가버렸습니다.
 
양창욱 : 아, 외국으로 나가셨어요?
 
황인용 : 네. 아예 외국으로 나가버렸어요.
 
양창욱 : 어느 나라 가셨는데요?
 
황인용 : 유럽 쪽으로 갔습니다. 여행이 철저하게 계획된 것은 아니었는데 마침 동료들이 야, 외국이나 가자, 그래가지고 외국 가는 게 편할 것 같아가지고...
 
양창욱 : '선생님, 이 아침에 음악 이야기는 정말 파격입니다, 50년만 더 사셔주세요.' 5261님이 이런 문자 주셨습니다. 2223님은 '선생님, 반갑습니다. 마침 오랜만에 외삼촌을 만나 뵙는 것 같이 좋네요. 특히 고향의 노래는 제가 이맘때쯤이면 가끔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 꼭 파주에 찾아가겠습니다.' 이렇게 주셨습니다. 9212님은요, '주말 때 임백천 씨와 함께 박학다식한 진행해 주셔서 정말 선생님께 매료가 되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지금 이 순간 목소리를 다시 듣다니 정말 행복하네요.' 이런 문자들을 주셨습니다. 지금 고전음악감상실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실제로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음반양도 상당하시다면서요?
 
황인용 : 저는 사실 음반 컬렉터의 자격은 없습니다. 음박 컬렉터는 상당히 힘들죠. 힘든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양창욱 : 아, 그게 힘들군요.
 
황인용 : 저는 방송생활이 바빠서 무더기로 산 것도 있고... 무더기로 산다는 것은 100장이 나왔다거나 200장이 나오면 그걸 한꺼번에 산다는 이야기인데 그거는 컬렉터의 자격에서... 여하튼 그런 과정을 거쳐서 1만장에서 1만 5천 장쯤 되는 것 같아요.
 
양창욱 : 아, 고전음반과 관련해서만 1만장에서 1만 5천장쯤 가지고 계시는 군요.
 
황인용 : 네. 그러니까 LP로 듣는 음악이 아주 정겹습니다, 참.
 
양창욱 : 맞습니다. LP판은 지지직 하는 소리도 나지 않습니까?
 
황인용 :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지지직 소리 나는 거는 좀 음질이라고 하는데 표면에 질이 좀 좋지 않은 거죠. 음반이 깨끗한 건요, CD보다 더 깨끗합니다. 그리고 LP가 좋은 것은, 여기서 좋다고 말하는 것은 초판 같은 거 EMI나 콜롬비아나 이런 데 초판 같은 것은 도저히 현대 과학이 따라갈 수 없는 어떤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선생님, 말씀을 더 나누고 싶은데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까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라디오 DJ가 되셨다고 생각하시고, 저희 불교방송 청취자 분들에게 좋은 말씀 한 마디 해주세요. DJ톤으로 해주세요.
 
황인용 : 날씨가 상당히 춥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여러분들 건강조심하시고 그리고 좋은 음악 가능하면 많이 들으시고, 즐겁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양창욱 : 네. 선생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인용 : 네, 고맙습니다.
 
양창욱 : 정말 반가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목요스페셜 '그 사람, 지금', 황인용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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