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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빈곤국가에 대한 불교계 국제구호 실태를
집중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개발NGO기구인 로터스월드는 지난 2006년부터
캄보디아 시엠립에 아동센터를 세워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데요.
 
진정한 국제구호활동은 무엇인지,
BBS NEWS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캄보디아에서 정영석 기잡니다.

[기자]
 
#1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학생들 등굣길
 
이른 아침, 가방을 메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전
빗자루를 들고 아동센터 구석구석을 청소합니다.
 
한국의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아침 등굣길 풍경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학교에 보낼 형편이 못돼
로터스월드 아동센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좌로 돌아! 스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청소를 마친 아이들은 하나둘씩 학교로 향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이를 바라보는 스님의 얼굴에는 어느 부모처럼 걱정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니"
 
"매니저요"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학생들에게는 성관 스님이 친부모와 다름없습니다.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항상 아이들을 (학교에)보내면서 애들이 이렇게 많이 컸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또 잘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2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소개
 
캄보디아 시엠립 외곽에 위치한 로터스월드 아동센터에는
초등학생과 중, 고등학생 72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로터스월드는 지난 2006년부터
꿈과 희망이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방과 후 교육까지 돌봐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1달라, 1달라 하면서 까무잡잡해서 닦지도 않은
어린 아이들과 또 전쟁 속에서 부상을 입은
불구자들과 장애인 50여명이 (저에게)다가왔어요
그래서 굉장한 쇼크를 받았죠 앙코르와트를 관람하는데
많은 상념에 빠지게 됐어요 그들이 처음부터 계속 따라왔어요
그래서 저녁에 가만히 생각하기를 내가 어느 날 때가 되면
이곳에 와서 이 아이들과 여생을 함께 보내야 되겠다"

#3 프놈끄라옴 수원 초중학교로 가는 길

아동센터에서 차로 10여분을 달리면 로터스월드가
수원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프놈끄라옴 수원 초중학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유치원생과 초, 중학생 9백여 명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학생들에게 다가가 꿈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와나리 중학교 1학년]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인터뷰/에익 초등학교 4학년]
 
"의사입니다 부모님이 병에 걸리면 치료해주고 싶어요"
 
캄보디아 아이들이 말한 의사와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한국의 학생들이 생각하는 그런 직업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이들은 부모와 형제 또는 자매들이 아플 때면 누구보다 먼저 걱정하고
그 아픔에서 벗어나고 싶은 희망이자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4 프놈끄라옴 수상가옥 마을
 
수상가옥이 즐비한 프놈끄라옴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스탠딩/정영석 기자]
 
"안녕하세요 이 집을 보시면 4~5평 정도 되는 공간인데요
여기서 세 식구가 살고 있네요 전기는 들어오는 것 같고요"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프놈끄라옴 마을 가운데
아가이띠의 집은 그나마 다른 곳보다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이웃집 지에스원 씨의 집은 3평이 안 되는 곳에서
9명의 가족이 서로의 살을 맞대며 살고 있었습니다.

#5 톤레샵 호수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생명의 물로 불리는 톤레샵 호수.
 
로터스월드는 톤레샵 호수의 물이 흐르는 프놈끄라옴 마을에
또 하나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바로 프놈끄라옴 수원 중.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 마을의 학생들은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불교의 자비와 평등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로터스월드 입장에서는
더 이상 놔두고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따라 수원시 국제교류센터,
시엠립 주정부와 함께 학교 건립에 나섰습니다.
 
[스탠딩/정영석 기자]
 
"내년 봄이면 지금 제가 서있는 뒤편에 중.고등학교 건립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프놈끄라옴 수원 중.고등학교가 세워지면
백 명에서 많게는 2백 명의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게 됩니다"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학교가 세워진다는 말에
벌써부터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지에스원/프놈끄라옴 마을 주민]
 
"학교를 지어줘서 정말 감사하고요
학교가 완공되면 우리 아이를 그곳에 보낼 겁니다"
 
#6 로터스월드 미용센터
 
로터스월드가 시엠립에서 직업 전문학교로 운영하는
'l'미용센터입니다.
 
인형의 머리를 깎는 젊은 여성들의 손길이
제법 솜씨 있는 미용사 같습니다.
 
전문 미용사로부터 9개월 과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l'미용센터로 취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인터뷰/몬쓰레이보우/취업 준비생]
 
"여기서 교육을 받은 뒤에는 다른 미용실에서 일하고 싶고요
돈을 모으면 나중에 제가 운영하는 미용실을 갖고 싶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정도하는 캄보디아 공무원 월급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어 학생들 간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l'미용센터에서 배우는 학생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취재진이 한번 머리를 깎아봤는데요.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드는 가 봅니다.
 
[취재진 Before & After 편집]

미용센터에서는 시엠립에 살고 있는 한국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백선미/시엠립 5년 거주]
 
"여기서 가르치니까 학생들 실력이 다른 곳보다 확실히 달라요
다른 미용실은 조금 어설픈데 여기서는 차근차근 배워서 그런지
실력이 다른 곳보다는 차분하게 학생들이 잘하는 것 같아요"
 
#7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운동장
 
아동센터 운동장에는 프로선수 못지않은 배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성관 스님도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협동심과 화합, 그리고 친구들 간의 정서적인 교감 등이
여기서 이뤄지죠"
 
#8 성관 스님, 기자와 대화
 
지난 10년간 로터스월드를 이끌어온 성관 스님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많이 받아 힘든 시절도 겪었다고 털어놓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외국에서까지 구호활동을 하냐는 질문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부처님 말씀처럼 연기적으로 생각하면 돼요
이 세계라고 하는 것은 서로 의존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우리가 어려운 시절을 이런 것들을 통해서 극복했고
주변 국가들의 도움을 통해 극복했으면서
우리가 이를 외면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국격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만
그 사람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하고
이렇게 국가 간과 또 우리의 국격을 봐서라도 이웃나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9 아동센터에서 놀고 있는 기리이나와 친구들
 
부모 없이, 또는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친구들이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가족과 같습니다.

가장 신이 난 기리이나는 올해 나이 14살.
 
기리이나는 태어나서부터 11살 때까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다행히 로터스월드와 영등포 김안과 병원의 도움으로
왼쪽 눈을 새로 얻게 된 기리이나는 이제는 더 넓은 세상에서
다른 이들과 경쟁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인터뷰/기리이나]
 
"로터스월드와 김안과 병원이 저를 한국에 데리고 가서
수술을 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제 한쪽 눈을 보게 돼서 제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의사가 돼서 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10 성관 스님, 아이들에게 진로 상담
 
성관 스님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몇 시간 전
대학 진학을 앞둔 고3학생들을 불렀습니다.
 
인생의 선배로 또 부모가 자식을 아끼듯
사랑이 가득 담긴 스님의 조언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인서트/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왜 너희들을 중요하게 생각 하냐면 너희들은 무한한
꿈을 꿀 수 있고 무한히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야"

초등학생 때부터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본 성관 스님은
국제구호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우물과 화장실이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을 한거죠
그런데 조금 전에 말한 대로 관리가 안 되는 거예요
왜 냄새나는 곳을 자꾸 가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해결하면 된다면서..물은 주변에 널려 있는 게
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 물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그래서 아 구호라는 것은
교육과 함께 들어가야 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11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식당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식당에 치킨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아동센터를 떠나기전 성관 스님이
학생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한다는 치킨을 사온 겁니다.
 
식판에 꾹꾹 눌러 담은 밥에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먹는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배불리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스님의 발길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12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다음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이 떠난 뒤 조용히 남은 아동센터 건물 벽에는
시설이 처음 세워졌을 때 스님과 아이들이 함께 그린 그림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벽에 새겨진 킴랑, 누트, 눈, 라빈 등
취재진을 반긴 아이들의 이름도 눈에 띕니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하얀 벽도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아동센터를 떠나고
새로운 아이들이 찾아왔을 때 언젠가 이 하얀 벽은
희망의 그림으로 또 채워질 것입니다.

성관 스님은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국제구호 활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저는 앞으로 우리 국민과 불자들이 (저를 보고)
뭔가 참 좋은 일을 하셨구나 또는 좋은 일을 하는구나
그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저의 역량과 능력이
미약하지만 (국제구호)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캄보디아 영상취재/정홍교 기자

로터스월드 후원문의/(02)725-4277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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