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나님 찬양'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교육부장관에 지명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개신교 사학에 근무하는
교사들조차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종교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대법관 14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가 점점 줄어드는 게 큰 문제다"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로 지명된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지난 2010년 12월
법조계 기독교 신자들의 모임인 '애중회'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당시 불교계를 비롯한 야당은
"황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라"며
이명박 정부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황 의원은 "덕담을 한 것"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황 의원은 또 지난 3월에 열린 국제친선조찬기도회에서
"하나님 이외는 어떤 것도 메이지 않는다.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메이는 것"이라 말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공개석상에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황우여 의원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인 교육부장관으로
과연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황 의원의 교육부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박근혜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박광서 대표/(사)종교자유정책연구원]

심지어 기독교 사학에 재직 중인 교사조차
황 의원에 교육부장관 지명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A' 교사/00중학교]

이 교사는 편중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을 위해
교육정책을 펼치는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나와야 한다며 황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인터뷰/ 'A' 교사/00중학교]

황우여 의원의 교육부장관 지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한 후보자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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