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처님오신날이 지나 한적해진 사찰에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는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달아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천태종 부산 삼광사와 미타선원의 노란리본 물결을
황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의 아픔을 실은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부처님오신날이 지났지만
여러 사람들이 줄지어 노란 리본에 글을 쓰고
줄에 매답니다.

천태종 부산 삼광사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시민들의 노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삼광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
노란 리본을 매달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면서
사찰을 오가는 불자들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노란 리본에 남기고 있습니다.

[인서트/하림스님/미타선원 주지]

세월호 소식이 들렸을 때 그런 마음들을 표현하고
기원하고 싶은 마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을 해소하고 풀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리본달기를 하게 됐습니다.

부산 용두산공원 입구에 자리한 미타선원도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민들과 불자들은 희생자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을 담아
노란리본 위에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써내려갔습니다.

[인서트/홍순하/미타선원 신도]

극락왕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생에는 좋은 인연으로 좋은 곳에 태어나서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는
그 어느 해보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노란 리본은 바람이 되어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노란 리본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희생자들이 저 하늘에서는 결코 울지 말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듯 합니다.

BBS 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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