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직장에서 은퇴한 뒤 생활이 넉넉지 못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교계 복지시설이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청의 한 카페.

불교계 복지시설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종로구청의 협조를 받아 운영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입니다.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밀려오는 다양한 주문을
백발의 어르신이 척척 받아냅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5시간 근무해
받는 급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하루 중 가장 값진 시간입니다.

[인터뷰/이향진(61세)/마포구 성산동]

"급여는 얼마 안 되지만 자식들에게 나도 일한다는
자신감도 있고 빨리 와서 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

조계사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오늘
3백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복지관은 종로문화 해설사와 자살예방 상담가 등과 같이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일자리
306개를 제공했습니다.

[인터뷰/희유스님/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자신이 이 나이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시고
자신보다 힘든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그래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여 년 전 직장에서 물러난 일흔살 안경준 할머니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방송국 라디오 DJ를 맡게 돼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합니다.

[인터뷰/안경준(70세)/성북구 돈암동]

"어르신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일이라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노인일자리 발대식에 참석한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과
민주당 정세균 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은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어르신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스탠딩/정영석 기자/youa14@bbsi.co.kr]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패기로 다시 일자리를 찾게 된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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