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박관우 12/5(수) 문명충돌 위기와 종교 출연원고


미국의 대 테러전쟁 등으로
종교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강좌가 개최됐습니다.

박관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1-강좌 개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다종교국가이면서도
비교적 종교간 갈등이나 마찰이 적은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종교간 이해가 더 더욱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강좌가 개최되었다면서요?

(답변 1)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어제 서울 종로성당에서 종교간 이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강좌를 개최했습니다.

<문명충돌 위기와 종교>라는 제목으로 열렸는데
7대 종교에서 3백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각 종교 원로와 중진이 강좌를 맡아서
종교간 이해와 협력을 도모했습니다.

서강대 길희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어제 강좌는
불교에서 동국대 정병조 교수,
천주교 홍창진 신부, 기독교의 강원룡 목사,
이슬람에서 김영경 서강대 교수 등 모두 8명이 발제를 했습니다.

이번 강좌는
미국의 대 테러 전쟁 등으로
종교간 이해가 절실한 가운데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질문 2-기독교와 불교)
종교인들의 이같은 노력은
일반 신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강좌의 주요 내용 전해 주시죠.

(답변 2)
어제 강좌에서
평화포럼 이사장인 강원룡 목사는
여는 말을 통해서
유일신앙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통해
종교가 가져야 하는 기본 정신을 역설했습니다.

<인터뷰> 강목사의 발표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28초

강 목사의 이같은 언급은
기독계 원로 입장에서 자기 종교에 대한
진지한 비판을 통해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동국대 정병조 교수는
발제를 통해서
현대 한국은 유례없는 다종교 상황속에서
종교 갈등의 무풍지대는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민족종교의 성가를
누려온 불교는 다종교상황에서 그 근본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
기존의 순수불교에서 응용불교로의 전환이
요청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정병조 교수의 발표 내용 일부입니다. 28초


(질문 3-천주교와 이슬람)
이슬람 교세가 적은 탓인지
이에 대한 이해도 적은 편인 것 같은데.

이슬람, 그리고 천주교는
이번 강좌에서 어떤 내용을 강조했습니까?

(답변 3)
먼저,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히 총무인
홍창진 신부는 발제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는
인류사회 양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한국적 상황에서도
종교간 협력과 이해가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인터뷰>홍창진 신부의 말입니다. 28초

홍 신부는 또,
종교는 지금까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해 왔다고 전제하고
종교 역할이 빛이 제대로 비친다면
문명충돌 위기의 근원이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국제사회 변동의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해
서강대 김영경 교수는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평화를 염원하는 무슬림에게까지 똑같은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슬람과의 전쟁은
과거 동서 이념차이로 인한 대립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면서
종교적 패권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인터뷰>김영경 교수의 말입니다.

이밖에도, 원불교와 유교,
천도교와 민족종교협의회에서도 각각 발제를 통해서
종교가 가지는 참된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웃 종교간의 협력과 이해를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강좌는,
자기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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