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일) 법고와 죽비 출연원고> 양창욱

<앵커멘트>

*대한불교천태종은,
북한의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를 위해
기와 40만장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달 27일
1차분 10만장을 경의선 육로을 통해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이 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까지 동행한
양창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양 기자!(예) 지난 98년 고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한 이후,
육로를 통해 북한과 민간교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어떤 배경으로 기와를 지원하게 된 겁니까?

예. 한마디로 북한 측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98년부터 2년간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팀이 개성 영통사 조사발굴 작업을 벌여
대각국사 의천 스님의 묘실과 부도를 발굴하는 등
대대적인 영통사 복원작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돈이나 자재가 부족하고 힘에 부치자
조선경제협력위원회에서는,
처음에 천태종측에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돈은 우리 정부의 허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요,

천태종측에서는 영통사내 건물 25동의 복원을 위해
수키와와 암키와, 골기와 등
전통 고려식 기와 40만장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달 27일 1차분 10만장을
새로 개통된 경의선 육로를 통해 전달한 것입니다.

나머지 30만장은 이 달 16일과 24일
각각 15만장씩 나눠 지원될 계획입니다.

<질문2>
그렇다면 우선, 개성 영통사가
과연 어떤 사찰인지 궁금해지는데,
천태종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죠?

예. 그렇습니다. 개성 영통사는, (잘 알려졌다시피)
고려 11대 문종의 넷째 왕자였던,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출가해 35년간 수행하며
천태종을 창시한 곳으로 전해지는 천태종의 성집니다

새로 복원될 영통사는 만 8천 여평의 부지에
기본법당인 보광원을 비롯해
모두 25개의 건물로 구성되는데요,

지난 4월 기본 굴조와 미장 공사를 끝내고
현재 서까래와 지붕판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기본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 6월까지 단청공사를 마무리하고
9월말쯤 대규모 남북합동 낙성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 낙성식은 한.중.일 천태종 관계자들이 함께 하는
국제행사가 될 전망입니다.

<질문3>
이번의 방북단의 규모와 체류일정 등도 궁금한데, 설명해주실까요?

예. 1차분 기와 10만장은 앞서 밝힌 대로
지난 달 27일 오전 10시쯤 영통사에 도착해
우리 방북단은 그 곳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기와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방북단은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스님을 비롯해
18톤 트럭 (트럭은 대한통운 것인데요)
이 트럭, 20대를 모는 운전기사 등
모두 3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북측으로 넘어가기 직전
무원스님과 잠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인서트 1>

차량기사 등은 모두 당일 날 복귀했지만
무원스님 등 천태종 관계자 4명은,
개성유적지 등을 방문한 뒤
이틀 뒤인 지난 달 29일 돌아왔습니다.

한편, 출발에 앞서 임진각 광장에서는
사부대중 5백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통사 복원 기와 지원을 축하하고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의
법어내용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2>

<질문4> 양 기자!(예)
이 날 행사가 끝난 뒤, 방북단의 환송을 마친
총무원장 운덕 스님을 만나셨죠? (예. 그렇습니다)
역사적인 행사를 마친 스님의 감회나 뒷 얘기도 궁금한 데,
전해주실까요?

우선 총무원장 운 덕 스님은, 영통사가
천태종의 시조인 대각국사가 출가해 열반한 곳인 만큼
우리 천태종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지원하게 됐다며,
기와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그 다음, 기와 지원의 의미를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인서트 3>

또, 현재 종단협 차원에서 교류는
정부에서도 밀어주고 있는 분위기지만
실행까지의 과정에서 허가와 절차 등의 문제로
우리정부와 북한측 모두에게
천태종측이 애를 좀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 덕 스님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인서트 4>

그러면서 운 덕 스님은 앞으로도
북한과의 불교.민간 교류에는 적극성을 띠겠지만
명분 없는 일방적인 시혜나 지원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인서트 5>

<질문 5>
이번 기와 지원이,
앞으로의 남북교류 등에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대효과도 많을 것 같은 데, 정리해주실까요.

예. 기와 40만장의 값이 약 3억 5천 만원에 이르고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모두 8억원 정도가 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물론, 어떻게 보면
앞서 밝혔듯이 우리측의 일방적인 시혜의 성격도 있겠지만요,

천태종의 역사적인 상징성을 지닌 성지, 영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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