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5/3 신계사 지표조사, 오전8시 출연,(5분)

금강산 신계사지에 대한
남측 전문가들의 첫 지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1)이번 지표조사가 어떻게 실시됐는지부터 정리해 주시지요

답변1)신계사지 지표조사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이 지난해 11월 2일부터 열흘동안
북측의 공식허가를 받아 실시했습니다.

이는 남한의 문화재전문 조사기관이 북측지역의 문화유적을
북한당국의 공식허가 아래 실시한 최초의 현장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는데요,

조사 보고서가 최근 발간돼 공개된 것입니다.

이번 조사는 신계사지의 가람배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계사지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평판측량과 레벨측량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신계사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삼층석탑에 대해서
실측조사와 함께 탁본을 실시하고 복원도까지 작성했습니다.

질문2)금강산 신계사지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가 궁금한데요,
전해주시죠.

답변2)네, 조사단은 1구역에 속한 3층 석탑에 대해
집중조사한 결과 조성연대를 밝혀냈습니다.

석탑의 4면을 비롯해 기단부에 조각된 팔부중상과 비천상 등을 실측조사한 결과
이 3층 석탑은 9세기 말쯤 신라시대 양식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에는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했는데요,
이를 뒤집은 셈입니다.

조사단의 책임연구원인 임석규 연구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서트;팔부중상이 새겨진 것은 8세기,
그러나 크기 등을 고려할 때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또 팔부중상의 모습들이 강원도 지역 사찰의 팔부중상들과
양식적으로 일치해
강원도 지역에 팔부중 신앙이 많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임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신계사지 3층석탑은 또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대석과 상,하층 기단부의 석재들이
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뒤틀려 있었고
탑의 북면은 해가 잘 들지 않아
탑신은 물론 부조상들도 훼손이 가장 심했습니다.

질문3)여러 전각이 있었던 건물터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을 텐데
소개해 주시지요.

답변3)신계사지에서는 10여개 이상의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제1구역에서는 대웅전터와 나한전터, 대향각터, 극락전터,
종각터, 칠성각터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축대와 신계사 중수불사에 참석한 시주자 이름이 담긴 시주석도 조사됐습니다.

제2구역에서는 만세루터, 수승전터, 최승전터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주차장을 포함한 과수원으로 경작되고 있는 제3구역에서는
곳곳에 와편과 자기편들이 산재하고 있고
축대나 주초석으로 사용될 법한 자연석재들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제4구역은
부도밭을 지나 오른쪽에 깊은 숲으로 쌓여있는 공터로
최소한 3개 이상의 건물지가 확인됐고
제5구역은 신계사의 가장 초입에 해당하는 곳으로 각종 탑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끝으로 제6구역은 신계사의 산내암자에 해당하는
보광암의 마애불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조사보고서에는 조사개요와 현장조사결과가
도면, 사진 등과 함께 실렸고 향후 과제도 제시됐습니다.

또한 신계사의 역사와 스님들의 활약상, 그밖에 신계사지에
대한 번역문도 실렸습니다.)))

질문4)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남북간에 문화재 공동조사와 더불어
훼손된 문화재의 복원문제까지도 진전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앞으로의 전망을 해 주시지요.

답변4)남북교류의 진전은 이산가족 방문과 대북 물품지원 등
여러 가지로 확인될 수 있습니다만
북측지역 문화재에 대한 현장조사는
남북관계의 커다라 진전 성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조사는
앞으로 북한지역에서의 공식적인 불교문화재 조사와
연구의 활성화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계사지의 경우 그동안
평화통일불교협회나 아산재단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복원논의가 있었습니다만,
조계종단 차원의 이번 현장조사는 그만큼 공신력을 높혀 주고
앞으로의 발굴조사나 복원불사 추진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사단장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기획위원장
학담스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인서트)
(((신계사지 복원불사를 위해
이번 지표조사 결과를 남과 북이 공유하는 등
관계전문가들이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

같은 민족으로서의 뿌리가 되는 전통문화에 대한
공동의 작업을 추진할 때 민족통합에 기여하고
인도적인 교류와 경제적인 지원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북한 문화재복원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네 지금까지 김봉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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