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규모 유혈 사태에 직면했던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 형제단 등 야권과 헌법 개정 추진에 합의하면서
이집트 시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양측이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 이집트 정부와 야권 단체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갖고
개헌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2.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여러 야권 단체의 대표들과 만나
한달안에 개헌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보도했습니다.

3. 양측은 새 헌법에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30년동안 이어진 비상계엄법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4. 특히 술레이만 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에게 보복하지 않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 하지만 정치권의 협상과는 별개로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협상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6.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는 9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지만
중도에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7.이에 따라 시위대는 무바라크가 물러날때까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8. 그러나 정부와 야권 간의 협상을 계기로
이집트 군이 최근 주요 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체포에 나서면서
시위의 동력은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따라서 이집트 시위 사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둘러싼 갈등이 어떻게 해소되느냐에 따라
완전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10.한편 시위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이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속속 정상근무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BS 뉴스 최재원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