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4대강 공사현장에서
고려 마애불상이 훼손된 채 발견된 사건,
기억하시죠?

바로 이 마애불상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함께
또다른 불상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계종이 엄중대응과 직접 조사를 천명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박성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고려 마애불상이
훼손된 채 발견된 4대강 공사구간인
낙동강 의성 낙단보 공사현장.

당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방문한 현장에서
공사업체 관계자와 문화재청,
경상북도와 의성군청 관계자들은
마애불상이 ‘10월에 발견됐고,
고의훼손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뒤집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일보가 어제와 오늘 훼손된 마애불상이
10월이 아닌 이미 두달전, 주민 발견신고가 있었고
바로 이 불상 인근에 호법불상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마애불상이 있다는 제보를 보도한 것입니다.

또 지난해 훼손불상을 발견할 당시에도
일대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 등
당국의 후속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18일 종정 법전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공사반대와 민족문화 수호를 천명하며
1080배 정진을 준비하고 있는 조계종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계종 문화부는 오늘
“당국과 업자가 서로 담합해
종교지도자에게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은폐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조계종은 ‘종단차원의 직접 조사와
그 결과를 국민에게 밝히겠다‘며
현장과 인접한 의성 고운사 등과
구체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보와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4대강 공사의 부도덕성은 물론,
공사구간의 문화재 훼손 논란과 함께
현 정부의 문화재 정책이
불교계의 엄청난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