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원예산을 빌미로 봉축 법요식에서
무리한 의전을 요구하는가 하면,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불교유산을 빠트린 채 관광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지자체 공무원들의 안하무인식 행동이
불교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 “조계종에 예산을 얼마나 지원하느냐?
5억이나 주는데 의전을 이렇게 하느냐,
예산 주지마라”

2. 지난달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의전을 맡은 서울시 공무원이 내뱉은 말입니다.

3. 법요식 때, 조계종은 당시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서울시장에 준해 좌석 배치했지만 의전팀장은
위치 상향조정을 요구하며 이 같이 막발을 했습니다.

4.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의전팀장의 해당 발언이
종단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서울시 예산 집행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조치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5. 급기야 해당팀장과 관계공무원 등 3명이 오늘 오후,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스님을 접견해
법요식 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던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습니다.

6. 지자체 공무원들의 불교계를 향한 안하무인식 태도는
경북 군위군에서도 불거졌습니다.

7. 최근 군위군이 지역 관광산업 육성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에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했던 곳인
인각사가 제외됐습니다.

8. 삼국유사 가온누리사업은 인각사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140만㎡ 면적에 3천6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오로지 관광과 수익증대가 목적인 사업입니다.

9. 이에 조계종 사회부와 군위 인각사측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군위군이 삼국유사의 고장임을 자부하는 근거는
인각사에서 삼국유사가 저술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인각사가 빠진 해당사업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10. 잇따른 지자체 공무원들의
안하무인식 업무처리로
불교계가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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