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40여 년 전 법정스님에게 신문을 전했던 소년은
40대 중반의 서울 봉은사 신도였습니다.

이 남성은 오늘 열린 법정 스님 49재에서
전달 받은 스님의 책을 가슴에 품으며
가르침대로 살 것을 다짐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 원적에 든 법정스님이
책을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겨
관심을 모았던 신문배달원 꼬마는
서울 봉은사 신도 49살 강모씨 였습니다.

2. 법정 스님의 상좌 덕진 스님은
오늘 법정 스님의 세 번째 49재를 봉행한 뒤
수소문 끝에 찾아낸 강씨에게
스님 유언대로 책을 전달했습니다.

3. 강씨가 받은 책은 스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미국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비롯해
르네 젤러의 <생 텍쥐페리의 위대한 모색>과
<벽암록> 등 6권이었습니다.

4. 강 씨는 1970년대 초 법정스님이 봉은사에 머물 당시
종무소에 배달된 신문을 스님의 처소까지 전달하거나
스님의 방을 청소했고 법정 스님은
크레파스와 도화지를 선물했다고 기억했습니다.

5. 강 씨는 “스님의 책은 스님을 사랑했던
모든 사부대중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 인서트1.
“일단은 이 책을 읽고
나중에 스님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그 다음에 길상사에서 이 유품이 필요하다면
어떤 조건도 없이 길상사에 기증하겠습니다.”

7. 강 씨는 “스님에게 누가 될 까 조심스럽다"며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고
이런 강 씨를 본 덕진스님은 "법정스님이 마지막 가는 길에도
큰 가르침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8.인서트2.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저희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 같습니다. 사소한 시은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가르침 인 것 같습니다.
명심해서 새겨듣고 살겠습니다.”

9. 스님의 책을 길상사가 원한다면
조건 없이 내놓겠다는 강씨를 통해
무소유, 청빈한 삶을 살았던 법정스님이
다시 한번 그리운 하루였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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