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숭배에 반감을 지닌 탈레반이 파키스탄에서 극성을 부리면서
간다라 유적 등 고대 불교 유산이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고고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라왈핀디 인근의 불교 유적지 택실라의
박물관 큐레이터 압둘 나시르 칸은 현지시각으로 어제
"탈레반 반군은 문화의 적"이라며 "상황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은 결국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0km 떨어진 소도시 택실라는
기원전 5세기부터 2세기까지 불교 중심지로 고고학 유산이 많은 곳이며
최근 파키스탄 탈레반이 이 일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유산 역시 포격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앞서 탈레반은 2001년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천500년 된 바미안석굴의 불상 2개를 폭파해 파괴했으며
지난 9월에는 그리스인 자원봉사자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악과 예술, 여성 교육, 우상 숭배를 반대하는 탈레반은
불교 유산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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