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어제 3차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어제 3차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노 전대통령을 수행했던 이 모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 서거 다음날인 지난 24일 오전
정토원 선진규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토원에 들른 사실은 경찰에서 진술했지만,
원장님을 만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입맞춤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호관의 말대로라면
경찰은 24일 2차 수사결과 발표 당시
이 경호관의 행적을 당연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경호관이 정토원에 들른 사실을,
즉 투신 직전 노 전 대통령이 혼자 있었다는 사실을
25일 이후 이 경호관을 수차례 다시 조사하면서 밝혀냈다고 설명하고 있어
이 경호관이 정토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했다는 말과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해 정토원 선 원장은 어제 불교방송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다음날 이 경호관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경호관이 서거 당일 정토원에 들렀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선 원장의 이야기대로라면
이 경호관은 정토원에 들른 사실을 애초부터 경찰에 진술하지 않았고
경찰도 이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이러한 모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어제 경찰의 3차 수사 결과에서도 제시되지 않으면서
향후 추가 수사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전직 국가 원수의 투신과 관련한 허술한 초동수사에 대한 비난이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