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정신이란 제품, 공정, 시장, 재료, 조직등을 혁신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신제품 개발이라는 혁신도 신제품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그것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입시키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즉, 기업가정신은 창의와 도전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 정신 하면 도전만 이야기 하는데 도전만 가지고는 되지않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생계형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것은 도전정신은 높지만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와 협력의 문화가 요구되고 도전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자율과 책임의 문화가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가 정신은 문화이다. 기업가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GE에서는 벽 없는 조직을 추구함으로써 대화와 협력의 문화를 심었고, ‘기회를 추구하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라고 함으로써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였다.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종업원 들이 자기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성실한 실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까지는 실패를 허용해야 한다. 3M에서는 15%룰이라고 해서 자기시간의 15% 즉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상관의 허가 없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에서는 20%룰이 있고 보다 많은 실패를 보다 빠르게 해야 우리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실패를 장려하고 있다.

 

대화와 협력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자율과 책임을 위해서는 일을 좋아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기업가정신은 애정과 열정이다. 애정과 열정은 사람의 기본적인 성품 이므로 기업가 정신은 성품인 것이다. 애정과 열정은 사람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 사회 봉사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의 애정은 보통사람과는 차원이 다르고 한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매진하는 중소기업인을 보면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애정과 열정의 차이는 가치관의 차이이다. 가치관에는 인간적 가치관과 사업적 가치관이 있다. 인간적 가치관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다른사람과 하나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사업적 가치관은 일을 잘 해 보려고 하고 일을 필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가 정신은 가치라고 말 할수 있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의 가치는 고용창출, 정직한 납세, 사회환원이다. 이와 같이 기업가는 고결한 성품에 기초를 두고 있어야 한다. 가치관이 결여되어 있다면 기업가의 열정은 탐욕이고 이런 기업가는 단기적으로 이익만 추구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하는 기술개발, 인력개발, 고객봉사는 관심이 없어 크게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것을 종합하면 기업가 정신은 숭고한 가치관, 고결한 성품, 개방적이고 도전적 문화에 기초를 둔 혁신하는 능력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노부호(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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