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한 해 참으로 힘든 한 해였노라


회고하는 분들이 많았기에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올 해를 시작한 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IMF때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미래경기의 불안으로 인해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IMF도 당당히 맞서 싸워 이겨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꺼진 등불도 다시 불 살리는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새로운 가능성을 가슴에 안고


우리는 기축년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힘을 얻어야합니다.




지난 2008년 경제의 위기, 불안정한 정치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가족과 사회를 위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2009 기축년 새해는 소의 해입니다.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소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함축해 주는 말입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소를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넘어


필수적 노동력으로, 일상생활 운송수단으로,


목돈 마련할 비상금고의 수단으로까지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여겨왔습니다.


또한 우리 불가에서는 소를 타고 가는 목동의 모습에서


소가 곧 사람의 참된 본성임을 깨닫게 하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소와 관련하여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지,


소띠 해에는 과연 어떤 소식들이 우리를 마주할 것인지


그 어느 해보다 우리의 기대는 크고, 간절합니다.






죽어가는 나무에 싹이 오르고,


넘어졌던 집집마다 기둥이 바로 서고,


사이사이 누적되어 쌓인 우리의 갈등이 녹아내리며


흩어진 인생의 조각들이 짝 맞추어 행복해지기를


기축년 새해를 맞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현스님(봉화 청량사 주지,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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