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의 경영자는 사업적 가치관과 인간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일본의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어떻게 철학이 있는 경영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규수지방 시골의 이류대학인 가고시마 대학을 나온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렵게 쇼후공업이라는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지만 그 회사는 도산 직전이었다. 동네 야채가게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들은 말은 그 회사에 있으면 장가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회사경영이 계속 악화되었고 다른 네명의 동기생들은 회사를 떠나기로 했고 그도 자위대 간부 후보생 학교에 합격했지만 본가에서 제출서류인 호적등본을 보내주지 않아 갈 수 없어 혼자 남게 되었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연구와 실험에만 몰두하여 마쯔시타 전자공업으로부터 주문 들어온 U자 케르시마라는 부품개발에 성공하였다. 그는 젊을 때부터 한가지 일에 집중하여 끝장을 보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사업적 가치관이란 열정이고 소위 말하는 헝그리 정신인 것이다.


 


그는 종업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소중한 인연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세라믹 부품은 도쿄대학에서도 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중요한 것이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 라고 말하면서 일의 보람과 공동체의식을 심어 주고자 하였다. 그는 가고시마 부모님께 송금하고 남은 월급을 대부분 종업원들과의 술값으로 쓰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였다. 이때부터 이나모리 가즈오는 주위로부터 철학이 있는 젊은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쇼후공업에서 그는 직장상사인 부장이 바뀌면서 마음이 맞지 않아 회사를 떠나 동료들과 함께 교토세라믹을 창립하게 된다. 그 전 부장은 자유롭게 놔두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성격이라며 모든 일을 맡겨 주었는데 신임 부장은 세라믹 진공관을 개발하기 위해 악전고투 하고 있을 때 자네 능력으로는 무리인 것 같으니 손을 떼라 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전임 부장과 쇼후공업의 부하직원들이 함께 창업을 한 것이다. 그들은 일치단결하여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여기 동지들이 모여 피로서 약속하노라 라는 서약을 새끼손가락의 피로서 할 정도로 철학이 있는 기업으로 비장하게 출발하였다. 그는 전기로에 붙을 붙이는 날 이제 곧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라고 천명하였는데 이와같이 세계제일의 회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사업적 가치관인 것이다.


 


그는 창업 3년째에 고졸사원 11명이 찾아와 앞으로의 정기승급과 보너스 등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두 그만 두겠다는 말을 듣고 종업원에 대한 시각에서 큰 전기를 맞게 된다. 그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 자기를 믿어 달라고 설득한다. 그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그는 한 번 채용한 사원은 평생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 는 다짐을 하고 기업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종업원과 그 가족의 미래를 지켜주고 모든 사람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적 가치관이 그의 기업경영에 뿌리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방에는 경천애인 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데 이것은 사심없이 세상과 사람을 위한 경영을 추구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교세라는 그가 말한대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고 그는 마쯔시다 고노스께, 혼다 소이찌로에 이어 일본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3인의 하나로 추앙 받고 있다.


 


노부호(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이상은 11/20일 논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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