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빅5' 병원장 만나 "전공의 복귀 설득해 달라"
의료계 반발은 오히려 더 확산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 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 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앵커 >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간 샅바 싸움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연일 의료계 설득에 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계의 반발은 더 확산하는 모양새 입니다.

이호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오늘도 정부는 의료계 설득에 힘을 쏟았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대학병원장들을 만나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 총리는 “5대 병원은 전공의를 가장 많이 수련시키는 수련기관”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한 총리가 빅5 병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의 또 다른 한켠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최근 사회적 갈등을 '의정 갈등'이 아닌 '국민과 특권적 의사집단 간 싸움'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오늘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고자 하는 것을 의정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것은 국민과 국민에 특권적인 의사집단 간 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은 ‘빅5 병원’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연세대, 서울대 등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낸 가운데 가톨릭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에 들어갔습니다.

전국 의대생들의 휴학은 하루 새 768명이 늘어 절반을 넘었습니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9천 986건.

전국 의대 재학생(만8천793명)의 53.1%가 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교수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근무 시간 준수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의‧정 갈등으로 환자 불편과 불안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BBS뉴스 이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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