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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우리들의 위대한 스승이신 부처님을 기리는 4대 명절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날을 ‘부처님오신날’로 부르고, 인간사 괴로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가하신 날을 ‘출가재일’, 드디어 이고득락의 경지를 성취하신 날을 ‘성도재일’이라 칭하며, 열반을 실현하셔서 궁극적 행복의 세계로 완전하게 드신 날을 ‘열반재일’이라고 말합니다.

그 가운데 저 지난 일요일이 부처님 ‘출가재일’이었으며, 지난 일요일이 ‘열반재일’이었기에, 출가재일에서 열반재일까지 8일 기간 동안을 ‘출가에서 열반까지’라고 명명하여 ‘특별정진기간’으로 정하고 부처님께서 출가하시어 열반을 실현하신 뒤, 윤회의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신 의미를 되새기며 그 길을 따라 걷고자 노력 정진하는 기간입니다.

요즘 출가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더욱이나 출가 정신이 희미해지고 있을 때, 부처님의 출가 정신이 다시금 강조되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불교는 누가 뭐래도 출가로부터 시작된 부처님 가르침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이나 ‘성도재일’의 의미는 그나마 명맥을 이어왔다고 보여지나, 출가와 열반에 대한 조명은 거의 없다시피 한 지금의 현실에서 한국불교계의 위기를 발견할 수 있으며, 요즘 출가자들을 바라볼 때 출가를 발심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출가자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하니 더욱 그런 위기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중생을 비롯한 출가자도 삶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의 실현에 두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며, 그 행복의 실현을 추구함에 있어서 재가자와 출가자의 행복 내용이 다를 뿐이지요.

재가자의 행복은 소유에 의한 행복 추구이고, 출자자의 행복은 무소유를 실천함으로써 얻어지는 그야말로 궁극적 행복 실현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재가자의 행복 추구는 소유함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소유가 사라지면 그 행복은 언제든지 사라지는 불완전한 것이기에 출가자는 소유에 의한 행복 추구는 구할 바가 못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가자의 입장인 소유에 의한 행복 추구를 결코 나무랄 수 없는 것으로써 오래 살아 있어야 행복을 만끽할 수 있고, 건강해야 하며, 부유해야 하고, 용모도 준수해야 하며, 지위도 높아야 하고, 타인에게 존중도 받아야 하는 게 재가자의 행복 내용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살아도 누구나 죽는 죽음에 임박해서는 더 없이 괴롭고 두려우며, 병이 들어 건강이 나빠지면 괴롭고, 재산이 줄어들 때도 괴롭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주름살이 늘고 피부가 거칠어 지면 괴롭고, 누렸던 지위가 낮아지면 괴롭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니 이 또한 괴로움이 되는 것이며, 결론적으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빼앗아 가는 죽음은 더더욱 괴로운 것이 됩니다.

이런 중생계의 흐름인 윤회 자체가 온통 괴로움 덩어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알지를 못하기에 벗어나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것에 놀랍고 두려웠던 부처님께서는 ‘이 두려움과 괴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스승은 없을까? 두려움과 괴로움이 있으니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스승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스승을 찾아서 출가를 해야겠다’. 부처님의 출가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출가를 단행하신 뒤, 백방으로 스승을 찾았으나 그런 스승이 아직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자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그런 스승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시고 수많은 노력과 고행 끝에 드디어 중생의 괴로움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으셨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아셨으며, 그 방법을 터득하심으로 인해 중생들의 근본 괴로움을 치유하는 인류 최초의 스승이 되셨던 것이고, 이날을 두고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성도재일’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 온 이상, 즉 태어났음은 반드시 늙어가고 병들어 가는 가운데 온갖 우비고뇌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부처님께서도 예외는 아니셨습니다만, 부처님의 죽음은 중생의 죽음과는 완전히 다른 편안한 죽음인 반열반으로 표현하는 날이 바로 ‘열반재일’인 것입니다.
요즘 의학계의 소란스러움으로 인해 병고에 시달리다가 힘들게 죽음을 맞이하는 중생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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