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중국인 5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AP통신 등은 오늘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샹글라 지역의 카라코람 고속도로에서 한 괴한이 폭발물을 실은 차로 13대의 차량 행렬에 돌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차 한 대가 폭발로 불이 붙은 채 협곡으로 굴러떨어져 이 차에 탄 중국인 5명과 현지인 운전사가 숨졌습니다.

사망한 중국인들은 기술자와 인부로 전해졌습니다.

이 차량 행렬은 중국 업체가 건설중인 다수(Dasu) 수력발전 댐 현장으로 가던 중이었고 파키스탄 군 차량 5대가 호송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공격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대사관을 찾아 장짜이둥 대사에게 이번 공격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샹글라 지역에서는 중국인 수천 명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CPEC 건설 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즉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입니다.

CPEC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중국인은 수년 전부터 파키스탄 여러 곳에서 공격받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다수 수력발전 댐 건설 현장으로 향하던 버스 한 대가 폭탄 공격을 당해 중국인 9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했다.

이번 샹글라 지역 자폭테러는 파키스탄군이 지난 20일 남서부 발루치스탄 과다르항 시설을 공격하려던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소속원 8명을 사살한 지 엿새만에 일어났습니다.

CPEC 사업에 포함된 과다르항 확충에도 중국 자본이 투입됐습니다.

BLA 등 발루치족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가 대부분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사업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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