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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비구니 사상가 일엽스님의 생애와 법문이 4권의 전집으로 출간됐습니다.

격변의 시대 신여성의 자유와 생명을 향한 치열한 구도행이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 리포터 >

개화기 여성 운동가이자 구도자였던 일엽스님의 삶과 사상을 정리한 전집이 4권의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김일엽문화재단은 일엽스님이 생전 남기고 간 에세이 3권과 평전을 묶어 '김일엽 전집'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저서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가 나온 지 60년, 스님이 출가한 지 9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고, 스님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새로운 대작이 탄생한 겁니다.

[경완스님 /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 "같은 얘기를 계속 고쳐 쓰신 얘기도 많고, 좀 다른 사상의 변모를 볼 수 있어요. 가장 정수가 많이 나타난 것은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이고 여기서 주로 말씀하시는 것이 처음에 서문에서도 말씀하시는 것이 생명사상이거든요."

전집은 참선 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 선언을 깨고 출간한 '어느 수도인의 회상'과 생사를 초월한 수도인의 치열한 구도행을 담은 '청춘을 불사르고',

또 여성으로서 진정한 행복의 참된 의미를 묻고, 생명의 가치와 깨달음을 전하는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스님은 "'인생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서이자, 서사와 은유로 풀어낸 생명과 깨달음의 법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완스님 /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펴낼 때도 사실은 사랑 얘기로 다 장엄을 했지만, 이 안에는 무궁무진한 법문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직접 하셨거든요. 저도 그런 말씀에 직접 동의를 하면서 서사와 은유로 풀어낸 생명·깨달음의 법문..."

일엽스님은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절 여성의 의식 계몽에 앞장선 문인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했습니다.

성차별과 존재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출가의 길을 선택했고, 구도의 여정 속에서 인간 존재의 궁극적 가치에 대한 물음에 치열하게 답을 찾아 나섰습니다.

전집에는 일엽스님이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추구했던 자유와 생명에 대한 깨달음의 흔적과 시대적 화두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경완스님 /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 "생명사상 이런 것도 사실은 되게 현대적인 용어잖아요...생명을 굉장히 포괄적인 단어로 쓰셨거든요. 생명 그리고 같이 공존하는 사회잖아요. 같이 살고 있는 생명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깨달음을 준 책..."

이번 전집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 구도자의 삶을 통해 현대를 통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영상편집: 강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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