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6/16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전 세계 27개 컬렉션이 출품한 다양한 불교미술 걸작품을 여성의 시각에서 담은 전시회가 모레(27일)부터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합니다. 

불교 안에서 자신을 찾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으로 반출돼 환수 공방을 낳았던 이른바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입상이 79년만에 국내에서 공개됩니다.

홍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1907년 부여에서 발견 된 백제시대 불상 2점...

1점은 국보 제293호로 지정됐고 또 다른 한 점은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2018년 정부가 환수를 추진되다 결렬되면서 국감장을 달궜습니다.

[김영주/ 국민의힘 의원 (2019년 BBS NEWS 中에서)]

“청화백자가 42억, 또 84억 원 이렇게 돼 있어요.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을 우리 정부에서 (환수)할 의지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모레(27일)부터 개막하는 호암미술관 기획전 ‘진흙에 물들이 않는 연꽃처럼’에서 당시 소장자가 150억 원을 요구했던 이른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이 불상이 일본 반출 79년만에 고국 나들이를 통해 공개됩니다.

[임영애/ 동국대 교수]

“그 유명한 백제관음이 처음 우리나라에 와서 이번에 소개가 되는데요. 다 아시는 것처럼 백제 규암리에서 출토된 관음보살상은 한때 2000년 쯤 크게 이슈가 됐던 보살상입니다”

26.7cm의 크기에 완변한 비례와 섬세한 조각...

청년의 얼굴 전체에 환하게 드리워진 백제의 미소는 모든 중생의 어머니라는 의미가 몸에 부여되며 국보급 아우라를 자아냅니다. 

[이승혜/ 리움 책임연구원 소장품연구실]

“얼굴은 막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이고 그런가하면 뒷모습을 보시게 되면 허리가 잘룩하고 또 여성적인 곡선이 드러납니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의 27개 컬렉션의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을 한자리에서 모았습니다.

국내 일반 최초 공개 9건, 한국 최초 전시가 47건에 달합니다.

[임영애/ 동국대 교수]

“호암이라고 하는데서 우리 고미술 혹은 고대 불교미술을 혹은 우리 불교 미술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국제적인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최고위층 여성들은 법화경을 사경했고, 조선의 불심 깊은 여성들은 저고리에 불사의 공덕으로 깨달음을 이루겠다고 간절히 발원했습니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 보우대사를 발탁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배출의 기틀을 마련한 문정왕후가 발원한 ‘영산회도’도 일반에 처음 공개됩니다. 

아들 명종을 향한 지극한 모정과 불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승혜/ 리움 책임연구원 소장품연구실]

“왕실여성들은 자신들에게 할애 된 또 사적인 재원이 있었고요. 또 이 재원을 이용해서 또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당대 최고의 기량을 지닌 화원들을 동원해서...”

[스탠딩]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 불교작품들을 한군데 모은 것보다, 지극한 모정과 불심으로 불교를 지탱해 온 여성의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았다는 점이 더욱 의미 깊어 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