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2022년 3월 청화 대종사 성역화 사업 착수
기념관 유물, 유품 확보 못해.. 수장고, 전시시설도 미비
개관 불투명, 사업 표류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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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종식과 장좌불와로 대표되는 선지식 무주당 청화대종사를 기리는 성역화 사업이 자치단체의 무성의로 불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군은 청화대종사의 고향 운남면 일대를 주요 문화관광거점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자칫 사업이 표류할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BBS기동취재팀이 세차례에 걸쳐 청화대종사 성역화 사업현장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합니다. 첫 소식 김민수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일제강점기 일본 유학을 다녀와 고향에 법당을 짓고 까막눈이었던 아이들을 교육시켰던 청화대종사.

불교계 안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스님은 생활 속 염불수행을 통해 일반인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청화대종사 / 생전 법문 중]
(우리 범부가 사선정에 그냥 비약적으로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점점 닦아가다가 어느 정도 기초가 돼야 사선정 들어가는데 그래도 하여튼 우리가 성불의 길이니까.)

전남 무안군은 종교를 떠나 지역 출신 선각자였던 스님을 선양하고 지역 발전과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지난 2022년 3월 혜운사 일대를 성역화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취지에 공감한 문도스님들은 혜운사 땅 5천 제곱미터를 흔쾌히 기부했고, 전라남도와 무안군도 예산 53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청화대종사 기념관·명상관 등을 건립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청화스님의 사상과 정신이 깃든 유물과 유품, 자료 등이 전시되야 할 기념관은 아직도 텅 비어 있습니다.

혜용스님 / 청화대종사성역화기념사업회장 
((기념관) 완공은 했지만 큰스님에 대한 유물, 유품이 현재 여기에 봉안 안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순하게 물건이기보다도 청화대종사의 법의 핵심입니다. 실은.)

또 전시시설이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수장고시설은 외부창문과 바로 연결돼 허술하기 짝이 없고, 항온·항습시설이나 보안시스템 등 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내부가 텅텅 비어있는 그야말로 빈 껍데기 기념관입니다.

[김태형 / 순천 송광사 학예연구실장]
(수장고하고 전시실, 그리고 관리할 수 있는 사무실, 혹은 자료실하고 같이 써도 되는데 이 세가지는 기본적으로 들어가야돼요. (수장고는) 온습도 조절이 가능해야돼요. 사시사철. 일정하게. 그런 시설이 있어야돼요. 전시실도 마찬가지고.)

작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했던 기념관은 아직 전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고, 명상관과 템플스테이 공간 또한 마무리 되지 않아 언제 문을 열지도 모르는 상황.

[전남 무안군청 담당자] 
(개관 시점은 아직 미정이에요. 관리 운영 주체나 그런 것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좀 많이 협의를 거쳐서 나올 것 같아요. 조례 공포되고 조례에 따라서 운영 주체가 나올 것 같아서요. 개관 시점도 (그 때) 정해질 것 같습니다.)

한국불교를 넘어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이자 수행자였던 청화대종사.

스님 정신과 유훈을 기리고 지역 발전의 한 축으로 삼겠다던 성역화 사업이 자칫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BBS 기동취재 김민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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