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정원 발표로 사실상 '의대생 2천명 증원'이 확정되자 의사들이 대통령실 앞에서 "의료붕괴의 서막"이라며 대통령실 앞에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회원 2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의대 증원분 2천명 배치 계획은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는커녕 붕괴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정책 책임자를 문책하는 한편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를 즉각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 겸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우리의 싸움이 실패한다면 앞으로 10년 이상 정부가 주는 대로 먹고 하라는 대로 진료해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저항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오로지 지지율을 높이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의사들을 장기판의 졸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배 중구의사회 부회장도 "누리호 발사할 때 지금처럼 수요조사를 하고 발사하느냐"며 "지하철을 필수의료정책 홍보로 도배하는 헛짓거리 대신 전문가 목소리를 들으라"고 비판했습니다.

의료 인프라에 대한 국민 인식과 관련해선 "병원이 마음에 든다면 밀리는 시간을 조금 피해서 가면 되고, 좀 더 멀리 가거나 인테리어가 떨어지는 곳을 찾아가면 오픈 시간에 맞춰 달려가지 않아도 된다"라며 "'오픈런'이라는 말에 현혹돼 당면한 문제의 본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