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의 도시 대구·경북 출신 인사, 당선권 1명 배치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어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이 당선이 불확실한 32번에 배치돼 불교를 배척한다는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습니다.

불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과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임명배 국민의힘 불교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하지만 이승현 회장은 비례대표 32번을 받았고, 임명배 부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35번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득표율은 33.84%를 기록해 비례 순번 19번까지 당선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사실상 불교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해 11월 정부에 종교 편향 인사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당시 조계종 초선의원 모임과 중앙신도회,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 대통령실의 참모들, 군 장성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 거의 전무한 현실은 매우 의도된 종교 편향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현 정부 인선의 종교적 편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와 관련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불심의 도시로 불리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를 비례대표 당선권에 1명만 배치했습니다.

김위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 의장이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10번에 배치됐습니다.

사실상 여권의 텃밭을 홀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 관계자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이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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