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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처님 탄생지 인도에서 불교는 전륜성왕으로 불리는 아쇼카왕 이후 최대 전성기를 누리다가 12세기 들어 급격히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요..

민중 속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존재감을 잃은 인도불교의 현장을 돌아보며 한국 불교계가 교훈으로 삼아야 될 점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자입니다.

나란다 대학 전경
나란다 대학 전경

 

 

< 리포터 >

부처님이 바이샬리에서 입멸의 쿠시나가르로 향하던 길에 자리한 케샬리야 대탑.

대탑의 절반은 발굴을 통해 그 전모가 드러났지만 각 층 감실에는 온전한 부처님은 거의 없습니다.

목이 잘려나가고, 팔이 부러져 있는 부처님 모습이 이곳을 찾은 제주불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인도 불교가 겪은 수천년 풍파를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케샬리아 대탑 감실에 자리한 부처님. 그러나 목과 팔이 잘려나가 있다.
케샬리아 대탑 감실에 자리한 부처님. 그러나 목과 팔이 잘려나가 있다.

[김상영/제주 삼광사 신도]

“인도에 와 보니 부처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상당히 놀랍기도 하고, 때로는 방치된 면이 있어서 참 아쉽습니다. 우리 국내에서도 부처님의 정신을 계승하는 문화운동과 유적을 잘 보전하고 관리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처님 입멸 후 전륜성왕 아쇼카왕에 의해 전성기를 맞았던 인도불교의 정점을 나란다대학에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문헌에는 “나란다 대학의 승려는 수천에 이르렀고, 재능과 학식이 높아 그 명성이 외국까지 뻗치고 있는 사람만 수백 명”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배움터로 거듭났던 나란다 대학도 12세기 무렵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제주불자들의 법사로 성지순례에 나선 제주 선림사 주지 진학스님은 인도불교가 사라지게 된 배경을 이슬람의 침입에서 찾았습니다.

케샬리아 대탑 앞에서 제주순례자들.
케샬리아 대탑 앞에서 제주순례자들.

[진학스님/제주 선림사 주지]

“이슬람 세력이 나란다대학 수많은 사람들이 똑 같은 복장으로 많은 집단생활의 모습을 보고 이 곳이 군사시설이 아닌가 싶어서 나란다 대학을 파괴하게 됩니다. 이 지역을 불태우고 부수고 석달동안 불길이 꺼지지 않았다고 한 곳입니다.”

이어 두 번째로, 인도불교가 민중 속으로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대중과 공생하지 못하며 고립을 자초한 점을 들었습니다.

나라다대학 전경
나라다대학 전경

외세의 침략 속에서 민중을 외면하며 자멸했던 인도불교의 과거가 한국불교가 나아갈 미래에 작지않은 의미를 던지고 있습니다.

[진학스님/제주 선림사 주지]

“한국불교도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일은 키우드가 단절이 아니라 상생하고 공생하고 마치 자연이 사람과 똑같이 공존하는 것처럼 종교도 그 벽을 넘어서 한국불교가 유지되어야 만이 앞으로도 그 역사를 계속 이어간다고 봅니다.”

선림사 주지 진학 스님.
선림사 주지 진학 스님.

현재 한국불교는 지난해 종단 차원에서 진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기점으로 불교 중흥을 위한 전법포교 원력이 새롭게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특히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전성기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생구제를 위한 부처님 구도 정신이 간직된 인도불교의 현장은 이른바 K-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도 나란다대학에서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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