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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몇년전부터 상월선원 만행결사 등 한국불교의 중흥과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계 결사 운동이 활발히 펼쳐져왔는데요.

이번에는 비구니 스님들과 재가 여성불자들이 함께 모여 특별한 수행 결사에 돌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구니스님과 여성불자들의 첫 수행결사가 비구니 승가 위상을 높이고 여성 불자들의 새로운 수행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리포터 >

눈을 지그시 감은채 가부좌를 틀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입정의 시간.

잡녑을 떨쳐내고 명상에 들자 주위에는 온통 적막감만이 감돕니다.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만불전에 비구니 스님들과 재가 여성불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스님과 여성불자들은 죽비 소리에 맞춰 부처님 전에 삼배의 예를 올리고 함께 수행 정진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출범식을 열고 처음으로 비구니스님과 재자 여성불자들이 함께 하는 수행 결사에 나섰습니다.

[수경스님 /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여성 수행자들은 불교 역사의 모든 순간에 참여하여 끊임없이 정진해왔습니다. 2500여년이 지난 오늘 역시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간절한 신심과 발원은 후대에 이르러 또다른 결사 정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그동안 고려시대 지눌스님의 불교 정화를 위한 정혜결사와 봉암사 결사 등 비구스님 중심의 결사는 있었지만 비구니 스님과 여성 재가 수행자들로만 이뤄진 수행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13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수행결사는 이전 집행부의 비구니 승가공동체 수행결사의 연장선에서 추진됐지만 참가 대중을 여성불자까지 확대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광용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지금은 수행 시대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치유가 필요하고 자기 돌봄이 필요하고 내면의 자기 정화가 아주 필요한 현대 사회에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기 때문입니다.]

수행결사 참가자들의 기강을 바로세우는 입승은 비구니회 부회장 정묵스님이 맡았고 대중의 잘못을 바로잡는 찰중 소임은 비구니회 기획실장 금해스님이 맡았습니다.

[정묵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이제 저와 여러분 모두가 이 수행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할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수행결사는 사찰과 직장, 가정 등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면서도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사는 매달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하루 4시간씩 정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비구니회는 초기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 명상 수행으로 결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봉녕사 승가대학 출신으로 태국과 미얀마에서 공부한 범라스님이 지도법사로 나서 참선과 경전독송,토론 등을 지도하기로 했습니다.

[범라스님/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지도법사]

[어떤 타종교인이나 가족이 묻거든 어떤 분을 부처님이라고 합니까 할때 우리 부처님은 이런 분이다 이런 도를 깨달았다라고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번 결사는 위파나사 수행에 이어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 수행을 배우는 법문과 실참, 다양한 명상 수업 등으로 앞으로 4년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수행결사 첫날에는 6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앞으로도 조계종 비구니스님과 조계종 사찰. 단체 소속 여성불자면 누구나 동참이 가능합니다.

비구니회는 스님들에게 개인 수행뿐 아니라 사찰에서 대중과 함께할 수 있도록 수행 방향을 제시하고 여성 불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입니다.

이번 수행 결사가 비구니 승가의 결속을 다지고 여성불자들의 신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행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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