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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승만기념관 건립 장소로 서울 송현광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논의되고 있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두고 불교계에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현광장 현장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의 관련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계종 종교편향특위는 서울시측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유력한 부지로 거론하면서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계종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선광스님을 비롯해 위원 스님들은 서울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조계종과 태고종 총무원 사이 위치에 이승만 기념관에 들어서는데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전했습니다.

선광스님은 “송현광장은 당초 오세훈 시장이 약속했던 이건희 미술관과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광스님/조계종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저는 건국대통령이라는 것도 고위공직자들이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발언하는 건 자유겠지만 고위공직자나 국가 원수나 서울시장같은 경우에는 선출직입니다. 국민들에 의해 부여된 권력입니다. 국민의 여론을 살피지 않는다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며 검토 과정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최경주/서울시 문화본부장] 
[아직 저희가 여러 차례 총무원 쪽에 설명을 드리고 했지만 확정되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장소 검토 요청이 와서 검토하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고요. 거기를 어디로 한다, 아직까지 저희는 거기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선광스님은 이승만기념관 부지와 관련해 “오세훈 시장이 직접 나서 조속한 시일 내에 명확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서울시 항의방문과 단식농성 등을 통한 저지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선광스님/조계종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마냥 끌면 저희들은 행동하겠습니다. 행동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서울시청을 항의방문하든지 서울시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든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비폭력적인 방법을 통해서 저희들은 꼭 저지할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승만기념관 건립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송현광장에서는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에 대해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국민적 합의과정도 생략한 채 녹지광장이 자신의 사유물인 것처럼 부지로 내놓겠다는 오만방자한 발상을 당장 거둬들여야 한다”고 비판했고, 정부를 향해서는 “일체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법현스님/평택 보국사 주지] 
[헤아리기 어려운 이렇게 답답함을 준 사람의 기념관을 이곳에 송현광장에 세우는 건 아주 곤란한 일입니다. 늘 높은 담장에 가로막혀서 갑갑했던 마음을 후련하게 해서 시민의 품, 국민의 품이 넉넉해졌는데, 다시 눈과 마음을 답답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승만기념관 송현광장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이석호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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