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제주 동물권 연구소 김란영 소장

⚈ 코 너: 우리는 제주도 펫밀리

⚈ 진 행: 이병철 방송부장

⚈ 연 출: 안지예 기자

⚈ 장 소: BBS제주불교방송/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이병철] 네, 인간과 동물의 공존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 우리는 제주도 펫밀리 시간입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길고양이 돌봄 지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었죠. 이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최초의 길고양이 돌봄 매뉴얼입니다.

오늘은 이 내용 갖고 제주동물권연구소 김란영 소장님 다시 모시고 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님.

마라도에서 반출된 45명의 고양이들의 입양을 위해 마라도 고양이 사진전,  마라도 고양이학교, 고양이음악회등 다양한 입양·임시보호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김란영 소장
마라도에서 반출된 45명의 고양이들의 입양을 위해 마라도 고양이 사진전,  마라도 고양이학교, 고양이음악회등 다양한 입양·임시보호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김란영 소장

[김란영]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병철] 이 길고양이 돌봄 지침 가이드, 굉장히 좀 흥미롭다 못해 좀 특이하기도 한데 아무튼 잘 모르는 분들은 길고양이를 돌보는데 왜 지침이 필요할까, 이렇게 좀 생각도 하시겠지만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논의가 돼왔던 그런 사안이라면서요?

[김란영] 네 우선 길고양이에 대해서 먼저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는데요. 길고양이는 도심이나 주택가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소위 말하면 주인이 없는 고양이로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먹이를 일부 섭취하는 고양이들을 말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12월 27일에 길고양이 복지를 향상하고 고양이 관련 사회적 갈등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해서 길고양이 돌봄 지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요.

이 지침서 같은 경우에는 6개월 동안 동물보호단체, 길고양이 돌봄 활동가, 그리고 수의사, 법률 전문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길고양이 복지 개선협의체가 해외 논문과 그리고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국내 실정에 맞게 재작성하였습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그러면 이 배경에 캣맘이라고 부르는 사회적 갈등도 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제주에서도 이 같은 대립 현상이 있었던 걸로 좀 알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 주신다면요?

[김란영] 길고양이를 돌보는 분들을 캣맘 또는 캣대디라고 하는데요. 이게 용어에 대한 편견들이 있어서 요새는 케어테이커라고 많이 부르는 그런 추세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제주시 모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밥자리를 좀 빼자는 주민, 그리고 이제 밥자리를 지키려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 있어서 입주민 대책회의를 가진 바가 있었고요.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 등 타 지역에서도 가끔 이런 갈등이 있기는 한데요. 대체로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가고 있는데요. 어쨌든 이러한 주민 간의 갈등을 풀어가는 그 과정이 고양이 피해로 나가지 않게 하고 또한 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병철] 고양이 학대로 번지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그러면 어떤 부분들이 이런 대립 지점으로 작용했는지요?

[김란영] 크게 한 세 가지, 정부에서 대립 지점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가 길고양이 밥자리 선정인데요. 예전에는 주차장이나 어린이 놀이터 등의 밥자리가 있어서 이런 장소는 좀 안 좋다, 이렇게 해서 이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고요.

두 번째는 먹이 주기인데요. 급여 빈도가 일정하지 않게 주는 경향이 가끔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좀 일정하게 해주고 주변을 좀 챙기게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은 경우에는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세 번째가 길고양이 돌봄은 반드시 중성화와 병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에는 번식으로 인한 울음소리 또는 영역 다툼, 또는 중성화하지 않게 되면 당연히 개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세 가지 지점에서 그동안 대립이 되어 왔었습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그러니까 첫째가 밥자리 선정, 그다음에 먹이 주기, 그다음에 중성화, 이런 부분에서 좀 다툼이 있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점이 책임감, 규칙성, 청결성, 이렇게 지금 원칙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제정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좀 소개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김란영] 캣맘, 캣대디, 케어테이커들이 길고양이 먹이를 줄 때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이제 좀 규칙적으로 또 주변 청결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먹이를 줄 때는 하루에 한 번, 매일 같은 시간 또 정해진 장소에 주어야 하고요.

몸무게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겠죠. 그런데 한 번 줄 때 일반적으로는 종이컵 한 컵이 좀 좋다고 제시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릇도 보게 되면 그 받침대가 좀 단단하게 흔들리지 않게끔 고정력이 있는 그런 그릇에 좀 담아줘야 하고요.

[이병철] 청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잖아요?

[김란영] 그렇죠. 그리고 이제 급여가 끝난 다음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밥그릇을 회수해서 주변에 해충이나 쥐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고요. 더불어서 밥그릇도 잘 세척한 그릇을 제공하고, 그리고 주변에 쓰레기가 없게끔 좀 청결하게 잘 관리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예, 그러니까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 다 주변의 환경을 위해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그런가 하면 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이 장소 선정 문제, 그래서 이게 다툼이 사실 일어나고 그랬었는데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면서요?

[김란영] 예, 맞습니다. 장소로 적당한 곳이 있고 또 피해야 할 곳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피해야 할 곳으로는 자동차 및 그리고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도로 주변 등 밥자리가 이런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제시하고 있고요. 또 요새는 케어테이커분들이 그런 자리에는 거의 밥을 주지 않고 있고요. 간혹 극소수의 분들이 좀 인지가 안 된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좀 어렵지 않게 제시하면 받아들이는 그런 상황이고요.

추가로 개인 소유의 땅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에는 밥자리를 둘 때 동의를 반드시 받고 급식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밥자리로 제시하는 곳은 이렇게 조용하고 또 외부 노출이 적은 장소를 정해서 사람들한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서 길고양이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병철] 결국은 이 지침들을 보니까 이 들고양이들에게도 괜찮겠지만 이제 외부 사람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더불어 같이 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 그런 부분이 굉장히 강조가 많이 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네요.

[김란영] 네, 맞습니다. 사람도 편안하고 길고양이에게도 안전한 그런 장소를 제시하고 있는 거죠.

[이병철] 예, 그리고 아까 중성화, 이 부분 좀 강조해 주셨어요. 길고양이 먹이 주기 지침에서 이 중성화를 강조할 수 있는 이유 뭘까요?

[김란영] 길고양이 중성화는 우리가 TNR이라고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동물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이미 진행하고 있고 제주도에서도 동물복지 5개년 계획에 예산을 많이 들여서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양이는 생후 4개월 또는 이제 9개월 이후부터는 임신이 가능하고요. 수태 기간이 2개월이고 한 번에 출산하게 되면 적게는 4마리 많게는 6, 8마리까지 출산하기 때문에 개체 수가 굉장히 급증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중성화로 개체수 조절을 해야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중성화인 TNR 같은 경우에는 5개월 이상 2kg 이상인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어테이커분들 같은 경우에는 길고양이 돌봄, 중성화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고 중성화 이후에 돌봄도 또 책임감 있게 병행해 주셔야 하고요. 더불어서 길고양이 건강에도 굉장히 유익하거든요. 중성화하면 자궁축농증이나 자궁내막염도 예방하고, 또는 남자 고양이인 경우에는 전립선염이라든지 전립선 비대증을 줄일 수 있는 그런 효과가 또 있습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이게 사실은 그래서 개체수 급증을 막기 위한 그런 부분도 되기는 하겠지만 길고양이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내용으로 한번 좀 가볼까요?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곳도 있는 걸로 좀 알고 있습니다. 소장님, 그래서 이 공생을 위한 길고양이 돌봄 문제, 이 제주에서는 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해서 좀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란영] 저도 고양이를 10마리를 구조해서 돌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집 뒷마당이나 과수원 창고 3곳의 고양이 급식소를 관리하고 있는데요. 동물단체들도 당연히 급식소를 운영하는 부분이 있고요. 길고양이들이 살기 굉장히 힘듭니다.

사실은. 그리고 아픈 고양이들을 치료하다가 치료하고 돌보다 보면 구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가끔 이제 과수원의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길고양이 수명을 2년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밥만 준다고 해서 모든 게 개선되는 건 아니고요.

길고양이들은 질병에도 굉장히 취약하고 또 아프게 되면 숨어서 나오지 않고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례를 좀 이렇게 보게 되면 너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이 밖에 없고요.

길고양이는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서 우리 시민분들이 좀 따뜻한 시선으로 이 길고양이를 바라봤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마음을 좀 내서 도움까지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고요.

또 이 캣맘, 즉 케어테이커들 같은 경우에는 길고양이 피해를 줄이고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잘 참고해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은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안 지켜도 사실은 큰 상관이 없어요. 사실은. 그래서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에 법 개정과 조례 개정을 통해서 이 돌봄이 제도화가 되길 그런 바람입니다.

[이병철] 예, 사실 뭐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소장님, 이 길고양이 급식소, 제주도에 한 몇 군데 정도가 있나요?

[김란영] 몇 군데를 딱 측정하기는 힘들고요. 사실은 이제 보통은 길고양이들의 영역들이 한 300m, 길게 자기 영역을 하는 경우에는 1km 아주 길면 한 3km까지 보고 있거든요.

그 영역 내에 몇 마리 무리들이 지내고 있다고 보면 그런 거리감으로 보게 되면 여러 곳이 추정될 수밖에 없고 저희 단체 같은 경우에는 한라수목원이나 그리고 또는 지역별로 몇 군데 갖고는 있는데 이게 통계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아직은 이렇게 통계가 되어 있지 않고 부분적으로 좀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좀 볼 수가 있겠네요.

[김란영] 그리고 공적인 급수가 운영되면 그런 걸 통계하기가 굉장히 수월하겠죠.

[이병철] 그러니까 사실 이렇게 들고양이 같은 경우는 야생성이 좀 있어서 결국 그런 부분들을 이제 인간들이 좀 따뜻한 시선으로 돌봄의 눈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인 것 같네요.

[김란영] 예, 맞습니다.

[이병철] 그리고 사실 저는 좀 몰랐었는데 이걸 보고 좀 깜짝 놀랐어요. 경상남도 통영의 폐교가 길고양이 학교로 재탄생했다 이런 얘기가 있어서요. 이런 걸 관광자원으로 제주도에서 활용하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요.

[김란영] 고양이 학교, 사실 명칭만 들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고 마치 그곳에 가면 고양이 선생님이 기다릴 것 같은 동화 속 그림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고양이 학교는 통영의 작은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이 먼저 제안해서 만들어낸 그런 보호 시설이거든요.

당연히 고양이도 보호하게 되고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하고 또는 이 교육장을 넘어서서 입양까지 같이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그리고 구조된 고양이들은 일정한 기간 수취해서 사람을 잘 따르는 경우는 입양시키고.

[이병철] 입양까지.

[김란영] 예. 그리고 또 봉사에 참여하게 되면 동물과 교감하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주도인 경우에도 구조된 길고양이들을 한쪽에 그냥 격리하는 게 아니라 안전한 보호는 기본이고 학생 시민 교육뿐만 아니라 봉사를 접목해서 제주를 방문하는 타지역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약에 운영하게 된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가장 인상적인 게 우선 주민들이 먼저 제안했다,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 것 같고 물론 이런 부분에 같은 경우는 통영 같은 경우에도 큰 도시이기는 합니다마는 지역별로 일자리가 많이 감소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일자리 창출은 덤이 아닐까, 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입양까지 이루어지고 이런 부분들을 또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오늘도 김란영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란영]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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