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제주도교육청 기후위기 강사

⚈ 진 행: 이병철 방송부장

⚈ 연 출: 안지예 기자

⚈ 방송일시: 2024년 3월 5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아침 8시 30분~9시 (제주FM 94.9MHZ 서귀포 FM 100.5MHZ)

⚈ 장 소: BBS제주불교방송/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이병철] 요즘 비건이라는 말 많이 쓰죠. 채식주의를 일컫는 말인데요. 불교의 연기설과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최근 학교에서의 채식 급식을 적용했을 때 효과를 보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례들도 좀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 이미나 채식 관련 강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사님.

[이미나]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우선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이미나] 네,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교육청, 기후 위기 왜 채식인가, 란 주제로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만나 어떻게 하면 즐겁고 거부감 없이 채식을 접할 수 있는지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강사 이미나입니다.

제주도교육청 기후위기 이미나 강사
제주도교육청 기후위기 이미나 강사

[이병철]  사실 요즘 겨울인데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겨울 장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게 정말 기후 위기로구나 싶죠.

[이미나] 맞아요.

[이병철] 이런 말 많이 듣기도 하는데 그래서 채식 급식 중요성, 더욱 좀 강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학교 일선에서 지금 채식에 대한 강의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부터 이런 강의를 하신 건지요? 또 얼마나 자주 강의도 하시는지?

[이미나] 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채식 급식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리고자 강의를 진행한 지 올해로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제가 21년부터 교육을 시작했는데요. 처음 이제 시작할 때부터 보다 이제 작년 기준으로 신청 학교가 4배 이상 늘었고, 이제 제주비건 소속 강사님들과 함께 1년간 6천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원래 직업은 심리 교육 강사이고 이제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한데요. 꾸준히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제 바다 쓰레기를 줍거나,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해오곤 했는데, 제가 3년 전 우연히 접했던 강의 내용 중에서 축산업을 위한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서 아마존이 끊임없이 불타고 있다는 강의를 보고 개인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누렸던 이 자연이 우리 아이들은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무엇부터 내가 해야 하나 좀 고민을 했고 교육 업계에 쌓은 경험으로 사람들에게 심각성을 알리고 설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2021년부터 시작하셨고 지금 학교 강연에 나가시는 곳이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지금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굉장히. 제주도 같은 경우는 또 자연환경이 좋기 때문에 환경 문제가 어느 곳보다 더 높아서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러면 이제 학교에 가서 이렇게 강의하실 때 이 학생들이 이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좀 궁금하거든요. 좀 어떻습니까?

[이미나] 맞아요. 그러니까 채식이라는 단어 딱 보자마자 저 고기 없이 못 사는데요, 라고 거부감 드러내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학생들한테 선생님 오늘 강의하러 온 거 아니야, 그래서 선생님이 오늘 강의하는 내용 듣고서 너희가 느낀 만큼,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 보면 된다고 얘기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다양한 자료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가장 충격을 받는 부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의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거. 그래서 용머리해안 해수면 상승 사진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굉장히 입이 떡 벌어지거든요.

나중에는 이게 잠길 수 있다는 부분들, 그리고 이제 식재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래프를 보면 아이들이 이제 채식에 비해서 육류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눈으로 딱 보는 순간 내가 이 먹는 고기 한 점이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가장 많이 와닿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완전히 고기 섭취를 끊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같이 나눠보고 하거나.

[이병철] 그러면 그 대안은요.

[이미나] 네, 예를 들어서 오늘 고기를 듬뿍 넣은 카레를 선택했다면 내일은 이제 고기가 없는 짜장 떡볶이를 선택하는 것도 아이들이 지구를 도울 수 있다는 부분을 얘기해주고.

[이병철] 그러면 고기 소비를 약간 좀 줄일 수 있다.

[이미나] 그렇죠. 그러니까 현실적인 대안 부분들을 이제 얘기해 주곤 하고요. 그리고 옥수수나 오렌지 주스, 감자, 이런 된장찌개같이 흔하게 접했던 음식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 한 번이라도 먹어본 친구 있어요, 라고 얘기하면 아이들이 모두 다 손을 들거든요. 그러면 제가 막 박수를 쳐줍니다.

그러면 "얘들아, 이거 먹은 날은 너희 지구를 지켰던 지구지킴이였다"고 얘기하면 '나는 그냥 먹었을 뿐인데 지구를 지켰다고?'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내가 할 만한 것이라고 여기는 거,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면 된다는 부분들을 교육에서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니까 작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이미나] 맞아요.

[이병철] 그걸 통해서 또 실천함으로써 제주의 환경이 좀 더 나아지고, 좀 이렇게 만들어주는 그런 여건을 조성해 주려고 많이 노력해 주시는 것 같은데 사실 이 제주도에도 이제 채식 급식을 위한 제도의 조례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무튼 이런 것은 아무래도 기후 위기, 이런 부분을 밑바탕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 채식의 중요성,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요. 이 부분 좀 이렇게 얘기해 주시죠. 이 조례에 대해서.

[이미나] 네, 말씀하신 대로 이제 제주도 교육청에 학교 채식 급식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있는데요. 이 조례는 이제 채식 급식의 날을 통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채소 섭취가 굉장히 우리 학생들이 드물기 때문에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채식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것처럼 건강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그리고 두 번째로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그리고 세 번째로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동물권 보호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모든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이 조례 같은 경우는 학교 급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건강, 환경, 윤리적 가치를 교육하고 채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려고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병철] 근데 요즘 학생들이. 이렇게 급식을 먹을 때 이렇게 음식을 좀 많이 가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이제 먹으려는 그런 경향들이 좀 있어서 이런 부분도 이제 좀 변화가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것에 대한 교육도 이렇게 같이 병행하시리라 보이기는 하는데요.

[이미나] 네,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식습관을 잡는 게 사실은 제일 좋습니다.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거의 어른의 식습관만큼이나 딱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병철] 부모 말도 잘 안 듣고 본인 스스로 머리가 컸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

[이미나]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이 교육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제 푸드 브리지라는 또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거부한다고 해서 더 이상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제 최소 10번은 익숙한 식감이나 그리고 다른 형태로의 변형이라든지, 그리고 그게 이제 겉으로 보이는 그거에 관련된 음악도 아이들한테 막 들려주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익숙한 것들이 하게 되면 어른이 돼서도 한 번은 또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그런 가설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지금 당장 먹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꾸준하게 노출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병철] 가정부터 좀 그게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주도 아이들 제일 건강할 것 같지만.

[이미나] 맞아요. 네.

[이병철] 통계 조사를 보니까 전국에서 상위권으로 비만율이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래서 그래도 이런 교육 통해서, 또 채식 급식을 통해서 학생들의 비만율이 좀 많이 낮아졌다, 이렇게 좀 반가운 소식도 좀 들리는 것 같은데 이게 사실인지 좀 여쭤보고 싶어요.

[이미나] 그래서 이제 채식 급식을 지금 월 1회 내지 2회 정도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채식 급식만으로 이제 비만율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이제 채식 급식과 같은 건강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비만율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그런 시사하는 연구들은 많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 여러 지역과 국가에서 계속 급식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아이들에게 계속 건강한 식사 옵션을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노력이 이제 긍정적인 효과를 더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병철] 그래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네요.

[이미나] 맞아요.

[이병철] 학부모라도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 좀 있는데 이런 식단까지 이렇게 세세하게 짜고 있다는 그런 것을 보고. 사실 이렇게 굉장히 왕성하게 지금 활동하고 계시는데, 앞으로의 이런 강의든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 좀 어떻게 되고 계신지요?

[이미나] 올해도 교육청 관계자분들께서 예산 확보에 힘써주신 덕분에 강의를 이제 유지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후위기 강사일 뿐 사실 현장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또 강의가 필요하다고 불러주셔야 유지될 수 있는 건데 이제 오인숙 장학사님을 비롯해 많은 교육청 관계자분이 예산 확보에 계속 힘써주고 계세요.

그래서 덕분에 작년에 교육 신청하신 학부모님들께는 비건 요리책 한 권씩을 선물해 드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제 강의가 끝나고 채식의 날 잔반 거의 안 나왔어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내용인데 채식의 날 월 4회 해주세요. 그리고 오늘 저 잔반 안 남기고 지구 지켰어요.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 제가 한 명의 지구지킴이가 탄생한다면 지금처럼 힘차게 그렇게 전 지역 돌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제 마지막으로 방송 들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요. 이제 전 국민이 일주일에 한 번만 채식해도 자동차 450만 대를 멈추는 효과가 있대요. 그래서 기후위기 대응과 우리의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하는 습관 가져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병철] 알겠습니다. 저부터 먼저 실천을. 사실 비건하면 좀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그러니까 레시피라든지. 거의 대부분 어찌 보면 더 쉽다는 생각이 더 가실 수가 있는 거거든요. 채식 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약간 좀 생각만 바꾸시면 채식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 걸 좀 더 강조해 주시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비건 채식 운동을 하시는 이미나 강사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이미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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