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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신학기 개학 둘째 주입니다. 우리가 몇 주 연속으로 처음 출발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기 통제를 잘 하는 학생이 생활이 즐겁고 학업의 성취도도 높다는 점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어른이든 아이든 ‘자기 통제’를 잘하기는 정말 어려운데요. ‘자기 통제’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인지 후천적 훈련에 의해 습득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먼저 자기 통제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자기 통제, 즉 셀프 컨트롤(self-control)을 잘하는 능력은 타고나는지, 후천적 훈련에 의해서 습득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요. 두 요소가 다 있다고 봅니다.
선천적으로 자기 통제를 잘 하도록 타고난 사람도 있고, 후천적으로 어떤 전략적 접근 노력에 의해서 자기 통제를 보다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통제란 결국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 중에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방법이 잘못 됐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은 충분히 공부를 안 한 학생이 많겠죠. 학습량이 어느 정도 쌓여야 학업 성취도도 기대만큼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자기통제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책상 앞에 앉아 있기가 어렵고 앉아 있어도 자꾸 딴 생각을 하거나 이런 학생들도 많습니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하고, 또 간혹 선생님들은 학생이 수업시간에도 딴 짓을 한다고 야단도 치지만, 어쨌든 어른이나 아이나 한 가지 일을 좀 진득이 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어떤 사람은 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책상 앞에 앉아 오랜 시간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또 예술이나 체육을 하는 학생들 중에는 남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남보다 더 많은 훈련이나 연습을 하는 학생이 있듯이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흔히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죠. 의지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절제, 자제심, 참을성, 끈기, 인내심, 정신력 등등이 있는데 이런 용어들을 포괄적으로 자기 통제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자기 통제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자기 통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자기 통제가 일이나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실험을 한 학자가 있습니다. 1960년대 말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우리가 흔히 '마시멜로 실험'이라고 알려진 실험을 했습니다.월터 미셸은 자기 통제의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실험자는 아이들을 한명씩 빈방에 불러서 과자를 하나 주고는 잠깐 나갔다 올 테니 그동안 과자를 먹지 않고 참으면 과자를 하나 더 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실험자가 나가기 무섭게 과자를 참지 못하고 금방 먹어치운 아이도 있었고, 또 힘들게 참다가 결국은 유혹에 무릎을 꿇고 과자를 먹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험자가 올 때까지 끈질기게 버티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15분이나 과자를 먹지 않고 참았다고 합니다.‘마시멜로 실험’에서 의지력의 비밀이 나오는데요. 맛있는 과자를 먹는 것을 참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의지가 뛰어난 사람들도 먹는 것을 참는 것에서는 남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죠. 그런데 어떻게 이 유치원생들이 기특하게 눈앞의 과자를 오랫동안 참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남다른 의지력을 타고났다는 것은 무엇일까? 또 이렇게 과자를 다른 아이들보다 오래 먹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능력은 정말 타고 나는가? 앞서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의지력에는 유전적인 요소도 있지만, 오랫동안 과자를 먹지 않은 아이들은 다른 비결이 있었습니다. 비결이 뭐냐 하면 역설적이지만, 유혹을 잘 이겨낸 아이들은 유혹과 싸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순진하게 과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억지로 참아야 된다고 한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실패했습니다.
오랫동안 과자를 먹지 않고 버틴 아이들은 눈을 감거나 아예 과자를 안 보는 거죠. 과자에 등을 돌리고 앉거나, 혹은 신발 끈을 만지고 놀거나, 혹은 노래를 부르거나, 책상 밑에 들어가서 아예 과자를 안 보려고 숨어버리거나, 이런 노력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스스로 주의를 다른 곳에 돌려서 잠시 동안 과자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미셸은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주의의 전략적 배분(strategic allocation of attention)이라고 불렀습니다.미쉘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실험을 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주의의 전략적 배분' 방법을 직접 가르쳐 주었습니다. 참기 위해 노래를 부른거나, 천장을 쳐다보거나, 다른 걸 생각하게 가르쳤겠죠.그는 전략적 배분을 직접 가르쳐주며 아이들이 과자를 볼 수 없도록 가려주기도 하고 눈을 감고 돌아앉게 하게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과자를 먹지 않고 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바로 이 실험에서 미셸은 자기 통제가 무조건 참고 견디는 어떤 신비한 정신력이나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기술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훈련과 체계적인 기술에 의해 우리가 습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이든 공부든 그 어떤 일에서든 자기 통제를 잘하는 사람들이 다른 일도 잘할 수 있습니다.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부모님들께서 무조건 무엇을 강요한다거나 하지 말라고 하지 말고 뭔가를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또 합리적인 노력에 의해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자기 통제를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다른 일에서도 전략적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생활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습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생활 습관과 학업 성취도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생활 습관 확립과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잠 습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자기주도적인 생활 습관이 확립돼야 되고 자기주도적인 생활습관을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먹고 자는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 식사하고 또 잠을 자야 되는데 오늘은 잠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수면 습관만 제대로 확립되면 학업 생산성을 굉장히 높일 수 있습니다. 밤 1시~2시 사이에 자는 학생들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하고 학업 성취도도 낮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잠은 적게 잘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잠은 필요한 만큼 자야 된다. 잠은 개인 차이도 있습니다. 고교생을 기준으로 적어도 하루 6시간에서 8시간은 반드시 자야 된다. 수면 부족은 낮에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만성 피로에 젖게 해서 결국은 학습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는 겁니다.흔히 우리가 4시간 자면 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이런 말들은 부모님 세대에 유행했는데, 전혀 맞지 않는 말이라는 것을 부모님들께서 먼저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밤에 자야 낮에 배운 걸 장기 기억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님께서 좀 깊이 생각을 하시고 자녀들의 수면 습관 확립에 힘을 써야 합니다. 학기 초에 좋은 수면습관을 확립하게 되면 1년을 무난하게 잘 버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수면 습관을 확립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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