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찰 차(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러시아 경찰 차(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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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명이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입니다.

보도에 심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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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 통신은 전날 사법 당국자를 인용해 "간첩 범죄 수사 중 백씨 성을 가진 한국인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백씨가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금됐고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또 "백씨가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기밀'로 분류됐다"고 전했습니다.

구금된 백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체포됐는데, 그는 종교 관련 종사자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온 백씨 아내도 연방보안국에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한국 측에 백씨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달 문서로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전날 열린 비공개 심리에서 백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씨가 구금된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이 구치소에 수용돼 있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백씨의 석방이 늦어지거나 중형을 선고받을 경우 북러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BBS뉴스 심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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