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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애견카페 시설 조성으로 수행환경 훼손 위기에 놓인 용인 수지 법륜사가 사찰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사찰과 업주 간 대화를 통한 중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행정당국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 리포터 >

[현장음] 청정지역 파괴하는 애견카페 반대한다!

사찰 바로 앞에 애견카페 오픈이 예정돼 있어 수행환경 훼손 위기에 놓인 용인 수지 법륜사.

수행환경 침해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법륜사가 사찰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법륜사 주지 일문스님과 신도회는 용인 수지구청 앞에서 수행환경 침해 반대 집회를 열고, 대화와 중재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일문스님 / 용인 수지 법륜사 주지] : "울타리 시설과 방음 시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채 애견 관련 업종이 생긴다면...법당과 절 도량이 사찰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것임은 아주 불 보듯 뻔한 일이라 예견됩니다."

지역에 터를 잡고 20여 년간 신행활동을 이어온 사찰 앞에 하루아침에 애견카페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신도들 사이에선 우려 섞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신도들은 휴게 음식점으로 공사 허가를 받고 시작된 신축 공사가 어느 순간 애견카페로 바뀌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수미 / 법륜사 수행환경침해 대책위원장] : "일반 카페가 아닌 애견카페를 한다고 건물주가 말을 했대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희가 알아보니까 그게 사실이었고...애견카페 건물 들어오는 건 우리가 반대를 한다고 했는데 시에서 건축물은 건축 허가 내는데 아무 하자가 없으니까 그것은 본인들 소관이 아니다..."

법륜사는 집회에 이어 담당 부서 책임자에게 성명서와 지역 주민들의 애견카페 반대 서명부를 전달하며 중재를 호소했지만, 지자체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김숙영 / 용인 수지구청 산업환경과장] : "영업신고에 대해서 관련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그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검토하고 영업신고든 수리든 처리를...어쨌든 그 부분은 관련 서류가 들어오면 검토해서 말씀을 드릴게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안된다 된다를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애견카페 공사가 진행되면서, 법륜사 사부대중은 이미 종교 활동과 수행에 큰 차질을 빚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지대에 자리한 애견카페에서 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토목 공사 등으로 인해 지반 흔들림 현상과 함께 전각 일부가 손상되는 피해도 사찰이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방음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강아지 짖음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강아지 분뇨로 인한 악취와 토양 오염 등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법륜사 측은 지자체에 업주를 포함한 3자 대화, 행정적 재검토를 거듭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기계적인 답변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일문스님 / 용인 수지 법륜사 주지] : "우리가 원하는 답을 백 퍼센트 만족하게 얻지 못하는 지금까지 상황에서 여기까지 왔어야 됐나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마음이 그대로 잘 전달되고 이행이 돼서 모든 것이 원만히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큽니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이자 신앙의 귀의처인 사찰의 수행환경 침해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책과 중재안, 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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